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터리 시장, 삼원계로 확대되나
중국 배터리 시장, 삼원계로 확대되나
  • 승인 2017.03.1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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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중국 배터리시장이 향후 최소 3배, 최대 5배로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힘입어 빠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인산철리튬(LFP) 방식의 배터리보다는 에너지밀도가 높은 삼원계 배터리의 생산 및 탑재가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한국투자증권 최설화 연구원은 이와관련, "주로 중국에서 전기승용차 보급을 위해서는 주행거리 증가가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서는 에너지밀도가 높은 삼원계 배터리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 보조금 정책에서도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삼원계 배터리는 삼성SDI와 LG화학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제품군이다.

 
 
지난 3월 1일 발표된 공업정보화부의 <전기차 배터리 산업발전 행동방안>에서는 3단계의 배터리 산업발전 로드맵을 제시해 향후 연간 판매 규모가 40Gwh인 글로벌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2018년까지 로컬 전기차 배터리 제품의 가성비를 높이고 프리미엄 배터리의 공급을 보장하며, 2020년까지 리튬배터리의 대규모 사용을 보급화하고, 2025년에는 새로운 화학원리에 따른 배터리의 혁신 및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5가지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배터리의 에너지밀도를 현재의 90wh/kg에서 300wh/kg으로 높이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작년 12월 말에 발표된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서는 배터리 에너지밀도가 120wh/kg일 경우 기존 보조금의 1.1배를 지급하고, 그동안 금지했던 전기버스의 삼원계 전지 탑재도 공식적으로 허용했다.

실제로 올해 발표된 1~2차 전기차 추천 모델 중 삼원계 배터리를 탑재한 승용차와 전용차의 비중이 각각 67%, 76%로 확대됐다.

작년 연간 배터리 출하량 중 3원계 배터리의 비중이 22%에 불과했던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3월에 발표된 2차 보급 리스트에서는 삼원계 배터리를 탑재한 3개의 전기버스 모델도 포함됐다.

설 연구원은 "중국에서는 이미 삼원계 배터리를 탑재하는 시장이 확대되기 시작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의 전기차는 생산 및 연비 규제가 2018년부터 대폭 강화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2020년까지 중국의 전기차 생산량은 2016년대비 3~5배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

설 연구원은 "사드 이슈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기술요건 강화로 중국 기업들은 해외에서 부품과 장비를 수입할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관련 수혜주로는 한온시스템, S&T모티브, 우리산업, 에코프로, 앨앤에프, 피엔티, 씨아이에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려흔기자 eerh9@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