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쇼크] 중국과 '사이버 전쟁' 벌어지나…보안·게임업계 패닉
[사드 쇼크] 중국과 '사이버 전쟁' 벌어지나…보안·게임업계 패닉
  • 승인 2017.03.0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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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내 한국게임 '판호 발급' 금지령
▲ 롯데인터넷면세점 캡쳐
 

사드(THAAD) 부지를 제공하기로 한 롯데그룹의 중국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등 사이버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게임 업계로도 불똥이 확산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발 디도스 공격이 3월 들어 급증하면서 정부와 국내 보안기업들에서는 추가 모니터링 인력을 늘리는 등 보안업계가 비상 상황에 놓였다.

한국산 게임에 대해서도 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인 '판호' 발급이 전면 중단돼 중국 시장 진출이 난국에 놓였다.

■ '보복성' 디도스 공격 이어져

지난 2일 롯데 인터넷 면세점 홈페이지를 시작으로 롯데그룹의 중국 홈페이지에 대규모 디도스 공격으로 '먹통'이 되는 현상이 이어졌다.

2월말부터 간헐적으로 일어나던 디도스 공격이 3월부터 노골화된 셈이다.

이에 국내 기업을 향한 해킹을 일선에서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평소 10여명 수준으로 운영되던 관제 인력을 대폭 늘려 현재 100명 수준으로 비상 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KISA는 북한발 디도스가 잇따르던 지난해 5월 '정상'에서 '관심'으로 보안 단계를 격상한 이후 줄곧 비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성 공격인 만큼, 추가 공격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KISA 관계자는 "롯데면세점 홈페이지 접속 장애는 디도스 공격으로 인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주요 기업 및 인터넷 면세점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방어에 그치기 보다는 디도스 발원지에 보복공격이 가능하도록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 중국 내 한국게임 '판호 발급' 금지령

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인 '판호' 발급이 한국산 게임에 대해 전면 중단됐다.

최근 중국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한국산 게임에 대해 판호 발급을 중단한다고 구두로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광전총국은 중국 내 미디어를 총괄하는 정부기관이며, 판호가 없으면 모든 게임의 중국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중국의 판호 발급 금지 명령에 영향을 받는 게임은 한국에서 개발된 게임뿐만 아니라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해 중국에서 만든 게임도 포함된다.

▲ 리니지 홈페이지 캡쳐
 
 
중국은 앞서 지난해부터 판호 발급 요건을 까다롭게 만들고 외산 게임의 중국 시장 진출에 제동을 걸어왔다.

지난해 동안 광전총국은 총 3851종의 판호를 내줬고, 외산 판호는 228종을 허가했다. 그 중 한국산 게임은 13종에 불과하다.

국내 게임 업계에서는 가뜩이나 어려워진 판호 발급이 이번 조치로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진 것으로 보고 있다.

[ 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