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 부과…향후 전망은
中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 부과…향후 전망은
  • 승인 2017.01.26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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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거래량 급락 우려
▲ 출처=CoinTelegraph
 
[비즈트리뷴]중국이 거래수수료 0.2%라는 비트코인 규제를 선언하며 비트코인 체계에 칼을 빼들었다.

이번 중국 당국의 조치는 투기를 막고 자본유출 통제를 빠져나가려는 시도를 차단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BTC차이나, 후오비닷컷, OK코인 등 중국 3대 비트코인 거래소는 이날 정오부터 비트코인 거래 한 건당 0.2%씩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디지털화폐인 비트코인은 전자화폐 유통량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 3대 거래소가 전세계 거래량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자본이 해외로 빠져나갔다. 중국의 성장둔화와 위안화 약세를 둘러싼 글로벌 자금의 유출이 주요인이다.

중국은 기업들의 해외자산 투자가 늘어나면서 자본유출이 심화되기 시작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환율방어 공세에 나서면서 중국의 외환보유액도 급감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비트코인에 대한 투기를 손 놓고 두고볼 수 없다는 판단,  규제 강도를 높이기로 결정했다.

▲ 출처='CryptogoinNews'
 

비트코인 거래량 급락 우려

비트코인 규제 강화에 따른 영향이 실제 거래량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크립토코인뉴스는 24일(현지시간) "세계의 가장 큰 비트코인 시장인 중국이 24일 정오부터 비트코인에 0.2%의 거래수수료를 부과하면서 거래량이 가파스러게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립토코인뉴스는 "비트코인 수수료 부과체계 도입 후 1시간만에 거래량이 하락세를 보였다. BTC 중국 비트코인 거래소에서의 거래량이 80%가량 웃돌았다. "고 덧붙였다.

중국인민은행과 거래하고 있는 후오비닷컷, OK코인과 다른 두 거래소도 중국의 이번 조치로 80%~90% 가량 하락양상을 보인것으로 분석됐다.

BTC차이나에 따르면,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는 시장 변동성과 위험성을 모두 감안해 세 거래소에 의해 최초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BTC차이나, 후오비닷컷, OK코인 등은 이번 비트코인 0.2%수수료 부과는 시장 조작과 극단적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당국의 비트코인 규제 방침의 따라 수년간 통제밖에 있던 세 거래소는 이달초부터 조사를 받게됐다.

중국은 그동안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위안화 약세를 어느 정도 용인해왔지만 최근 자본유출이 심화되면서 각종 외환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통제권 밖에 있는 비트코인 시장으로 수요가 몰렸고, 지난해 12월31일부터 1월1일까지 단 24시간 동안 중국에서 거래된 비트코인은 500만 비트코인이나 기록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380억위안(한화 약 6조4900억원)에 달한하는 규모다. 

 


▲ 출처=BusinessInsider
 

중국 비트코인거래소 CEO  "비트코인 규제 불가피한 선택"

거래량 감소추세에도 불구하고 중국 비트코인 거래소 BTCC CEO인 보비 리(Bobby Lee)는 "비트코인 규제는 오히려 당연한 조치"라고 강조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중국의 최대 비트코인거래소의 CEO는 "중국발 가상화폐 폭증사태에 따른 중국인민은행의 비트코인에 대한 이번 규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의 비트코인 규제는 언제 시행되느냐의 문제이지 규제 자체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비트코인에 대한 흐름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기본적으로 통화에 대한 중국당국의 이번 조치가 맞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중국에서 지난 3년간 폭발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상당한 양이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현재 중국의 가상통화에서 99%를 점유하고 있다.

Lee는 "비트코인 규제가 2017년의 어젠다는 아니었지만 1월초에 비트코인 가격 타격으로 비상사태가 발생했다"며 "비트코인 가격은 폭증했고 버블충격으로 투자자들에게 큰 상처를 줄수 없다는 판단으로 중국인민은행이 이번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의 비트코인 규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중국 비트코인 거래소들은 인민은행 조치에 따라 수수료 부과와 더불어 레버리지 거래를 중단시킨 바 있다.

BTC차이나의 Lee는 “정부가 거래 수수료를 통해 자본유출 우려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해 거래소들끼리 모여 수수료 부과를 합의했다”고 말했다. 

전날 1비트코인은 전년동기대비 130% 급등한 92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11월 이후 3년여 만에 1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올초와 비교하면 19% 하락한 것이다.

한편 비트코인은 2009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 완화 정책과 함께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대안 화폐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비즈트리뷴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