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기회의 땅' 이란에서 3조 규모 플랜트 수주
현대엔지니어링, '기회의 땅' 이란에서 3조 규모 플랜트 수주
  • 승인 2017.03.1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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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적 네트워크 구축 · 세계적 기술력 인정받아
▲ 현대엔지니어링 성상록 사장, 발주처 AHDAF社 아쉬가르 아레피(Asghar AREFI) 사장 l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비즈트리뷴]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란에서 계약금 3조8천억원 규모의 대규모 석유화학 플랜트 시설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2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란국영정유회사(NIOC)의 계열사 아흐다프(AHDAF)가 발주한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기회의 땅’ 이란 재진출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계약 체결식에는 현대엔지니어링 성상록 사장 및 김창학 부사장, 아쉬가르 아레피 아흐다프 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해 이란 경제제재 해제 이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금융제공의향서 발급이 더해져 민관이 함께 협력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는 지난 2005년 현대건설이 준공한 '이란 사우스파 4·5단계 가스처리시설 공사'에 함께 참여한 후 13년만으로, 국내 건설사의 이란 수주 공사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1100km 떨어진 페르시아만 톤박 지역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전인 사우스파(South Pars)에 에틸렌(연산 100만톤), 모노 에틸렌글리콜(50만톤), 고밀도 폴리에틸렌(35만톤), 선형저밀도 폴리에틸렌(35만톤)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공사로, 예상 공사기간은 착공 후 48개월이다.

총 수주금액은 30억 9800만유로(미화 약 32억 8700만달러), 한화 약 3조 8000억원(현대엔지니어링 약 3조 2000억원, 현대건설 약 6000억원)이다.

▲ 이란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 현장위치도 l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프로젝트 수주로 이란 경제제재 해제 이후 국내 대형건설사 중 최초로 본 계약까지 성사시키면서 ‘최대’, ‘최초’ 두 가지의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를 발판으로 향후 성장가능성이 큰 이란 건설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특히 이번 수주 성공을 이란 경제제재 해제에 대비해 현지에서 선제적으로 펼친 ‘밀착 영업’의 결실이라고 자평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란이 천연가스와 원유 매장량이 각각 세계 1위와 4위에 달하는 자원 부국으로 경제제재 해제와 유가 회복으로 정유, 가스, 석유화학 등 다양한 화공플랜트 공사가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감지하고 경제제재 하에 있던 2015년 8월부터 이란 현지 사무소를 개설해 선제적으로 현지 발주처 및 협력사와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특히 경제제재 해제가 예측된 시점부터 해외영업 담당 임직원들을 수시로 파견해 수 개월간 매일같이 발주처를 방문하는 등 ‘밀착 영업’을 펼친 결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최종 계약자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노력들을 토대로 현대엔지니어링은 작년 5월 기본합의서를 체결한 이후, 7개월만인 12월에 발주처로부터 LOA(Letter Of Award)를 접수했으며, 3개월 후인 올 3월 본계약 체결까지 성공하면서 일사천리로 수주를 확정 지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한편 이번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지난해 초 쿠웨이트에서도 총 3조 6000억원 규모의 '알주르 LNG 수입 터미널'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글로벌 메이저 엔지니어링 업체들의 각축장인 중동에서 3조원이 넘는 대형 프로젝트들을 속속 수주해,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과 영업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란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 프로젝트는 당사가 이란에서 처음으로 주간사로서 수행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입찰부터 최종 수주까지 전사적으로 신중을 기하고 전력투구했다”며 “보유한 기술력과 인적자원을 총동원해 이란內 현대엔지니어링의 신인도와 경쟁력을 제고하고 궁극적으로는 추가 수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