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7] SKT, IoT 핵심은 보안 …'양자암호통신' 원천기술 세계로
[MWC 2017] SKT, IoT 핵심은 보안 …'양자암호통신' 원천기술 세계로
  • 승인 2017.02.2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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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등 글로벌 기업 협력해 파이 키운다
▲ 퀀텀 테크 랩(Quantum Tech. Lab) 연구원들이 양자암호통신 장비를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 l SKT 제공
 
[비즈트리뷴] SK텔레콤이 개발한 '양자암호통신' 원천기술이 글로벌 네트워크 기업인 노키아의 차세대 전송 장비에 탑재돼 전세계로 확산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17)’에서 열린 SK텔레콤-노키아와 사업 협력 체결식에 참석해 “노키아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ICT패러다임과 생태계를 빠르게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올해 초 신년사에서 밝힌 ‘혼자서 1등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는 경영 환경에 대한 인식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양자암호통신' 기술에 있어서 독자적인 장비를 개발해 세계 시장을 노리기 보다는 노키아의 글로벌 통신 영업망을 활용해 신속히 시장의 파이를 키우기로 결정한 셈이다.

라지브 수리(Rajeev Suri) 노키아 CEO는 “SK텔레콤의 양자통신 기술로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사이버 보안 시장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력을 통해 SK텔레콤과 노키아는 올해 하반기까지 SK텔레콤 양자암호기술 기반의 ‘퀀텀 전송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이를 노키아의 차세대 광전송 장비에 탑재해 상용화하기로 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노키아 뿐만 아니라 유럽 도이치텔레콤과도 SK텔레콤의 양자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생태계 구축 추진을 위한 상호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   ‘양자’ 용어도 생소했던 한국에서 "독자 기술 확보"

'양자암호통신'은 분자보다 더 작은 단위인 ‘양자’를 활용한 암호화 기술로, 현존 어떤 해킹 기술로도 뚫을 수 없는 가장 완벽한 통신 보안 체계로 알려져 있다.
 
SK텔레콤 측은 "이 기술은 국방∙금융∙데이터센터∙자율주행차∙사물인터넷(IoT) 등 데이터 해킹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영역에서 현재 보안 솔루션을 대체할 ‘미래 30년을 책임질 국보급 기술’로 손꼽힌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양자 암호’라는 용어도 생소했던 지난 2011년부터 양자기술연구소(Quantum Tech. Lab)를 종합기술원 산하에 설립하는 등 6년간 뚝심 있게 한국産 양자암호 원천기술과 상용시스템 개발에 매진해왔다.

SK텔레콤이 ‘MWC 2017’에서 자사 양자암호통신 기술과 노키아의 네트워크 기술을 결합한 ‘퀀텀 전송 시스템’을 시연하는 데 성공함에 따라 한국은 미국 · 중국 대비 개발 시작이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양자 암호 기술을 세계에 수출할 수 있는 ‘기술종주국’ 반열에 올라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네트워크 분야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업인 노키아와 사업협력을 체결한 것은 한국의 양자 보안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 퀀텀 테크 랩(Quantum Tech. Lab) 연구원들이 양자암호통신 장비를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 l SKT 제공
 
■ IoT 보안도 책임질 초소형 SoC 개발에도 도전

SK텔레콤은 이번에 공개한 ‘퀀텀 전송 시스템’ 외에도 '양자암호기술'을 IoT 기기에 적용하기 위한 핵심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SK텔레콤은 초소형(5mm*5mm) 비메모리 반도체인 ‘양자난수생성기(Quantum Random Number Generator, 이하 QRNG)’를 올해 상반기 안에 개발을 완료하고, 연내 상용화할 계획이다.
 
‘QRNG’는 양자암호를 생성하는 핵심 기술로, 추정 불가능한 난수를 생성하며, 현재에는 신용카드 크기라 스마트폰 등에 탑재할 수 없다.

하지만 초소형 칩이 개발되면 스마트폰, 사물인터넷 기기, 자율자동차 등에 탑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취약하다고 알려진 IoT 보안을 크게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 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