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4차 산업혁명의 티핑포인트 2025년, 우리의 과제 '코딩교육'
[기자수첩]4차 산업혁명의 티핑포인트 2025년, 우리의 과제 '코딩교육'
  • 승인 2017.02.27 18: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려흔 기자
 
[비즈트리뷴] 지금 전 세계는 4차산업혁명을 주목하고 있다. 그 중에서 단연 주목 받고 있는 분야는 바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이다.

국내에서 AI에 대해 언급할 때 빠질 수 없는 사례가 있다.

바로 지난 2016년 바둑기사 이세돌과 인공지능 기계 알파고의 대결이다. 

이 승부에서 이세돌기사는 5전 1승 4패로 패배했으나 사람들은 기계와의 승부에서 단 한번 승리를 거둔 이세돌에 열광했다. 

동시에 기계가 지배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엄습했다. 

현재 AI 기술발전 속도는 가히 혁신적이라 말할 수 있다.  유력 분석기관에서는 초등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하게 될 시점에는 현재 존재하는 일자리들 중 70%이상이 기계에 일자리를 빼앗기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전망하고있다.

IT시장 분석·컨설팅 업체 IDC에 따르면 전세계 인지·인공지능 시스템(cognitive systems and AI) 시장은 2016년부터 2020까지 5년간 연 평균 55.1% 급성장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특히 AI 적용 분야도  IT산업에만 국한하지않고 헬스케어, 제조업 등 전 산업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 AI 관련 지출 : 모든 지역에서 높은 두 자릿 수 증가 전망 l NH농협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올해 초 '다보스 포럼'에서도 클라우드 슈밥은 "전 세계 사회·산업·문화적· 르네상스를 불러올 과학기술의 대전환기는 시작됐다"며 "전 세계를 관통하는 새로운 화두, 제 4차 산업혁명, 새로운 시대의 미래는 우리에게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클라우드 슈밥 회장이 언급한 '우리'는 인간을 말하는 것인지 로봇을 함께 지칭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 딥러닝 기술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에서 특징과 패턴을 분석해 물체 인식이 가능하다. l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인공지능은 과거 머신러닝에서 현재 딥러닝으로 진화했다.

최근 인간의 뇌를 모방해 신경망 네트워크를 더한 딥러닝이 고안되며 AI기술은 한층 고도화됐다. 이는 인간 두뇌의 정보처리 방식을 모방하고 있어 기존에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닌 정확도를 갖춘 학습이 가능해진 것이다.

걸어가며 TV를 시청하거나 은행을 가지않고 혹은 ATM기기가 없어도 휴대폰 하나로 가능케 하는 등 우리는 상상속에만 존재하던 '주머니 속의 컴퓨터 시대'가 이렇게 급격히 현실화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영화 트랜스포머, 터미네이터, 퍼시픽림 등 AI와 관련된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한 것도 이와 무관치않다.

과거 우리는 로봇과 같은 기계에 대해 "사고능력이 없다"고 인간과의 차이가 난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머신러닝 시대를 지나 딥러닝으로 기술이 진화되며 그 확신도 무너졌다.  

앞으로도 인간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은 어떠한 독창성으로 세계를 흔들것인지 이와관련 인간의 본성 중 무서운 적응력은 어디까지 적응할 수 있을지, 이제는 대비 해야한다.


유딩도 초딩도 이제는 코딩

지배당할 것인가, 지배할 것인가를 기계와 논해야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우리는 처해있다. 후자가 되기 위해서는 미래 우리 꿈나무들의 교육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

변화된 교육의 중심에는 가장 먼저 코딩교육이 필요하다.

'컴퓨터의 언어'라고 불리는 코딩은 전문적인 IT관련 지식이 없어도 쉽게 접할 수 있으며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교육이 가능하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은 퍼즐이나 블록맞추기 등 게임방식을 이용해 코딩을 배울 수도 있다.

코딩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지능형 로봇, 빅데이터 분석 및 활동 등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변해 모든 것이 ICT(정보통신기술)를 바탕으로 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구현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영국이나 일본, 이스라엘 등 해외 각국은 이미 코딩의 중요성을 깨달아 경쟁적으로 코딩을 정규 교육과정에  반영해 교육중이다. 특히 영국 정부는 지난 2014년 가을학기부터 초·중·고교에서 코딩을 필수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부터 전국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코딩교육을 의무화 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 2018년,초등학교 5학년부터 의무화 될 코딩교육은 일주일에 약 1시간으로 이루어진다.

문제는 이같은 프로그램이라면, 그저 흉내내는 것에 불과한 취미활동 수준의 교육이 되지않겠냐는 우려다. 제대로 된 교육을 위해서는 정규교과로 편입해 시간을 늘리고 기존 다른 교과 시간을 줄이는 조정을 해야할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이런 코딩교육이 도시는 그런데로 가능하겠지만, 시골 등 오지의 학생들은 어떻게 '코딩교육'의 대열에 합류시킬 지도 고민해야 할 숙제가 아닐까 싶다.


■ 이제 코딩은 생존이다!

코딩은 생존과 관련이 있는 문제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의무화 교육이 탄탄하지 못하다면 사교육이라도 이뤄져야한다는 견해가 적지않다.  

정부에서는 코딩 과목을 성적평가항목에 넣으면 사교육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코딩 의무교육을 수박 겉핥기식 교육으로 생각하지않는 이상,  이를 해결할 방안을 강구해야 마땅하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다가' 기계에 종속되는 세상에 우리 아이들을 내던져 놓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창의적인 인재는 정부와 업계,  시민사회의 협력이라는 각계가 힘을 합쳐 길러내야한다.

여기에 코딩 및 창의성 교육의 인프라를 정규 교과과정 베이스로 두는 것은 당연하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 가능한 AI l NH농협투자증권 리서치본부
 

4차산업혁명 시대가 기존의 산업혁명보다 더 큰 격동을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유는 여러 분야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점 때문이다. 

2017년의 청년 실업은 심각하다. 대선주자들도 하나같이 '일자리 대통령론'을 최우선 카드로 내놓을 정도다. 10년, 20년뒤의 일자리 문제는 로봇의 등장으로 더더욱 심각해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코딩교육은 그러한 점에서 우리 미래세대의 생존조건이다. 미래학자들의 전망대로 2025년 제 4차산업혁명의 티핑포인트까지 '무늬만'이 아닌,  미래를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는 '진정한 코딩교육'이 해결되기를 기대한다.



[ 김려흔기자 eerh9@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