[LG화학 투자플랜] 올해 R&D 1조원 투자… 매년 10% 이상
[LG화학 투자플랜] 올해 R&D 1조원 투자… 매년 10% 이상
  • 승인 2017.04.02 12: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LG화학 제공
 
[비즈트리뷴] LG화학이 올해 R&D분야에 사상 최대인 1조원 규모를 투자하고 매년 투자규모를 10% 이상 늘려나간다.

또, R&D생산성을 한층 강화해 2020년 R&D를 통한 신제품 매출을 16조 3천억원 규모로 확대한다.

LG화학 박진수(朴鎭洙)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대전 기술연구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R&D 전략을 공개했다.

박 부회장은 “LG화학은 1979년 업계최초로 대규모 중앙연구소를 설립하며 인류의 풍요로운 삶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으로 혁신과 도전의 역사를 써왔다”며 “사업성과와 연결되는 연구개발은 물론 미래 준비를 위한 핵심·원천 기술 개발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2025년 50조원 매출 규모의 Global Top 5 화학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R&D에 1조원을 투자하는 것은 국내 동종업계 기업 중 LG화학이 처음이다.

이는 매출액 대비 4%를 상회하는 것으로 세계적인 화학회사들과 견주어도 동등한 수준이다.

2015년 기준으로 바스프가 3.8%, 다우케미칼이 3.3%, 미쓰이가 2.3% 수준이다.

1979년 LG화학 중앙연구소 설립 당시 투자 금액인 35억과 비교하면 약 290배 증가한 수치다. 

LG화학은 미래 시장 선도를 위해 연간 R&D 투자 금액을 매년 10%이상 늘려 2020년 1조 4천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R&D 인력도 현재 약 5,300명에서 2020년 약 6,300명으로 1,000여 명 늘어나게 된다.

늘어나는 인력에 맞춰 연구 시설도 대폭 확장한다.

LG화학은 지난해 대전 기술연구원을 기존 6개동에서 7개동으로 늘린 데 이어, 올 하반기부터는 서울 마곡에 건립중인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R&D 단지 ‘LG사이언스파크’에 단계적으로 입주를 시작해 향후 약 2,500여명의 LG화학 R&D 인력이 근무하게 된다.

‘LG사이언스파크’에는 LG화학의 미래기술연구센터, 생명과학연구소 등 연구인력이 모여 미래준비 및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연구기지로 활용된다.

R&D생산성 강화… 2020년 신제품 매출 16.3조원 목표

LG화학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많이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전략과 연계하여 성과 창출에 직접 기여할 수 있도록 R&D생산성을 한층 강화한다.

이를 통해 신제품 매출을 올해 8조 5천억원에서 2020년 16조 3천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린다는 전략이다.

신제품은 R&D조직에서 개발해 사업화된 제품으로 시장출시 후 사업분야에 따라 3년에서 5년의 기간 동안 신제품 매출로 인정받는다.

박 부회장은 “무조건 세상에 없는 기술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 꼭 필요한 기술을 만드는 것이 R&D가 지향해야 할 궁극적인 방향”이라며,“고객을 향한 철학과 비전이 담긴 R&D로 시장의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혁신기술을 끊임없이 발굴해 LG화학을 ‘R&D혁신의 메카’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각 부문별 중점연구추진 분야를 선정해 사업성과에 기여하는 혁신기술 발굴에 집중하여 R&D생산성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 기초소재부문에서는 SAP(고흡수성수지), 합성고무, ABS 특화제품, EP(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기술기반 제품을 확대하고 ▲ 전지부문은 차세대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고용량 소형전지, 고에너지/고출력 ESS전지 개발을 가속화한다.

또 ▲ 정보전자소재부문은 편광판 및 수처리(RO)필터 신제품 및 점접착 신소재를 개발하고 ▲ 재료부문은 고성능/장수명 OLED용 소재 및 차세대 전기차용 양극재 개발에 속도를 높인다.

▲ 생명과학부문은 합성신약, 백신, 바이오시밀러 등 캐쉬카우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자회사인 팜한농은 글로벌 사업 전개를 위한 작물 보호제 및 기능성 종자 우수형질 개발에 주력한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미래 준비와 사업경쟁력 강화, R&D생산성 제고를 위해 지난해 말 CTO(Chief Technology Officer, 최고기술책임자) 조직을 신설, 기술연구원장인 유진녕 사장을 선임했다.



[김려흔기자 eerh9@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