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조선업계 …어떤 자구책 내놓았나
'서바이벌' 조선업계 …어떤 자구책 내놓았나
  • 승인 2017.02.2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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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中 6개사 분할 · 대우조선 KOMARF 지분 매각
▲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l 출처=비즈트리뷴
 
[비즈트리뷴] 위기에 빠진 조선업계가 수주절벽에서 벗어나 회생의 물꼬를 트고 있는 가운데, 경영정상화를 위한 대안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현대중공업은 27일 주주총회를 열어 6개의 독립된 회사로 분리해 운영하는 체제로 변경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키며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같은날 대우조선해양은 보유중인 한국선박금융(KOMARF)의 지분을 매각하고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 현대중공업, 6개 회사로 분할 운영

현대중공업은 이날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분할계획서 승인과 △분할 신설회사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 총 2개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사업분할은 장기화되고 있는 불황에서 각 사업의 역량과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결정”이라며 “각 회사를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만들어 주주가치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사업이 분리된 각 회사가 전문화된 사업영역에 역량을 집중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업의 고도화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통해 조선·해양플랜트·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로봇, 서비스 등 6개 회사로 분리하는 사업분할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 분할이 완료되면 존속 현대중공업은 부채비율이 100% 미만으로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주총회에서는 분할 이외에도 신설회사인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가칭), 현대건설기계(가칭), 현대로보틱스(가칭)가 각각 김우찬 법무법인 동헌 대표변호사 등 3명, 손성규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등 3명, 김영주 법무법인 세종 고문 등 3명을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도 가결됐다.

6개 회사 중 현물출자 방식인 그린에너지와 서비스는 이미 지난해 12월 각각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주)와 현대글로벌서비스(주)라는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이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업분할 안건이 가결됨에 따라 오는 4월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플랜트·엔진 사업,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주)은 전기전자 사업, 현대건설기계(주)는 건설장비 사업, 현대로보틱스(주)는 로봇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각각 새롭게 태어난다.

한편 현대중공업 주식은 3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거래가 정지되며, 재상장되는 현대중공업 및 신설 회사의 주식은 5월 10일부터 거래가 가능하다.

■ 대우조선해양, 유동성 확보 총력

대우조선해양은 4월 위기설을 불식시키기 위해 매각 가능한 자산을 모두 내놓는 모양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회사가 보유중인 한국선박금융(KOMARF)의 지분 35.29%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공개입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KOMARF은 지난 2003년 선박취득, 자금차입, 취득선박의 관리 및 매각 등 선박투자회사의 업무를 위탁운용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로, 자본금 85억원, 자기자본 약 95억원, 매출 약 20억원 (2015년말 기준)을 기록한 기업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다음달 2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받아 3월말까지 실사 등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자구계획 이행 및 유동성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현재 거론되고 있는 4월 위기설 불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한편 웰리브, 대우조선해양건설 등 자회사 매각을 포함해 올해 목표한 2조 5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 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