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 차정호 대표체제로 전환 …턴어라운드 나선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차정호 대표체제로 전환 …턴어라운드 나선다
  • 승인 2017.03.12 12: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출처=신세계인터내셔날
 
[비즈트리뷴] 신세계그룹의 패션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경영진을 교체하고 턴어라운드에 나선다.

12일 신세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는 지난 10일 차정호 신임 대표를 사내 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2013년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 이끌었던 최홍성 대표는 퇴임한다.

차정호 신임 대표는 1957년생으로 2006년 삼성물산 오텔리녹스사업부장, 2007년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장, 상근고문을 지냈다.   

차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신규로 시작하는 사업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직원들에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차정호 신임 사장 ㅣ 신세계인터내셔날
 
2017년,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할까

서원식 상무(지원담당)는 지난해 실적과 관련, "지난해에는 가계 소비심리가 위축됐고 중국 관광객 감소로 인해 패션은 물론 유통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며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전임직원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한 결과 2년 연속 연결 매출 1조원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서 상무는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신수종 사업에 매진했다"며 "세계적인 화장품 ODM(제조자 개발 생산)업체인 인터코스와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하고 프리미엄몰 'S.I.Village'를 론칭하는 등 화장품과 온라인 사업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경영목표로 '이익률 개선'과 '적자 브랜드의 흑자전환'을 통한 '사업 효율성 강화'를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시작하는 여러 신규 브랜드들의 조기 안정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해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762억원(YoY +5.4%), 397억원(YoY +46.7%)으로 전망했다.

끌로에, 폴 스미스 등 신규브랜드 론칭과 신세계 백화점 출점(2016년 6월 김해·9월 하남·12월 동대구,2017년 4월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 수혜, 톰보이 리뉴얼 효과 등으로 외형도 대폭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이화영 연구원은 "실적 턴어라운드는 1분기부터 가시화될 것"이라며 "1분기 연결 매출 2662억원(YoY +7.3%), 영업이익 85억원(YoY +143.6%)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와 폴 푸아레는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 연구원은 "화장품 생산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2월부터 오산 공장 가동을 본격화 했으며 가동 첫 해로 연간 약 15억~20억 내외의 지분법손실 발생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2015년 인수한 글로벌 상표권 ‘폴 푸아레’는 지난해 10월 프랑스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모든 인력 현지 채용을 시작으로 브랜드 비즈니스를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간다”며 “사업 전개 속도, 투자 비용 등에 대한 체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이지영 연구원은 "최근 부진한 브랜드의 구조조정을 마쳤고 화장품 등에서 성장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폴스미스와 끌로에 등 수입 브랜드 확장과 여성복의 브랜드 경쟁력 강화, 화장품의 면세점 입점 효과, 자주의 단독 점포 출점 등으로 전 사업 부문이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며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2.6%에서 올해 3.8%로 1.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성공의 발판 '신세계백화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남편인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이 지분 21.68%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함께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0.4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0.11%를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세계백화점이라는 유통망을 무기로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실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이용중인 유통망 888개(2016년 9월기준) 가운데 백화점과 마트 등을 포함한 신세계그룹 계열 유통망은 497개로 과반을 넘어서고 있다.

이화영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등 유통망이 있는 기업은 패션시장 재편 속에서 장악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차별화된 매장 등으로 경쟁사와 차이를 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단위 10억원
 



[김려흔기자 eerh9@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