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봄날 오나...주목받는 OCI
폴리실리콘 봄날 오나...주목받는 OCI
  • 승인 2017.02.1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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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턴어라운드 0순위
▲ OCI, 美 최대 규모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l OCI
 

폴리실리콘 가격은 작년 12월 2주차 이래 7주 연속 상승하여 16$/kg을 상회한 후, 2주 연속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이맘때 폴리 가격이 13$/kg이었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연초를 보내고 있다.

그런만큼 어느 때보다도 폴리실리콘에 대한 관심이 크다. 올해가 과연 폴리의 해가 될 수 있을까.

과거 6년 태양광 업종의 위너(Winner)는 누구였나.

과거 6년은 시스템 Winner시대(2011~2014년)와 모듈 Winner시대(2015~2016년)로 대별된다.

시스템 Winner시대에는,  2011년 중국發 대규모 모듈 증설(20GW)로 인해 모듈 가격이 1/3토막(1.8$/W→0.6$/W)나면서 시스템업체가 태양광 체인의 부(富)를 독식했다. 하지만 2015년 이후 시스템 시장의 참여자가 급증하고 이머징(Emerging) 국가로 설치 시장이 확대되면서, 시스템가격이 폭락하며 시스템업자들의 수익이 급감했다.

모듈 Winner시대에는, 모듈 가동률 상승( 2012년 60%→ 2014년 90%→2016년 95%) 및 모듈 Major업체의 대규모 증설(2014~2016년 19GW)에 따른 원가 하락으로 모듈업체의 수익이 급증했다. 하지만 증설에 따른 모듈 가격 급락으로 인해 2016년 하반기 수익이 급감했다. 2nd·3rd_Tier 업체들의 구조 조정에 따른 메이저업체들의 수익 독식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요컨대 지난 6년은 중국발 모듈 증설에 따른 시스템 위너 시대를 찍고, 가동률 상승·메이저 증설에 따른 모듈 위너시대를 보낸 셈이다.

교보증권 손영주 연구원은 15일 "올해에는 지난 6년간 암흑기를 보냈던 폴리실리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Grid-Parity 확산에 따른 설치량 증가세 지속으로 2014~16년 대규모 모듈 증설분(20GW)이 풀가동하는 반면, 폴리실리콘 증설은 전무한 상황속에서 폴리 수급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업황 개선에 따라 도쿠야마 인수 등 폴리실리콘 올인행보를 보이고 있는 OCI에 대해 다시 한번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수급 전망 : 1만톤 수준의 수요 우위

2017년 폴리 수급은 수요(소요량) 35.5만톤(YoY +1.8만톤), 공급 34.6만톤(YoY +1.2만톤)으로, 1만톤 수준의 수요 우위가 전망된다.
수요는 모듈 생산량 64.6GW에 대응(1W=5.5g)하는 폴리 소요량이며, 공급은 태양광 설치 호조에 따른 폴리 가동률 상승(2016년 80%→2017년 83%)에 근거하고 있다.

2017년 폴리 수급 개선 근거를 살펴보면, 첫째, Grid-Parity 확산과 더불어 설치 호조세는 지속(인도 급증 및 중국 호조 지속, 미국 급감 우려는 기우)될 것이다. 둘째, 모듈 증설분(14년+4GW, 15년 +10GW, 16년 +5GW) Full가동을 따라 본격적인 폴리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있다.

셋째, 신규 증설 전무(全無) 및 폴리 Major 증설분(CGL 2만톤 / Wacker 2만톤)의 점진적인 가동률 상향으로 인해 공급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다. 요컨대 Grid-Parity 확산·모듈 증설에 따른 직접적인 수요 증가 및 증설 전무에 따른 공급 제한으로 인해 폴리 수급은 의미 있게 개선될 것이다.

 
 
 
중국 동향 : 12월 폴리 수입 급증, 수급타이트 진행

중국은 2013년 7월 이래 미국産 폴리에 대해 50%를 상회하는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반면, OCI·한화케미칼에 대해서는 저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2012년 12월 미국의 중국산 모듈에 대한 고율의 반덤핑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의 일환이다. 이 영향으로 중국의 폴리 수입금액 중 한국산의 비중은 2013년 7월 28.3%에서 2016년 11월 58.9%까지 괄목할 만큼 크게 증가했다.

손 연구원은 "2015년에 이어 작년에도 10월 이후 중국의 폴리 수입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2016년 20GW를 상회하는 상반기 설치 호조가 있었다는 점에서, 2017년에도 20GW에 근접하는 설치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16년 12월 중국의 미국산 폴리실리콘 수입이 급증하였는데, 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미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고율의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고 있음에도 수입을 늘렸다"며 "OCI가 4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2주치 재고 밖에 없다고 하면서 폴리 수급 타이트를 언급한 바 있는데, 현재 폴리는 Shortage 상황이라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가격 전망: 올해 상반기 18$/kg 상회

교보증권에 따르면, 작년 이맘때 폴리 가격은 13$/kg이었고, 현재 폴리 가격은 16$/kg이다. 작년 7월 17$/kg이었던 폴리 가격의 12$/kg대로의 급락에 대한 아픈 기억 때문에 현재 폴리 가격 16$/kg 지지에 대한 의구심이 일부 있는 듯 하다.

하지만 ① 모듈 가격 급락(2.1주차 가격 35.3Cents/W,YoY -39%)에 따른 모듈 가격의 추가 하락 가능성 미약, ② 설치 단가 하락발(發) 인도 설치 급증·중국 설치 성수기에 따른 설치 수요 호조로 인해, 폴리 가격은 하락보다는 상승 가능성이 높다. 손 연구원은 "적어도 16$/kg 안착은 무난해 보인다. 가격 급락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0” 이다"라고 말했다.

작년 3분기 중국 설치 급감으로 인해 중국向 수출가격(무역협회 기준)이 Spot가격(PVInsight 기준)을 하회하는 시련을 겪기도 했으나, 지난 12월 이래 7주 연속 상승에 힘입어 지금은 과거 5년 이래 폴리 가격/시스템 가격 비율이 최고치(12.2%)를 보이고 있다.

손 연구원은 "태양광 체인내 차별적인 수급 호조로 지속성이 있어 보인다"며 "수급 호조하에서 가격 Range(연저점~연고점)는 크지 않겠지만, 2017년 상반기에는 현재 대비 2$높은 18$/kg 터치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폴리실리콘(polyslicon)이란

태양전지에서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는 작은 실리콘 결정체들로 이루어진 물질이다. '폴리크리스털린 실리콘(poly-crystalline silicon)'이라고도 하며, 고순도의 다결정 분자구조를 지닌 화합물이다.

규소의 탄소 용융 환원, 곧 석영에서 추출한 규소를 탄소 화합물과 혼합하여 가열하는 과정을 통하여 생산한 금속 실리콘(MG-Si)을 원재로 하여 가용로에 투입한 뒤 모노실레인 또는 삼염화실레인과 화학적으로 반응시켜 정제된 폴리실리콘을 얻는다. 일반 실리콘에 비하여 발수성이나 내화성, 산화 안정성, 저온 안정성, 가스 투과성 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국내 1위 ,세계 3위 'OCI'

OCI(주)의 모체는 소다회 및 관련제품을 생산할 목적으로 1959년 8월 세워진 동양화학공업(주)이다. OCI는 OCI그룹에 속해 있다. 오씨아이(OCI) 그룹은 상장회사 6개사, 비상장회사 16개사 등 총 22개의 계열회사로 구성되어 있다.

OCI는 재생에너지, 무기화학, 석유석탄화학, 정밀화학, 단열재, 사파이어 잉곳 분야에서 카본블랙, 핏치, TDI, 과산화수소, 과탄산소다, 소다회를 비롯하여 반도체 웨이퍼 및 태양전지 핵심원료인 폴리실리콘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수출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그린에너지 화학기업이다. OCI는 국내 1위, 세계 3위의 폴리실리콘 제조업체다. 폴리실리콘 매출액은 1조 원 안팎을 차지한다.


[비즈트리뷴 김려흔기자 eerh9@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