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혁신과 핀테크 ④]카드업계 "지금은 블록체인 전성시대"
[금융혁신과 핀테크 ④]카드업계 "지금은 블록체인 전성시대"
  • 승인 2017.01.2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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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Cryptoscope'

[비즈트리뷴]핀테크 바람으로 모바일 결제시장이 갈수록 확대되면서 카드업계의 행보도 눈길을 끌고 있다. 

카드업계는 블록체인이 비대면 금융서비스 이용에 불안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을 한방에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Bitcoin)에 채택된 기술이다. 공공거래장부라고 할 수 있는 블록체인은 고객의 거래정보를 중앙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여러 컴퓨터에 분산해 저장하는 기술이다.

기존 고객의 거래장부는 하나의 시스템에서만 등록되면서 한번 뚫리면 해결이 어려운 취약한 보안성을 지적받아왔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고객 거래정보를 중앙 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네트워크 여러 컴퓨터에 분산해 저장하는 특성상 거래 참여자가 장부를 분산 보유함에 따라 참여자 절반 이상이 동의해야 거래가 성립돼는 만큼 해킹이 불가능하다.

카드사들은 이같은 블록체인의 장점을 인식하고 개인 인증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  편리성을 올리고 위험성을 줄여 고객니즈를 200%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 롯데카드 제공
 
 

롯데카드는 블록체인 전문 스타트업 블로코와 함께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카드 포인트 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롯데카드와 손잡은 블로코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삼성벤처투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으며 블록체인 분야 최초로 GS인증 1등급을 획득한 기업이다. 

또한 롯데카드는 최근 블록체인 기반의 지문인증서비스를 롯데카드 애플리케이션에 도입했다.

이전에는 고객이 롯데앱카드로 금융거래를 하려면 6자리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스마트롯데 앱의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했지만 지문인증서비스가 적용되면서 지문으로만 간편하게 결제가 가능해졌다. 아이디·패스워드·공인인증서 관리 등의 불편함을 해소했고 보안성도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반의 지문인증 서비스는 국내 금융사 중 최초로,  향후 홍채인증 등 생체인증 서비스와 융합해 고객들이 카드서비스 이용시 편리함과 안전함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말 금융권 최초로 애플리케이션(앱)카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공인인증서가 필요없는 간편인증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에 따라 KB카드 이용자들은 K-모션에서 사용 중인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고 비밀번호 6자리를 설정하면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기존 공인인증서와 달리 매년 번거롭게 재발급받을 필요도 없고 설정한 비밀번호도 쉽게 변경할 수 있다.

기존 KB국민카드 회원은 모바일 앱카드에 로그인하거나 30만원 이상을 결제하려면 공인인증서를 이용해 본인확인 절차를 거쳐야 했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서비스를 통해 본인확인 시 비밀번호 6자리만 입력하면 돼 고객의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상반기까지 시범단계인 블록체인 기반 개인인증 서비스를 내실화한 뒤 KB금융그룹의 통합 멤버십 플랫폼인 리브 메이트(Liiv Mate) 내 다른 서비스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 출처='KB카드홈페이지 캡쳐'


신한카드는 카드 부정사용거래 적발 시스템(FDS)에 딥러닝 방식을 도입한 FDS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딥러닝 방식이 도입되면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스템이 자동으로 이상징후를 포착, 부정거래를 스스로 잡아낸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한카드 고강신 팀장은 “신한카드 FDS는 고객의 편리성과 보안성의 균형 조정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핀테크 등 최신 IT기술과 접목한 고객 결제 편리성 제고와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을 통해 사기를 적극 예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카드는 온라인 결제 보안강화를 위해 eFDS를 구축했다.

eFDS는 디바이스 핑거 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에이전트 프리 기반 부정거래 탐지 시스템이다.

디바이스 핑거프린팅 기술은 웹브라우저를 통해 IP정보, 브라우저 정보, 시스템 정보, 화면정보 등 50여가지 정보를 통해 단말인증키와 보안키를 생성하고 이를 온라인 결제 시 인증 하는 원리를 이용한 핀테크 보안 관련 신기술이다.

기존에는 보안을 위해 고객 PC 또는 스마트폰에 별도의 에이전트를 설치해야 했지만 하나카드의 eFDS는도입으로 별로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없어졌다.

또한 모든 온라인 결제시스템의 부정거래를 탐지할 수 있어 온라인 결제 시 고객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온라인결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출처='Dreamstime'
 

향후 카드사는 블록체인 기술을 본인인증서비스뿐 아니라 카드발급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우선 카드사의 서버를 그룹 계열사가 이용하는 방법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른 업권에 비해 당국의 관리기준이 엄격한 금융권 서버를 다른 업권의 그룹 계열사가 이용하면 보안수준이 그만큼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블록체인 도입으로 카드업계는 보안성과 편리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사로잡을 뿐만아니라 비용절감으로 악화되는 카드시장에서 수익성을 일정부분 보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전격 도입되면 보안성이 검증되고 기존에 카드결제시 고객에서 발송되는 인증절차 중하나인 SMS 서비스가 필요가 없게 되면서 건당 20~40원인 SMS 메시지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기술 적용으로 편리함과 보안성 두마리 토끼를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고객니즈 충족 뿐만아니라 날로 악화되는 카드업계에 비용절감을 통해 금융권 전반에 새바람이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