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회장 특검 소환조사…왜?
김정태 하나금융회장 특검 소환조사…왜?
  • 승인 2017.02.25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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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태 회장 ㅣ 하나금융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5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소환, 조사에 나서 이목일 쏠리고 있다. 

특검은 이날 "김정태 회장을 하나은행장 인사개입 혐의 관련 참고인으로 오후 2시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김 회장을 상대로 이상화 KEB하나은행 글로벌영업2본부장 승진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청탁 여부 등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1월 독일 근무를 마치고 귀국해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지점장으로 발령받았고, 바로 한달 만에 글로벌영업2본부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KEB하나은행은 정기 인사 기간이 아니었고 글로벌영업본부도 1개의 조직이었으나 본부가 2개로 나뉘어졌고 신설된 본부의 본부장으로 이 본부장이 선임됐다.

주변에서는 이른바 '초고속승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검은 이같은 승진 배경에 최순실씨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혐의를 두고 있다.

특검은 최순실씨가 하나금융그룹 내부에 이 본부장의 승진을 종용하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보고 김정태 회장이 어떤 식으로 인사를 진행했는지, 정유라에 대한 특혜 대출의 배경과 과정 등을 조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상화 본부장 승진배경 관건

이상화 본부장은 독일법인장(지점장급) 근무할 당시, 최순실 씨에게 유재경 미얀마 대사를 소개하고 최순실 씨와 딸 정유라 씨가 대출을 받도록 도운 인물로 알려졌다.

특검은 최순실씨가 이상화 본부장에게 도움을 받은 뒤 박근혜 대통령을 통해 KEB하나은행에 인사청탁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금융위원회에 압력을 넣었고 당시 정찬우 전 금융위 부위원장(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하나금융에 청와대의 인사청탁을 전달한 정황도 포착했다.

또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도 이달 초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수석에 대한 공판에서 “최순실 씨와 이상화 본부장, 유재경 대사와 함께 미얀마에 다녀왔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시민단체, 김정태 함영주 고발

금융정의연대와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지난 9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을 은행법 위반 혐의로 처벌해달라”고 특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 시민단체는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게 특혜성 대출을 해준 이상화 본부장의 승진과 관련해 청와대 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지시를 받은 후 부당하게 하나은행 조직을 변경해 이상화씨의 하나은행 본부장 승진에 인사상 특혜를 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김정태와 하나은행의 대표이사였던 함영주에게는 형법상 직권남용죄의 공범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은행법(제35조4 제2호)은 ‘은행의 대주주는 그 은행의 이익에 반해 대주주 개인의 이익을 취할 목적으로 은행의 인사 또는 경영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비즈트리뷴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