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기계, 봄이 오고 있다
조선-기계, 봄이 오고 있다
  • 승인 2017.02.2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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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기업들은 파이가 크다"
▲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ㅣ 현대중공업
 
불황의 대명사 '조선-기계업종'에 대해 증권가의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이 제시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교보증권 이강록 연구원은 23일 "조선업종 탑픽은 현대중공업(BUY / TP 20.0만원), 기계업종 Top Pick은 두산인프라코어(BUY / TP 1.1만원)로 추천한다"며 "산업재 기업들은 전방산업별로 차이는 나겠지만, 대부분 작년 내지 올해가 바닥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 2014년부터 시작된 산업재의 불황은 생태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며 "올해는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2018년은 수익 확대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어떤 변화들이 오고 있는 것일까.

이 연구원은 "오랜 불황으로 산업의 구조조정이 발생하였으며, 이로 인해 경쟁력 없는 업체들의 시장 퇴출이 진행되며 플레이어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며 "향후 시장이 회복할 때 생존기업들은 MS(시장점유율)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불황이 지속되며 대부분의 산업재 기업들은 대규모 손실을 경험했다. 이에따라 내부적인 구조조정과 원가 절감활동을 통해 기업 체질이 개선, 불황에도 흑자를 낼 수 있는 원가구조를 확보했다.

살아남은 업체들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이 높은 제품 위주의 수주차별화가 진행 중이다. 이는 경쟁완화로 이어지고 있으며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이라는 결과를 나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산업재 기업들은 현 상황이 당분간 지속된다해도 흑자를 낼 수 있는 구조로 이미 변화했다. 여기에 미약하지만,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하면 시장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그리고 큰 폭으로 실적 개선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기업들의 내부 환경은 경기 불황의 바닥을 찍었던 2015년, 또는 2016년 기준 업황에 이익을 낼 수 있는 고정비 감소활동이 마무리 되었기 때문이다.

회복의 신호는 포착되고 있다.

대부분 거시경제 환경은 2015년 대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해상물동량 증가율도 2015년 1.85%에서 2016년 2.57%로 증가했다. 중국 굴삭기 판매량도 2015년 대비 1만대 증가한 6.3만대를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매크로(거시) 환경뿐 아니라 실제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표들이 조금씩 회복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과거처럼 모두가 풍족할 만큼의 성장이나 회복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생존기업들은 확실히 좋아진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지금은 과거와 다른 환경으로 바뀌어 있으며, 무엇보다 장기간의 불황이 산업과 기업들의 체질을 바꿔 놓았다"며 "과실이 충분히 열리지 않아도 그것을 취할 플레이어수가 제한적이며 살아남은 자에게는 충분한 포만감을 느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 변재연기자 byun6270@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