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연내 '금융지주사 전환' 속도낸다"
우리은행, "연내 '금융지주사 전환' 속도낸다"
  • 승인 2017.03.03 1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출처='우리은행'ㅣ우리은행 본점
 
[비즈트리뷴]우리은행(이광구 행장)이 금융지주사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민영화 이후 금융지주사로의 조속한 전환으로 국내 입지를 공고히하기 위해 실질적인 전환 작업에 착수했다.
 
우리은행은 앞서 지난달 28일 사외이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사외이사 간담회에서는 우리은행 임직원의 보수와 성과 보상 체계에 대한 논의는 물론 이광구 행장이 추진하고 있는 지주회사 전환 관련이 주요 이슈였다.
 
아울러 우리은행 최근 금융지주사 전환 작업을 맡을 자문사로 김앤장과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했다.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자기자본비율 상승 기대"

우리은행이 이처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우리은행이 금융지주사 체제 아래 놓이게 되면 자기자본 비율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장점이 있다. 

BIS비율이란 국제결제은행(BIS, 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돈을 빌리고 투자하는 은행들이 지키도록 규정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은행의 자기자본 비율은 은행의 위험 가중 자산에 대한 자기자본의 비율을 의미한다.

지금은 은행보다 약한 수익성을 띠는 계열사 실적이 은행 실적에 그대로 합산되지만 지주사로 전환되면 실적 체계가 변화됨에 따라
우리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1%포인트 넘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비율 상승을 통해 신용등급을 올라가면 연쇄 시너지효과도 날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금융기관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신용등급이 올라가게 되면 우리은행의 자금흐름은 이전보다 훨씬 원활해질 전망이다.

특히 신용등급이 상향되면 우리은행은 해외채권 조달금리을 낮출 수 있어 자회사를 매입하거나 인수·합병(M&A)을 할 때 들어가는 비용도 부담을 덜 수 있는 기회도 갖게된다. 

물론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장 연임 및 민영화 이후 지주사 전환에 역점을 두고 노력해온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과점주주체제 아래 있는 특성상 과점주주들과 발을 맞춰가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논의과정이 필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계열사와 협업 시너지 기대"

우리은행은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은행으로 있을 때보다 계열사와의 연계 영업이 수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연계영업으로 우리은행은 상대적으로 열세인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 수익다각화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과정을 거친 우리은행은 비은행 계열사의 힘이 약했지만 민영화이후 과점주주체제 아래 놓이게 되면 과점주주가 보유한 보험 증권업에 우수한 시장지위력과 시너지효과를 내 우리은행의 실적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 환경자체가 은행  하나만가지고 가기엔 한계가 있고 현재 수익을 내는 자회사는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 정도로 밖에 볼수 없다"며 "KEB하나, 신한과 같은 시중 경쟁 은행들은 이미 지주사 체제 아래 포트폴리오를 잘 갖추고 있기 때문에 금융시장에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지주사로서의 정비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우리은행이 금융위원회에 지주사 전환 예비인가를 신청하면 금융위는 60일간의 심사를 거쳐 본인가를 신청한 뒤 다시 30일 심사를 거쳐 최종 승인을 내릴 전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연내 금융지주사로 전환을 목표로 추진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계획을 막 실행하기위해 펼쳐놓은 첫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며 "최종적으로 정부의 승인심사가 이루어져야 하고 이제 과점주주 지배구조하게 있는 특성상 지주사전환은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한 문제"고 라고 말했다.

최근 우리은행는 김앤장, 삼일회계법인 등의 자문사 선정 뿐만 아니라 지난달 초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전략단을 신설하는 등 지주사 전환에 필요한 실무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사외이사 간담회에서 이광구 행장과 사외이사들이 지주사 전환을 논의하는 등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은 속도가 붙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지분의 30%를 7개 투자자에게 매각하면서 민영화의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예금보험공사는 예보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51.1% 중 29.7%를 7개 투자자에게 매각했다. 낙찰자는 IMM PE(6.0%), 동양생명(4.0%), 한화생명(4.0%), 한국투자증권(4.0%), 키움증권(4.0%), 유진자산운용(4.0%), 미래에셋자산운용(3.7%) 등이다.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