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변호인단 "박근혜-최순실 관계 몰랐다" …뇌물혐의 전면 부인
이재용 변호인단 "박근혜-최순실 관계 몰랐다" …뇌물혐의 전면 부인
  • 승인 2017.04.01 1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l KBS 화면캡쳐
 

[비즈트리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측 변호인단이 특검과의 공방전에서 뇌물공여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최지성 전 부회장, 박상진 전 사장, 장충기 전 사장, 황성수 전무 등 5명의 3차 공판준비에서 변호인은 "최순실과 박근혜 전 대통령 사이의 관계를 몰랐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부회장이 3차례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하면서 어떤 부정한 청탁도 하지 않았고, 누구도 삼성그룹의 현안에 대해 말한 적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 부회장 변호인은 “삼성과 이 부회장은 대통령이나 정부의 불법적 도움을 받아 경영승계를 해결할 생각이 없었고 시도를 한 적도 없다”며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경영승계를 도와주겠단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 측은 최순실씨 지원을 통해 경영승계에 도움을 받으려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이 부회장 변호인은 “이 부회장은 미르와 K스포츠, 영재센터에 지원할 때 최씨가 배후에 있는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승마 지원의 경우에도 올림픽을 대비해 여러 선수를 지원할 계획이었지 정유라씨(최순실씨 딸) 개인만을 위한 게 아니었으며, 청년희망펀드, 창조경제혁신센터 등등 여러 정부 사업에 자금을 지원했던 것의 일환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이 부회장 변호인은 "특검 주장대로라면 정부의 부탁에 따른 것이면 모두 뇌물이라는 비상식적인 결론에 도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특검은 이 부회장 변호인단이 근거없이 특검의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했다고 비판했다.

특검 측은 이날 변호인단이 제출한 의견서에 쓰인 '야당은 특검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고', '대기업에 적대적인 일부 언론과 단체들로 본 사건이 변질됐다' ,'일부 언론이 의도적으로 왜곡된 사실을 보도해왔다'는 문장에 대해 "무슨 근거로 이 같은 주장을 했는지 근거를 밝혀달라"고 해명을 요구했다.

재판부는 특검과 이 부회장 변호인단의 의견을 들은 뒤 4월 7일 열리는 첫 재판에서 본격적인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 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