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의 사상최대 이익, '공동인수제도'악용해 폭리 취했나
손해보험사들의 사상최대 이익, '공동인수제도'악용해 폭리 취했나
  • 승인 2017.03.2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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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소비자연맹 제공
 
[비즈트리뷴] 금융소비자연맹(상임대표 조연행)은 28일 "손해보험사들이 개인용 자동차보험을 제대로 인수하지 않고 사고발생 등을 트집 잡아 보험료가 1.5배 이상 비싼 공동인수물건으로 넘겨 보험료 폭리를 취해왔다" 고 주장했다. 

금소연은 " 손해보험사들은 지속적인 자동차보험료 인상, 자동차손해율 하락, 2016년 3조 4천억원의 사상최대의 이익을 냈지만 인수 강화와 공동물건 인수기준의 자의적 해석으로 선량한 보험소비자들을 공동인수물건으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소연은 특히 "지난 4년간 공동인수 물건이 16배가 넘어 선량한 보험소비자의 피해가 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작년 4월 대책을 마련해 금년 4월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음에도 아무런 대책도 못 내놓고 있는 실정으로 빠른 시일 내에 납득할 만한 기준을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소연 이기욱 사무처장은 “자동차보험은 사고가 나면 보험료가 할증되는 구조임에도 보험사의 지나친 인수 강화와 자의적 해석으로 공동인수 물건으로 몰아가는 건들이 급증하고 있어 공동인수물건 인수 기준이 소비자가 납득할 수 없는 기준이라면 이건 횡포에 가까운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면서 “금융당국은 빠른 시일 내에 가이드라인을 정해야 하며 무분별한 공동인수를 적용하는 손보사들은 사례가 나오면 지속적으로 언론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금소연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공동인수물건은 2013년 4만7천건이었으나 2014년 9만건, 2015년 25만 3천건, 작년에는 47만 5천건으로 불과 4년만에 10배 이상 폭등했다.

개인용은 2013년 1만 7천건에서 2016년 26만 7천건으로 15.7배나 급증했다.

자동차보험 공동인수는 사고위험율이 높아 손보사들이 공동으로 인수하는 제도다.

일반 정상적인 가입에 비해 기본보험료가 50%이상 비싸게 할증되며 전체보험료를 정상적인 보험료와 비교할 때 약 2~3배가량 높은 보험료을 내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4월 자동차보험 불합리한 관행 개선 방안의 하나로 공동인수제도를 원점에서 검토해 금년 4월부터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금소연은 "1년이 지나도록 가이드라인 제정도 못하고 아직도 향후 일정이 불투명한 상태"라며 "결국 금융당국이 손을 놓고 있는 1년 사이에 개인용 자동차보험 공동인수 물건이 전년대비 105.4%나 급증해 보험소비자들만 피해를 본 셈"이라고 지적했다.

손해보험사들은 2016년 상반기에도 개인용자동차보험료를 2.5%~8.6%로 인상했고 올해에도 10개 손보사들이 평균 0.68% 내외로 보험료를 인상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5년 91.1%에서 2016년 88%로 3.1%P 개선됐으며 자동차 수입보험료는 2014년 12조8,570억원에서 3년만에 15조6,560억원으로 2조 7,990억원이나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사상최대인 3조4,681억원으로 전년대비 7,529억원으로 27,7%나 급증했다.

금소연은 "손해보험사들은 매년 사상최대의 이익을 내면서도 자동차손해율이 높다는 것을 빌미로 자동차보험 인수를 지나치게 강화하고 자의적 해석 등으로 3년간 소액사고 2번만 나도 공동인수물건으로 적용하는 등 자신들의 이익에만 급급해 보험소비자들의 피해가 늘어만 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