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차기 회장 연임 성공할까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차기 회장 연임 성공할까
  • 승인 2017.03.0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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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태 수협은행장 "행장 지원 안했다"
▲ 출처='농협금융지주'ㅣ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비즈트리뷴]수장직을 내려놓아야 할 시점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과 이원태 수협은행장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김용환 회장과 이원태 은행장의 임기가 채 두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차기 수장직 인선이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농협과 수협은행를 비롯한 특수은행들의 회장자리는 정부출신 인사들로 채워진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농협금융 수장의 '연임설'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으나 관가와 내부출신 인사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연임설' 이원태 수협은행장, "행장 지원 안했다"

이원태 수협은행장은 내달 12일 임기가 끝날 예정이다. 이에 수협은행은 행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최근 후임 인선 절차에 돌입했다.

행추위는 연태훈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송재정 전 한국은행 감사 등 5명으로 구성됐다.

54년만에 수협중앙회에서 독립해 수협은행으로 자리잡은 역량을 인정받아 이 행장의 연임설에 힘이 실리는 듯 했으나, 예상은 빗나갔다. 

이원태 수협은행장이 이번 행장 후보에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수협은행은 최근 행장 지원자를 모집 완료했고 현재 이원태 수협은행장은 지원하지 않은 상태"라며 "행장후보는 수협 내부인사 1명, 외부인사 3명이 지원했다.  5명의 임추위 위원 중 4명의 과반수 이상의 동의를 얻는다면 차기 행장 인선작업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협은행은 1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되고 있음에 따라 정부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은행이다.

전임 이주형 전 행장과 이원태 행장은 모두 기재부 출신으로 예금보험공사 부사장을 지낸 바 있다.

수협은행은 오는 8일 개별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 출처='수협은행'ㅣ이원태 수협은행장
 

'연임설' 김용환 농협금융회장  "빅배스 흑자전환 성과 인정받나"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의 임기만료는 다음달 28일이다. 

임기가 2달이 채 남지않았다. 

김용환 회장의 임기가 내달 종료되는 만큼 농협금융은 이달 셋째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어 차기 회장 선정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임추위는 민상기 서울대 교수(이사회 의장), 전홍렬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정병욱 변호사 등 사외이사 3명과 사내이사인 오병관 농협금융 부사장과 비상임이사인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 등 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외부적으로 봤을 때 현재 김용환 회장 외에 하마평에 오르는 별다른 사람이 없기 때문에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면서도 "농협금융 내부적으로는 인사에 대해서는 전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연임설이 힘을 얻고 있는 김 회장의 성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년간 해외진출에 관심을 기울이며 농협금융 해외진출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해운·조선업 부실 여파로 대규모 손실을 입은 악재 속에서도 '빅배스'를 통해 부실를 털어냈고,  3분기에는 흑자전환을 이끌어냈다. 

농협지주의 핵심계열사인 농협은행은 지난해 1조7천억원의 충당금 적립이 예정돼 연간 1천억원 이상의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예상을 깨고 지난해 3분기에 극적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아울러 김 회장은 특유의 소탈하면서 친화적인 스타일로 재직 중 직원들과 원만하고 격의없이 소통해왔고 노조와도 무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확신하기는 이르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기존에는 관가를 중심으로 차기 농협금융 회장 후보가 거명되는 것이 관례처럼 여겨져왔던 터라 추후 관가 출신 인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2012년 농협금융 출범 이후 회장 연임 사례가 단 한차례도 없었던 점도 연임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일각에서는 취임 2년차를 맞이해  조직 내부 지배를 강화하고 있는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내부출신 인사가 차기 회장에 오를 가능성도 점쳐지고있다.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