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주, 롯데쇼핑 지분 왜 팔았나
롯데 신동주, 롯데쇼핑 지분 왜 팔았나
  • 승인 2017.02.18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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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주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 ㅣSBS뉴스 캡처
 
신동주 롯데 전 부회장이 모건스탠리를 통해 보유주식 1,73만0,883주(5.5%)를 주당222,000~232,000원(8.7%~12.6% 할인)에 블록딜(대량매매)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매각 완료될경우 대략 4,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된다. 신 전 부회장은 매각이 성사되면 롯데쇼핑 지분율이 13.45%에서 7.95%로 하락하게된다.

이에따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벌여온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물론 추가 경영권 다툼을 대비한 현금확보 차원이라는 관측도 있다.

신 전 부회장은 경영권 분쟁의 핵심인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에게 잇달아 패배했다.

유안타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금번 지분 매각을 계기로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 가시화 속도 빨라질 것"이라며 "롯데쇼핑, 롯데제과 등에 대한 지배구조 관점에서의 시장 주목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매각 전 롯데쇼핑 지분 보유 현황

롯데쇼핑의 지분을 살펴보면, 신동빈회장 13.46%, 신동주 전부회장 13.45%, 신격호 총괄회장 0.93%, 신영자 재단이사장 0.74%, 호텔롯데 8.83%, 한국후지필름 7.86%, 롯데제과 7.86%, 롯데정보통신 4.81%, 롯데칠성 3.93%, 롯데건설 0.95%, 자사주 6.16% 등이다.

3가지 측면의 매각 의미

최연구원은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해 3가지 측면의 해석을 내놓았다.

우선 경영권 분쟁의 끝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그는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부회장간 지분 측면에서 가장 대등한 관계를 형성했던 회사가 롯데쇼핑이다. 양측의 국내 개인자산 측면에서도 가장 큰 비중 차지하고 있다"며 "따라서 금번 지분 매각은 경영권 분쟁의 마무리를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 전부회장 측에서는 더 강력한 공격을 위한 포석이라 주장이 나오고 있다.

롯데쇼핑 관련 일련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 진행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는 "일단 롯데쇼핑에 대한 지분 관계가 명확하게 정리됐다"며 "따라서 신동빈 회장 입장에서는 롯데쇼핑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적분할(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 자회사(코리아세븐 51.14%, 롯데리아 38.68%) 상장 작업 추진 등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다만, 롯데제과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꼽히고 있다.

롯데제과는 롯데칠성 19.29%, 롯데푸드 9.3%, 롯데쇼핑 7.86% 등의 계열사 지분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중간 지주사격인 롯데제과에 대한 지배권 확보 경쟁은 당분간 지속 전망이다.

신동빈 회장은 최근 롯데쇼핑 지분 3.02% 담보로 대출 받아서 롯데제과 지분 40,180주를 장내 매수, 이를 통해 지분율을 8.78%에서 9.07%로 높였다.

만약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이번 블록딜을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롯데제과 지배력 확대할 경우에는 지분 경쟁 이슈가 붙을 수도 있는 대목이다.



 [비즈트리뷴 채희정기자 sincerebiztribune@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