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경기 회복? 권오준 회장, "후판 1공장 폐쇄 당분간 보류"
철강경기 회복? 권오준 회장, "후판 1공장 폐쇄 당분간 보류"
  • 승인 2017.02.2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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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회장 ㅣ 포스코
 
철강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가동 중단을 검토하던 후판 1공장에 대해 "당분간 폐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권 회장은 22일 한국철강협희 정기총회에 참석, 이같이 말했다.

포스코는 그동안 후판 수요 감소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후판공장 1개 라인의 가동 중단을 검토했다.

후판은 두꺼운 철판을 일컫는다.

최근 수년간 조선업계가 불황을 맞이해 후판수요가 바닥으로 치달으며 후판시장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다행히 지난 연말부터 후판가격은 회복세를 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강력한 구조조정도 국내 철강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3월부터 유통시장에 공급하는 후판 가격을 톤당 3만원 올리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이번 인상계획을 포함해 지난해 11월 이후 총 6차례나 후판 가격을 올렸다. 그간 가격 인상폭은 톤당 19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원료가격 급등과 최근 일본 오이타제철소 화재에 따른 공급 부족 등이 가격 인상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권 회장은 "후판 수요 급감에 대응해 고급 후판 비중 확대를 통해 후판 실제 생산 능력을 조정하고, 조선산업과 비조선산업 수요를 봐가며 후판 1개 라인 가동 중단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는 포항(후판1·2·3공장)과 광양(1공장)에서 후판을 생산하고 있다. 연간 생산 규모는 총 700만톤이다. 포항 후판 1공장은 1973년 도입 후 43년째 가동중이다.




▲ 우유철 부호지ㅣ 현대제철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은 이날 '송유관건설에 자국산 철강재만 사용하라'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 명령과 관련, "주의깊게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은 "6개월여 후 미 상무부의 최종 결과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세아제강, 휴스틸, 넥스틸, 동양철관 등의 미국 송유관 수출은 지난해 물량 기준 47만t, 금액으로는 29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업계 1ㆍ2위인 현대제철과 세아제강은 매년 10만t 가량의 송유관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강관을 생산하는 국내 철강업체의 해외 수출 중 미국 시장이 70~8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며 "실제 행정명령이 이뤄질 경우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미국 내 모든 송유관 건설에 들어가는 철강재를 미국산으로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여기서 미국산 철강은 '모든 제조 과정이 미국에서 이뤄진 것'을 의미한다.

미국 상무부는 180일 안에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법과 제도로 만들어 대통령에게 보고할 계획이다.


[비즈트리뷴 권안나기자 kany872@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