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 호주 부동산펀드 첫 선...해외 투자 큰 손 되나
미래에셋그룹, 호주 부동산펀드 첫 선...해외 투자 큰 손 되나
  • 승인 2017.03.0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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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미래에셋그룹'ㅣ미래에셋센터원 빌딩
 
 
[비즈트리뷴]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미래에셋대우 회장은 올해에도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 출시 및 해외기업의 인수합병(M&A) 등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국내1위 증권사 미래에셋대우를 보유하고 있는 박현주 회장은 7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력을 통해 과감한 해외 투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호주 캔버라에 위치한 호주 연방정부 교육부 청사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 호주 부동산 공모펀드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번에 선보인 호주 부동산 공모펀드는 지난해 미국 댈라스 부동산 펀드에 이은 미래에셋의 올해 첫 번째 부동산 공모펀드다.

펀드 모집규모는 1410억원이며 오는 17일까지 KB국민은행, 미래에셋대우, 신한은행, 우리은행 영업점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만기는 설정일로부터 5년 6개월이며 중도환매가 불가한 폐쇄형 구조다. 투자자에게 환금성 및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해 한국거래소에 설정 이후 90일 이내 상장된다.

투자대상은 2010년 완공된 12층 규모의 건물로 호주 수도 캔버라의 정부기관들이 밀집한 시빅(Civic) 지역 중심부에 위치한다. 주요 업무 및 상업시설과 인접해 접근성이 우수하고, 캔버라 내에서 가장 높은 친환경 등급을 부여 받았다.

임대료는 연 3.35%씩 고정적으로 상승하게 되어 안정적인 임대수익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 내년도 한 차례 시장평가를 통해 직전 임대료의 5% 이내에서 조정이 가능하다.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부동산부문 사장은 "대체투자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앞으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저금리시대에 투자솔루션이 될 수 있는 전세계 우량자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 출처='미래에셋'ㅣ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미래에셋, "독일 보다폰 빌딩 '3500억' 인수...투자계의 큰 손 되나"

미래에셋그룹 내 주력계열사 미래에셋대우는 7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함께 국내외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기업 보다폰의 독일 본사 빌딩을 약 35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대우가 자기자본 약 150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자금은 현지 금융권 대출로 조달할 계획이다

지난 5일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20일 독일 뒤셀도르프 지역의 랜드마크 빌딩인 보다폰 독일 본사 오피스 빌딩 인수를 위한 독점적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이번 부동산 인수를 위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말부터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대우는 향후 투자지분을 연기금 등 국내 기관투자자 또는 개인투자자들이 참여하는 공모형 부동산펀드로 재매각하는 등 다양한 방안도 고려 중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통합 법인 출범 이후 첫 국내 투자로 포스코에너지에 전환상환우선주(RCPS) 2450억원 투자를 단행하며 자기자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이에 한 단계 더 나아가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한 해외 투자로도 눈을 돌려 보다폰 독일 본사 빌딩 인수에 나섰다.

▲ 출처='미래에셋'ㅣ독일 보다폰 빌딩
 
■ 미래에셋, "국내 첫 美부동산 공모펀드 완판...스타트 청신호"

미래에셋그룹은 이번 호주 부동산공모펀드를 비롯해 지난해 9월  미국 댈러스에 소재한 '스테이트팜' 빌딩에 투자하는 공모형 부동산펀드를 출시한 바 있다.

이미 포화상태가 된 국내 보다는 해외 부동산 투자를 위주로 전략을 재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美 부동산 공모펀드는 위험 대비 수익성이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스테이트팜 오피스 빌딩' 공모펀드는 일주일 만에 3000억원이
몰렸을 정도로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이 펀드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위치한 프라임 오피스 빌딩 4개동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3000억원 한도로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생명 영업점을 통해 판매됐다. 채권형을 제외한 공모펀드 중 연초 이후 2000억원 이상 판매된 상품은 이 펀드가 처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스테이트팜은 평균 20년 이상 장기임차하고, 임대료를 매년 2%씩 인상키로 계약이 돼있다"며 "임대수익 확보를 통한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래에셋이 주력하고 있는 부동산 공모펀드 시장은 날로 성장하고 있다. 부동산 펀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공모와 사모를 합쳐 순자산총액은 2012년 19조원 대비 2.5배 가량 늘어난 약 47조원를 기록했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저금리와 저상장시대의 부동산 공모펀드와 같은 글로벌 대체투자는 미래에셋 뿐만아니라 투자업계 전반에서 인식하고 있는 대안 중의 하나"라며 "글로벌 부동산 인수를 비롯한 주요 투자처 발굴을 통해 우수한 수익률을 투자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갈수록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재 저금리·저성장 환경에서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자산운용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현재 9조원이 넘는 대체투자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한편 미래에셋그룹이 2006년 인수한 중국 상해 미래에셋타워는 국내자본이 중국 대표 경제 중심지인 푸동 핵심지역에 투자해 매입한 유일한 건물로 현재 자산가치는 매입가격 대비 4배 이상 오른 1조원 이상이다.

최근 공모펀드로 3000억원 청약을 마감한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펀드’역시 미국 최대 규모의 손보사 스테이트팜이 20년 이상 장기 임차 계약을 맺어 현금 흐름을 통해 4~6% 꾸준한 수익률이 예상된다.

해외부동산 공모펀드 출시 및 독일 보다폰 본사빌딩 인수로 인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미래에셋그룹이 국내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 우뚝설 수 있을지 다수의 이목이 집중된다.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