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한진해운 지원 논란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한진해운 지원 논란
  • 김윤주 기자
  • 승인 2014.06.1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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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한진해운홀딩스 유상증자 참여가 논란을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한항공의 한진해운홀딩스 유상증자 참여가 자칫 대한항공 전체의 유동성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재계와 참여연대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일(10일) 이사회를 열고 한진해운에 4000억 원 규모의 출자를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작년 10월과 12월에도 한진해운홀딩스에 운영자금 2500억 원을 대여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6개월 여 만에 또다시 대규모 자금 지원에 나선 것이다.

이번 출자 규모 4000억원은 올 1분기 별도보고서상의 순자산 2조 1309억원의 19%에 달한다. 조양호 회장은 이번 유상증자 참여 외에  "더 이상 추가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이 유동성 위기에 처하면서 2009년 이후 6년째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한 상태다. 대한항공 자체도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재무개선약정에도 불구하고 연결재무제표상 부채비율은 2012년 말 690.99%에서 올 1분기 804.66%로 더욱 악화됐다. 대한항공 스스로도 재무개선이 시급하고 에쓰-오일 지분매각도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보유 현금을 부실 계열사 지원에 낭비할 때가 전혀 아니다는 지적이다.

참여연대는 "한진그룹의 주력기업인 대한항공이 계속해서 한진해운에 자금을 지원한다면 한진해운의 유동성 위기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유동성 위기를 대한항공 나아가 그룹 전체로 확산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며 "대한항공은 이번 유상증자 결정을 즉각 철회하고 더 이상 부실 계열사 지원에 나서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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