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일선에 나서는 'GS 오너 4세들' …지분구조 변동 잇따라
경영 일선에 나서는 'GS 오너 4세들' …지분구조 변동 잇따라
  • 승인 2017.03.16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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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허세홍, 허준홍, 허주홍, 허윤홍 등 GS家 오너 4세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GS 지분이 점점 늘어나면서 경영 일선에 배치되고 있어 주목된다. 

GS그룹은 허씨 일가가 계열사와 지분들을 골고루 나눠 보유하며 집단경영체제를 유지하는 이례적인 구조를 띠고 있다.

이 중 GS 지분을 보유한 오너 4세는 지난해 말 기준 총 24명으로, 이들이 보유한 지분은 11%(총 929만6960주)를 넘어서며 점차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다.

가장 많은 GS지분을 보유한 오너 4세는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아들인 허준홍 GS칼텍스 전무로 1.73%를 보유하고 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아들 허세홍 GS글로벌 신임 대표이사가 1.43%로 뒤를 따르고 있다. 

1969년생으로 오너 4세 중 맏형인 허세홍 GS글로벌 대표이사 부사장은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아들로 지난해 3월 4세들 중 가장 먼저 GS계열사의 등기이사에 올라 주목받았다.

허세홍 부사장은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MBA, IBM, 쉐브론(Chevron)을 거쳐 2006년 GS칼텍스에 입사해 2008년 싱가포르 법인장을 맡으며 GS칼텍스의 원유·석유화학 제품 거래를 총괄했다.

2011년에는 본사로 복귀해 생산기획공장장, 석유화학사업본부장, 석유화학·윤활유사업본부장을 역임하고, 지난해 11월 GS글로벌 대표로 이동했다.

허 부사장은 최근 GS칼텍스 사내이사에서 물러나 기타비상무이사직으로 자리를 옮기는 임원 인사를 마무리했으며, GS그룹의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GS글로벌의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허명수 GS건설 부회장의 장남인 허주홍 GS칼텍스 부장도 최근 글로벌 오일 허브인 싱가포르 법인으로 이동하며 핵심계열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의 트레이딩을 담당하며 연간 20조원 안팎의 매출을 거두고 있는 싱가포르 법인은 허세홍 대표, 허준홍 전무, 허주홍 부장 등 GS칼텍스 출신의 오너 4세들이 모두 한번씩 거쳐가며 실무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장소로 꼽히고 있다.

허주홍 부장은 2012년 GS칼텍스에 대리로 입사해 여수공장에서 현장 경험을 쌓았고, 2014년부터는 경질제품팀에서 해외 트레이딩을 담당하며 경영 수업을 받아 왔다.

허 부장에 앞서 싱가포르를 거쳐온 허만정 GS그룹 창업주의 손자 허준홍 전무는 2005년 GS칼텍스 생산기획팀에 입사해 시장분석팀을 거쳐 윤활유 해외영업팀에 재직하며 인도 법인 설립을 주도했다.

2013년 상무로 승진하고 싱가포르 법인으로 옮겨 2년간 원유제품 트레이딩부문장을 역임했으며, 2015년 한국으로 돌아와 지난해부터는 법인사업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이외에도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허윤홍 GS건설 전무, 허광수 삼양인터네셔날 회장의 장남 허서홍 GS에너지 상무,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장남 허철홍 ㈜GS 부장 등도 각 계열사 경영 일선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 (왼쪽부터) 허세홍 GS글로벌 대표이사, 허준홍 GS칼텍스 법인사업부문장, 허윤홍 GS건설 전무
 

한편 이달 열릴 GS그룹의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오너가 최고경영자(CEO) 신규 선임 및 재선임 안건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현재 허창수 회장과 허용수 부사장 등 GS그룹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오너 3세들은 20명으로 이들의 보유지분은 총 31.34%에 해당된다.

최근 GS의 최대주주가 된 허용수 부사장이 5.26%, 허창수 GS회장이 4.75%,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과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이 각각 2.58%를 갖고 있다.

특히 오너 2세들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매도한 지분을 3세와 4세들이 꾸준히 매입하면서 경영 승계를 위한 작업에 돌입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허창수 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전국경제연합회가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정경유착의 근원지로 사용됐다는 비판이 일면서 허용수 부사장이 전면에 나선 가운데 그룹내 경영 승계 작업에 변화가 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