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터넷전문은행 CEO "금융 출신들이 꽉잡았다"
美 인터넷전문은행 CEO "금융 출신들이 꽉잡았다"
  • 승인 2017.02.1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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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The business journals'
 

[비즈트리뷴]美인터넷전문은행의 CEO들 10명중 8명은 과거 금융권에 종사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3일 미국 전문 리뷰사이트 ‘탑텐리뷰’는 해외 인터넷전문은행의 CEO들 가운데 상당수가 은행 및 금융투자업 출신 금융인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탑텐리뷰는 상위에 랭크되어있는 미국 인터넷전문은행 선정은 재무건전성과 수익률이 바탕이 됐다고 전했다.

 
미국 대표 인터넷전문은행 'Ally Bank' CEO, Diane Morais

미국의 대표적인 인터넷전문은행 얼라이뱅크는 GM의 자동차할부금융자회사인 얼라이파이낸셜의 자회사다.

모회사 GM의 네트워크와 고객기반을 기초로 급성장하며 미국 내에서 예금기준 29위의 대형은행으로 자리잡았다. 총자산은 1015억달러(한화 약 112조원), 찰스슈와브뱅크(Charles Schwab Bank)와 함께 미국의 인터넷전문은행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이러한 큰 규모의 인터넷은행을 이끌고 있는 Diane Morais(다이앤 모레이)를 기업가 출신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얼라이뱅크의 CEO 다이앤 모레이는 씨티뱅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서 예금, 카드, 모기지론 등 다양한 부문의 경력을 쌓은 은행업 전문가다.

다이앤 모레이는 2009년 5월 얼라이뱅크의 설립에 참여한 뒤 2015년 3월 CEO의 자리에 앉았다.

CEO 모레이  아래 얼라이뱅크는 전체 고객 수 110만 명, 소매예금액 600억 달러를 훌쩍넘었을 뿐만아니라 지난해에는 상반기에 신용카드사업을 시작하는 등 사업다각화에도 성공하는 등 호실적을 이루고 있다.

해외 성공사례로 꼽히는 미국 얼라이뱅크의 이러한 성장은 다이앤 모레이의 은행업 관련 경력이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밖의 인터넷전문은행 CEO들 가운데 금융권에서도 경력을 쌓은 CEO는 네이션와이드뱅크의 린 그린슈테인, 뱅크파이브커넥트빌 에클스, 캐피탈원 360의 짐 켈리 등이 있다.

이들은 은행에서 주된 경력을 쌓은 뒤 인터넷전문은행의 창립에 참여하거나 CEO로 영입된 케이스다.

이처럼 해외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장들 대부분이 금융경력을 갖춘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 경영에서는 실무경력과 지식이 필수적이라 목소리가 나오고있다.


▲ 출처='포브스'ㅣCharles Schwab
 

■미국 대표 인터넷전문은행 'Charles Schwab Bank' CEO, Charles Schwab

찰스슈왑은행 CEO는 금융그룹의 창업주가 인터넷전문은행의 CEO까지 겸직해 경영안정성을 확보한 이후 자리에서 내려왔다.

찰스슈왑뱅크는 지난해 6월 기준 총자산이 1037억달러(약 113조원)에 달하는 자산 규모로 미국 인터넷전문은행 중 1위 은행이다.

지난 2003년 창립된 찰스슈왑은행은 찰스슈왑그룹의 창업자인 찰스 슈와브에 의해 5년 동안 직접 운영되다 2008년에 월터 베팅어라는 새주인을 맞이했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찰스슈왑은행은 창립자인 찰스 슈와브가 상당한 지분을 유지하면서 오랫동안 경영에 직접 관여했기 때문에 고성장과 우수한 기업문화를 함께 유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 뿐만아니라 다른 여러 국가의 인터넷전문은행 CEO 인사에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독일 피도은행도 설립자인 마티아스 크뢰너가 현재 CEO를 맡고 있으며 안정적인 경영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인데도 여러 금융자회사를 두고 있다.

일본은 산업자본과 은행의 합작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이 설립된 경우가 많다.

도쿄미쓰비시은행과 통신사 KDDI가 합작해 설립한 지분뱅크는 토하라 타케오 CEO를 비롯한 경영진들이 주주회사 출신의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서병호 연구위원은 “안정적인 소유와 지배구조가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며 “한국처럼 비금융주력자 중심으로 구성된 인터넷전문은행은 은행법 개정안의 통과 여부와 상관없이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출처='K뱅크로고'
 

국내 1호 인터넷은행 K뱅크 "인터넷전문은행 열풍 신호탄 되나"

24년만의 신설 은행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인 K뱅크가 올해 본격적으로 출범했다. 이처럼 해외에서만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K뱅크를 신호탄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관심은 2000년대 초반부터 있었지만 외국계자본 유치 실패와 함께 은산분리, 금융실명제 등 규제의 벽에 가로막혀 인터넷전문은행 출시 의지를 접어야했다.

하지만 K뱅크는 출범과 함께 은행연합회 정회원으로 인정으로 받음에 따라 업계에서는 몇년 사이 무수한 인터넷전문은행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얼라이뱅크(Ally Bank), 일본의 다이와 넥스트 뱅크(Daiwa Next Bank)처럼 모회사의 영업기반, 즉 캡티브 마켓(Captive Maket)을 활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병호 연구위원은 "해외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 및 실패사례를 살펴보면 가계경쟁 위주로 고객을 확보한 은행들은 실패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성공하기 위해서는 모회사의 영업기반을 활용해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일반은행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이란 소수의 영업점 또는 영업점 없이 업무의 대부분을 ATM, 인터넷 등 전자매체를 통해 영위하는 은행이다.
 
물리적 점포가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성상 임대비용이나 인건비 등을 절감 할 수 있다는 가장 큰 특성이 있고 이를 금리나 수수료, 접근성, 서비스 측면에 이용할 수 있어 기존 은행들보다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있다.

이처럼 기존 오프라인 은행들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촉매재 역할을 하는 국내 인터넷 전문은행 바람으로 인해 금융업 전반에 상생 시너지가 예고되고 있다.

[비즈트리뷴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