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회장, 전경련 회장 유임 "싱크탱크 변신"
허창수 회장, 전경련 회장 유임 "싱크탱크 변신"
  • 승인 2017.02.2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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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련이 해체대신, 환골탈태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ㅣ YTN방송화면 캡처
 
삼성 현대차 등 4대그룹이 자진 탈퇴하며 와해위기에 직면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차기 회장으로 허창수 GS 회장을 다시 앉혔다.
허회장으로서는 4번째 회장을 맡게되는 것이다.

허 회장은 24일 "더 좋은 분에 물려주기 위해 결심했다"며 회장직을 받아들였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전경련 제56회 정기총회에서 회원사 대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6대 전경련 회장으로 재선임됐다.

이날 총수들로 구성된 회장단 중에서는 허 회장을 포함해 향후 혁신위원회 참여 예정인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만이 참석했다.

허 회장은 이날  "전경련이 환골탈태해 완전히 새로운 기관으로 재탄생하겠다"며 "경제활성화에 앞장서는 씽크탱크가 되겠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지난해말 이번 총회에서 물러나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 훌륭한 분이 새 회장으로 추대돼 전경련을 거듭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그 과정이 다소 여의치 못해 제가 이번 사태를 수습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경련의 혁신이다. 환골탈태해 완전히 새로운 기관으로 재탄생하도록 하겠다"며 3가지 혁신 방향을 제시했다.

허 회장은 우선 "정경유착을 근절하겠다"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부당한 외부의 압력에 단호하게 대처하고 정경유착이라는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치지 않도록 재발방지 시스템을 마련하겠다. 그 시작으로 그동안 많은 비판이 있었던 사회협력 회계를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전경련 운영도 투명하게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사업과 회계 등 전경련의 모든 활동을 보다 상세하게 공개하여 오해와 일탈의 소지를 없애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단체로서 전문성을 극대화해 회원 여러분과 국민의 아이디어를 한데 모으겠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경제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허 회장은 "전경련이 기업에 활력을 주는 국민생활에 도움이 되는, 그리고 국가경제 발전을 위한 경제단체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정기총회에서 물러나는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후임으로는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이 결정됐다.

■대한상의 박용만회장, 정치적 중립 선언

전경련이 회생의 몸부림을 치고 있는 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는 사실상 정치적 중립을 선언했다.

박용만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회장단 회의에서 "올해 정치 일정(대선 등)들이 예정돼 있다. 상공회의소법을 보면 이미 정치적 중립이 명기돼 있고 경제와 무관한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 지지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며 "회장단이 상의가 정치적으로 한쪽에 치우치는 일이 없도록 중심을 잘 잡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한상의는 특히 최근 발의된 기업 규제법안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박 회장은 "정당별 후보의 강연회 등은 올해도 준비하는 등 소통에 적극 임하겠다"며 "정치인이 상의를 방문하면 동등하게 예우 하면서 고루 만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5월30일부터 연말까지 발의된 기업관련 법안이 590개였는데 이 중 규제법안이 무려 407개"라며 "자칫 '교각살우' 할 수 있는 이런 법들이 정치 이슈에 휩쓸리듯 처리돼선 안될 것이며 상의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경제계 우려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되돌리고 정치권의 기업 옥죄기를 줄여나가려면 기업의 자성과 솔선이 먼저라고 생각한다"며 "(지방상의)회장들께서 윤리경영 확산에 관심을 갖고 소속 임직원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해달라"고 당부했다.



[비즈트리뷴 김려흔기자 eerh9@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