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란다 커 애인 억만장자 만든 '스냅챗' 상장 …네이버에도 희소식
미란다 커 애인 억만장자 만든 '스냅챗' 상장 …네이버에도 희소식
  • 승인 2017.03.0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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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이상의 백만장자 탄생시킨 '스냅IPO'
[비즈트리뷴]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기업 스냅이 기업공개(IPO) 첫날 거래에서 무려 책정가격보다 44%가 높은 24.48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젊은 억만장자와 백만장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특히 최대 수혜자는 스냅의 공동창업자인 에번 스피겔(26) CEO와 보비 머피(28) CTO(최고기술책임자)다. 스피겔의 약혼녀인 미란다 커를 비롯해 100여명의 임직원이 상장기념식에 참석해 감격의 기쁨을 누렸다.

스냅의 성공적인 상장으로 비슷한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는  '스노우'의 지분 가치가 올라감에 따라 네이버의 주가도 재평가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 (오른쪽부터) 에반 스피겔 스냅 CEO와 그의 애인 미란다 커(모델) l 출처=더가디언
 

■ 100명 이상의 백만장자 탄생시킨 '스냅IPO'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한 스냅은 첫날 거래에서 주가가 공모가 17달러보다 44% 폭등하며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치렀다.

이날 종가 기준 스냅의 기업 가치는 330억달러(한화 약 38조원)에 달해 1.5배 이상 늘어났다.

이로써 에번 스피겔 CEO와 보비 머피 CTO는 최소 52억달러(약 6조원) 이상의 재산가로 등극하게 됐다.

둘은 각각 스냅의 주식 20%(2억2천300만 주)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스냅의 주가를 16.33달러로 평가했을 당시 스냅의 기업가치는 210억 달러가량으로, 두 사람은 4조2000억 원 대의 억만 장자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 스냅 상장일에 정장 차림으로 나타난 (왼쪽) 보비 머피 CTO, (가운데) 에반 스피겔 CEO l 출처=NBCNews
 

이들 외에 스냅의 임직원 대다수는 수십만 주에서 수 백만 주씩을 보유하고 있다.

IT 업계에서는 스냅의 상장으로 실리콘 밸리에 최소 100명 이상의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대의 백만장자의 탄생이 예고됐었다.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부사장인 티머시 센(36)도 약 700만 주를 가지고 있고, 투자은행 출신으로 현재 스냅의 CSO(최고전략책임자)로 재직 중인 임란 칸(39)도 28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페이스북,유튜브 등 이미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을 선점한 사업자와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을 감안할 때 신기술을 활용한 플랫폼 고도화가 수반되지 않을 경우 주가 상승은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스냅챗은 2016년 미국 10대 SNS 사용점유율에서 전년 1위였던 인스타그램을 제치고 35%를 차지하며 1위로 올라섰다.

카메라 탑재 선글라스 스펙타클을 통해 웨어러블 단말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지난해 12월 인수한 이스라엘 AR 스타트업 씨매진(Cimagine)과의 기술 결합을 통해 최초 소셜 AR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 아시아 스냅챗 '스노우' 덩달아 네이버도 재평가

스냅이 2014년 알리바바 그룹 이후 최대, 실리콘밸리에서는 2012년 상장한 페이스북 이후 미국 기술주 최대 IPO 기록을 달성하자, 네이버의 사진공유 플랫폼 스노우도 재평가됐다.

네이버 스노우는 사진공유 플랫폼으로 얼굴 인식을 활용한 UI가 스냅챗과 동일해 ‘아시아의 스냅챗’으로 불리고 있다.

페이스북을 이끄는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인수에 눈독을 들일 정도로 유망주다.

아직은 단순 카메라 기능만 제공하고 있지만 메신저, 동영상 등의 기능을 추가하고 수익 모델을 탑재하면 더 올라갈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다.

▲ 스냅챗과 스노우 비교 l 출처=하이투자증권
 

특히 스노우의 지분 가치가 올라감에 따라 네이버의 주가가 재평가 받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현재 스노우의 지분은 네이버가 51.4%, 라인(LINE)이 48.6%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가 스노우와 라인의 카메라 사업 단일화를 발표하면서 지분 희석은 다소 발생하겠지만 네이버가 라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상쇄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스노우 지분 확대에 따른 라인의 주가 상승도 네이버에게는 긍정적”이라며 “네이버 기업가치에 적용되는 스노우의 가치 2조9000억원과 라인 카메라 사업 1조6000억원을 합산한 가치에 지분 희석을 적용하면 4조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 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