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영 롯데케미칼 "3년안에 글로벌 10위 기업으로 성장"
허수영 롯데케미칼 "3년안에 글로벌 10위 기업으로 성장"
  • 승인 2017.03.2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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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수영 롯데그룹 BU장 l 롯데케미칼
 
[비즈트리뷴]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롯데그룹 화학BU장)가 24일 "롯데케미칼이 2020년 ‘글로벌 톱10 종합화학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허 사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 전문건설회관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으나 올해는 경영환경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허 사장은 "대외적으로는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보호무역기조, TPP 탈퇴, 한미FTA재협상 등 통상마찰이 우려되며 셰일가스에 기반한 북미 업체들의 물량이 공급되고 중국의 자급률도 지속적으로 상승될 것“이라며 ”대내외 많은 불확실성으로 인한 어려운 경영 여건하에서도 내실 경영 강화,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 및 해외 진출을 통한 사업 영역 확대를 통해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정밀화학과 관련, "삼성으로부터 롯데정밀화학을 인수할 때 세웠던 목적대로 롯데정밀화학을 키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증설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 검토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내이사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 BU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말레이시아 자회사 LC타이탄 대표이사는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2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실적을 거뒀다.

특히 연간 영업이익 2조5478억원을 거두며 LG화학을 제치고 업계 최고의 성적을 냈다. 

김교현 사장은 전임 허수영 사장이 그룹의 화학BU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지난 3월1일자로 취임했다.

허 사장은 지난 2월 그룹인사에서 부회장에 이름을 올리는 듯했으나, 재판이 진행중이어서 승진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허 사장은 270억원대의 세금을 부당하게 환급 받았다는 세금 환급 소송 사기 등 5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김교현 사장은 직전까지는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를 지냈다.

이날 김 사장은 최근 현지 상장을 진행중인 타이탄의 기업공개(IPO) 일정에 대해 "가급적이면 빠른 시일내에 하고 싶은데 절차가 있어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협상자 선정에 실패한 '주롱아로마틱스(JAC)'와 관련, "주롱은 상대(우선협상자)가 있으니 저희가 관심은 있지만 협상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라며 미련이 있음을 시사했다. 

롯데케미칼은 본입찰까지 참여하며 1조원가량 써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미국의 엑슨모빌이 2조원을 써내며 고배를 마셨다.

롯데케미칼은 주롱아로마틱스(JAC) 인수전 우선협상자 선정에 탈락했다고 지난 23일 공시했다. 

싱가포르 석유화학기업 JAC는 60만톤급 파라자일렌(PX)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

파라자일렌은 합성섬유 원료인 테레프탈산(TPA) 원료다. JAC는 이외에도 혼합납사(65만톤)·벤젠(45만톤)·액화석유가스 28만톤 생산능력을 갖춘 기업이다.

■롯데케미칼, 투자와 사업구조

롯데케미칼은 현재 여수 에틸렌 공장을 기존 100만톤에서 120만톤으로 증설하고 있다. 

프로필렌 설비도 52만톤에서 62만톤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2018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루이지애나 에탄분해시설(ECC) 및 MEG 프로젝트에도 1조5000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올레핀 판매금액이 전체 88%에 달한다.

에틸렌과 프로필렌은 원유나 석탄을 분해해 얻을 수 있는 기초 원료다.

롯데케미칼 석유화학 설비는 납사분해설비(Naptha Cracking Center)로 원유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부터 미국에서 셰일유전을 활용한 에탄분해설비(Ethane Cracking Center) 증설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ECC는 NCC에 비해 에틸렌 생산량이 월등한 설비라서 ECC 가동이 본격화될 경우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려흔기자 eerh9@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