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회장의 마지막 숙제, 금호타이어 인수전
박삼구회장의 마지막 숙제, 금호타이어 인수전
  • 승인 2017.03.09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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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의 신년사 "마지막 과제 남아있다"
▲ 박삼구 회장
 
[비즈트리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마지막 숙제를 받아들었다.

박회장이 그룹재건의 마지막 퍼즐을 성공적으로 맞출수 있을지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9일 금호타이어와 채권단 등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더블스타와 최종 매각가격을 9549억8100만원으로 합의했다.

재계는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한 만큼 특유의 돌파력으로 그룹재건을 완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회장은 올초 신년사에도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신년사에서 "무엇보다 올해는 금호타이어 인수를 통해 그룹 재건을 마무리해야 하는 마지막 과제가 남아있다”고 피력한 바 있다.

박 회장은 2015년 12월 채권단에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으로 인수 대금 7228억원을 완납하며 금호산업은 되찾으며 그룹의 심장부를 확보했다.  

▲ 금호타이어 지분 ㅣ 한국투자증권
 
금호타이어, 매각작업 남은 절차는

더블스타와의 계약 체결과 계약금 납부가 완료되면 산업은행은 이 계약 조건을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3일안에 통보해야 한다.

박 회장은 30일안에 권리 행사 여부를 밝히고, 이후 45일 내에 계약금(10%)과 자금조달 계획을 채권단 측에 제출해야 한다.

박 회장이 9549억8100만원보다 1원이라도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매각 작업은 성사되는 것이다.

남게되는 것은 자금납입이다.

박 회장은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재무적·전략적 투자자를 모집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아들인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과 100% 지분을 보유한 SPC를 세우고, 국내 대기업과 국내외 금융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채권단 측이 더블스타와 SPA를 체결하고 내용을 통보해오면 검토하고 맞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의 새 주인은 다음달 중순께 결정될 전망이다.

 
인수가격 1조원 …박회장 인수 관측 높아

금호타이어는 가동률이 부진했던 남경공장의 축소 이전(2.8천만본 → 1.8천만본)으로 수익성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진우 연구원은 "채권단보유지분 42.01%에 대한 인수가격은 9,600억원"이라며 "이를 그대로 회사 전체가치에 적용해보면 2조 2,851억원으로, 2월 27일 종가대비 75% 할증된 수준이기 때문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상당부분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박 회장의 인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 연구원은 "박 회장의 인수를 전망하고 있다. 이는 그룹의 부채상환을 위해 금호타이어의 현금창출능력이 필수적이고, 더블스타의 제시가격이 1조원 내로 예상가격의 하단 수준이며, 이미 박 회장 측이 인수대금 조달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더블스타 입장에서도 실사비용을 채권단 측에서 보전해 주는 가운데(우선협상자와 차순위 우선 협상자에 거래금액의 0.5% 보전) 금호타이어의 높은 기술력과 경영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진 만큼 아쉬울 게 없는 상황이다.

신한금융투자 정용진 연구원은 매각가격과 관련, "중국 더블스타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368억위안(6,348억원)을 기록한 글로벌 30위권 타이어업체"라며 "이 기간 2.2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금호타이어(글로벌 14위)와 합치면 글로벌 톱10 업체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상화의 관건은 노사관계

경영권이 안정화되면 금호타이어의 재비상이 가능할까.

관건은 노사관계에 달려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투증권 김 연구원은 "워크아웃 졸업 후 파업이 이어지면서 수익성은 부진했으나 인건비는 상승했다. 실제로 고무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 상승으로 금호타이어의 원가율은 동종업체와 달리 역주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박 회장이 지분인수에 성공하더라도 노사관계 안정화 없이는 경영 정상화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김려흔기자 eerh9@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