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 페이코 물적분할, 기대와 우려
NHN엔터 페이코 물적분할, 기대와 우려
  • 승인 2017.02.1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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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N엔터테인먼트 제공
 
NHN엔터테인먼트가 4월 1일을 분할기일로 페이코 서비스 및 광고서비스 사업부문의 물적분할을 결정한 가운데 이에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하나금융투자는 13일 NHN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고 `페이코` 물적분할에 대해서는 명암이 교차한다고 평가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NHN엔터테인먼트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347억원, 46억원을 기록했다. 마케팅비용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인건비 및 지급수수료 증가로 영업이익은 예상을 하회했다”며 “주력서비스인 모바일게임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기타 부문의 성수기효과를 제외하면 구조적인 매출증가 부분을 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 주가를 견인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페이코 물적분할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점에서 긍적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황 연구원은 “독립법인 설립에 따른 책임과 성과보상이 명확해지면서 비즈니스의 효율성이 제고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게임 부문의 성과가 돋보일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반면에 게임과 페이코 비즈니스의 부진이 지속될 경우 주가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배가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게임부문의 성장동력 확보도 중요한 이슈”라며 “올해 상반기 `툰팝` `앵그리버드아일랜드` 등 10여 개의 게임이 출시될 예정이나 흥행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 김성은 연구원은 이날 "NHN엔터테인먼트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코(PAYCO)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그는 "페이코의 월 결제액이 1100억원을 상회하는 등 관련 지표의 성장이 계속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1분기 TV광고 집행에 따른 비용 증가와 제한적인 매출기여 등의 우려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물적분할 이후 독립적인 의사결정과 투자유치 등이 가능할 전망이지만 펀더멘털 측면의 개선효과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 9일 이사회에서 페이코를 자회사로 독립시키기로 결의했다.

독립법인의 이름은 'NHN 페이코 주식회사'로 오는 4월 1일 자로 설립된다.

김동희 메리츠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대해 기대감을 표명했다. 

그는 "NHN엔터테인먼트가 지분 100%를 소유하는 단순 물적분할로 주주총회는 3월 24일이며 분할기일은 4월 1일”이라며 “분할의 목적은 전문화된 사업영역에 특화된 의사결정으로 경영효율 및 위험분산, 책임경영체제 확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라고 말했다.

그는 “페이코 분할로 향후 주요 마케팅비용과 동글 등의 비용 부담이 외부 파트너와의 전략적 제휴 및 적극적 투자유치로 감소될 수 있다”며 “게임사업과 페이코 서비스, 기타 자회사들의 가치가 분리, 재평가됨에 따라 기업가치 제고돼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게임 부문의 실적 개선이 필요하지만, NHN페이코 물적분할로 인해 2분기 이후 실적은 좋아질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5만5,000원에서 6만원으로 올렸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페이코는 누적 거래액 1조원, 월간 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광고부문에서의 수익 기여도는 미미하다”며 “이번 물적분할에 따른 단기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빅데이터 기반의 타겟광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론칭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고, 단기실적이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올 상반기 10개의 신규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앵그리버드, 네이버 웹툰 등 국내외에서 인지도 높은 IP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하반기에는 모바일 FPS 기대작인 ‘크리티컬 옵스’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 올해 모바일 게임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6% 증가한 2979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즈트리뷴 채희정기자 sincerebiztribune@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