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세계 오픈 100일 방문객 1천만명…성공 비결은?
대구신세계 오픈 100일 방문객 1천만명…성공 비결은?
  • 승인 2017.03.21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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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주도, 기업 투자 유치 통한 최초 복합환승센터 개발 성공 선례
▲ 대구신세계 외관 ㅣ 신세계
 
[비즈트리뷴] 민자 복합환승센터 개발 성공 첫 사례 대구신세계가 오픈 100일만에 1천만명이 다녀가는 쾌거를 이루었다.

특히 방문객 1천만명의 절반이 외지인으로 대구지역 유동인구 증가에 큰 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는 100일간 하루 평균 10만명이 방문하게 된 요인을 규모와 컨텐츠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 백화점인 센텀시티에 준하는 압도적 매장규모에 온 가족이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시설, 세계 각국의 먹거리, 고품격 문화 콘텐츠까지 모두 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최초의 아쿠아리움과 옥외테마파크 ‘주라지’, 스포츠 테마파크 ‘트램폴린 파크’, 1930년대 상해의 옛 골목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한 맛집 거리 ‘루앙스트리트’ 등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다양한 콘텐츠를 갖추었다.

단순한 상품 판매 행사 보다 피아니스트 백건우, 바리톤 김동규, 유니버셜 발레단 공연 등 수준 높은 문화행사에 주력한 역발상의 마케팅 전략도 고객 끌어모으기에 한몫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대구시와의 긴밀한 협조로 방문객의 불편을 해소한 것이 천만명 돌파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집객을 유도하는 오픈 전단 및 우편물 광고를 과감히 없애고 대구시와 함께 대중교통 캠페인을 펼쳐 교통대란, 주차대란 없는 ‘조용한 대박’ 행진을 이어가게 된 것이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대구신세계는 대구시가 주도한 국내 최초의 복합환승센터로, 지자체 주도의 기업투자 유치 프로젝트 중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며“압도적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 테넌트, 수준 높은 문화 행사 등 역발상 마케팅으로 100일만에 1천만명이상을 집객시키며 연착륙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대구신세계는 오픈 100일을 기념해 유키구라모토, 서혜경 연주회와 작품 ‘거미’로 잘 알려진 루이즈부르주아 전시회 등 세계적 아티스트들의 축하행사와 대형 쇼핑행사를 펼친다.
 
■오픈 100일만에 방문객 1천만 돌파, 지역 경제 활성화 주도

대구신세계는 지난해 12월 문을 연지 100일만에 누적 방문객수가 1천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최초의 아쿠아리움을 비롯 옥외테마파크 주라지, 트램폴린파크, 영화관, 대형서점, 세계각국의 미각을 한데 모은 식음시설 루앙스트리트 등을 경험하기 위해 지역민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었다.

특히 1천만의 절반인 5백만명에 육박하는 방문객이 대구가 아닌 타지에서 온 사람들로 그간 대구시민들이 부산과 서울 등 원정쇼핑에 나선 것과 크게 대비되고 있다.

포항, 구미 등 인근 경북지역은 물론 KTX와 SRT, 고속버스, 시내외버스, 지하철 등 모든 대중교통수단이 집결된 복합환승센터를 통해 서울, 경기 거주자들까지 대구 나들이에 나선 것이다.

지역 호텔 등 숙박업계도 대구신세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1월 대구 내 호텔, 숙박시설 이용객은 5만명으로 지난해보다 2천명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신세계 자리한 대구 동구, 유동인구 대폭 늘어나며 활기

전국적으로 백화점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대구신세계의 활약으로 대구지역만 유독 백화점 매출이 늘고 있다.

대구 신세계가 문을 연 지난해 12월 전국 백화점 판매액지수는 0.5% 증가에 그쳤고, 올해 1월엔 -2.5%로 역신장을 기록했다. 반면 대구지역 백화점 판매액 지수는 지난해 12월은 9.4%, 올해 1월엔 무려 12.4% 늘어났다.

이는 대구신세계가 오픈하면서 타 지역사람들이 대거 유입되었기 때문이다.

대구신세계의 오픈을 기점으로 올들어 동대구역 KTX와 SRT의 승ㆍ하차 인원이 83%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구신세계가 자리한 동대구역의 지하철 이용객 역시 크게 증가하면서, 그간 대구 안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되었던 동구 상권까지 활기를 띄는 등 지역 균형발전도 이끌고 있다.

서울의 명동과 유사한 대구 대표 상권 중구의 반월당역 승하차 인원은 올들어 소폭 줄어든데 비해, 동대구역은 대구신세계 오픈 후 60% 가량 늘어난 것.

대구신세계의 오픈으로 시동걸린 지역경제활성화 분위기에 힘입어, 지역 최초로 오픈 1년차 6천억원 매출 달성 목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글로벌 유명 브랜드 매장들이 속속 문을 열고 있어 대구신세계의 대박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말 구찌를 시작으로 루이비통, 디올,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반클리프아펠, 토즈, 발망, 펜디 등이 연이어 영업을 시작했고, 이달에는 셀린느, 불가리의 매장도 문을 연다. 

명품 브랜드의 오픈에 힘입어 객단가 역시 30%나 치솟는 등 100일이 다돼가는 현재도 오픈 초기 매출에 육박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또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프로야구 시즌을 앞두고 대구 삼성 라이온즈 스토어도 열어 지역 야구팬들까지 끌어모은 다는 계획이다.



[김려흔기자 eerh9@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