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도시바 단독 입찰 난국 …혼하이 공동인수하나
SK하이닉스, 도시바 단독 입찰 난국 …혼하이 공동인수하나
  • 승인 2017.03.0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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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메모리사업 매각 규모 3배 이상 커져 …20조원 필요
 

[비즈트리뷴] 도시바의 메모리사업 매각 규모가 당초보다 3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SK하이닉스와 혼하이의 공동 인수 가능성이 제기됐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SK하이닉스의 단독 입찰이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50% 지분 인수에 최소 10조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도시바가 50% 이상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만큼 가능한 많은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 목표일 것이기 때문에, 최대 100% 지분 인수 금액인 20조원이 넘게 필요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유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입장에서 혼하이와의 공동인수가 인수자금 부담을 덜 수 있고 일본정부의 거부감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혼하이의 궈타이밍 회장이 어제 디스플레이 패널공장 기공식에서 도시바 지분인수와 관련해 공동인수 가능성을 내비쳤으며, 혼하이와 SK그룹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고려할 경우 공동인수 컨소시엄 구성도 가능성이 없는 얘기는 아니다.

혼하이의 입장에서도 지난해 말 순현금이 13조원에 이르지만 25조원 규모의 인수자금을 독자적으로 충당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또 무엇보다 혼하이는 메모리관련 기술이 없는 상황이어서 도시바 메모리사업 지분을 100% 인수하는데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SK하이닉스와의 공동인수는 이러한 위험 요인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도시바 지분 인수건과 관련해 SK하이닉스 측에서는 "지난해부터 도시바 매각 건을 예의주시하며 인수 시 시너지 등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글로벌 IT 기업 중 현금이 풍부해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등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최종협상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MS의 경우에는 인수로 인한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고 인텔은 현재 도시바의 JV파트너인 웨스턴디지털의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 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