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비트코인 "2017년 1천달러 돌파...3년만에 처음"
가상화폐 비트코인 "2017년 1천달러 돌파...3년만에 처음"
  • 승인 2017.01.0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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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약세 …중국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 비트코인 ㅣ 출처='로이터'
 
[비즈트리뷴]2017년 새해들어 디지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3년만에 1천달러를 돌파하며 최고수준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가디언, 로이터, CNBC 등의 주요 외신들은 지난 1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의 가격은 유럽기반 비트코인 거래소인 비트스탬프익스체인지에서 960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이날 오후 늦게 125%의 가파른 증가세로 1023달러까지 상승함에따라 2013년 12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디지털 통화는 세계 전방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며 "이것은 중앙은행의 통제로 부터 자유로움을 의미하고 자본 컨트롤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대안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가디언은 "비트코인의 기존화폐보다 자유로운 흐름은 인도수상 나랜드라 모디 총리가 캐쉬 부족현상에 염려하는 부분에 해결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디지털화폐 협회의 일원이자 투자자들을 위한 디지털화폐 교환소인 'Quantave'의 공동 설립자인 파울 고든은 "증가하는 캐쉬전쟁과 자본 통제는 비트코인을 대안이자 해결 수단으로 급부상시키고 있다"며 디지털화폐에 대한 긍정적인 앞날을 예고했다.


▲비트코인 가격추이 ㅣ출처='코인데스크'
 


로이터 통신은 "2013년 비트코인은 1163달러를 기록하며 시장을 놀라게했지만 그 이후 지속적으로 가치가 하락했다. 이번 비트코인의 가파른 가치 상승은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FTSE 100 지수도 16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FTSE 100지수는 영국 런던국제증권거래소(ISE)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개의 우량주식으로 구성된 지수를 의미하며 동지수는 기준시점인 83년 12월 31일을 1000으로 하여 산출되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의 급등과 관련, "최근 중국 위안화 가치가 2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중국 투자자들의 안전자산으로 비트코인의 투자를 확대해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다"며 "과거 이같은 중국 화폐의 약세는 비트코인 트레이딩 데이터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코인베이스는 "델과 페이팔, 타임 등의 4만5천개 사업장에서 비트코인을 화폐처럼 사용하고 있다"며 "최근 비트코인을 결제화폐로 채용한 매장들이 늘면서 비트코인가격은 한동안 큰폭의 변화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전문가인 시빅닷컴의 공동창업자겸 최고경영자(CEO)인 비니 린그햄은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3천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올해에는 달러당 비트코인 가격은 2~3배까지 상승하고 다른 화폐대비 4~7배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출처='가디언'
 


■ 위안화 약세가 촉발한 비트코인 가격 급등?

중국에서는 비트코인을 통한 자본유출이 성행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90%이상이 중국에서 이뤄진다고 알려져 있다. 위안화 가치 하락에 대응해 자금을 본토 밖으로 빼내는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역내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위안화로 비트코인을 매입한 후, 역외에 있는 거래소로 이체해 비트코인을 미 달러 등으로 환전하는 방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신중호 연구원은 "실제 위안화 약세 흐름이 가속화 되면서 비트코인의 가격은 올해 108% 급등했다. 지난해 38%, 2014년 -54%의 등락과 비교하면 상당한 변동성 자극에 중국인들의 자금유출이 큰 역할을 했다"며 "위안화 약세 기대가 커진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추가 상승모멘텀을 지닌 셈"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가격,  2013년부터 지금까지  

2013년 비트코인은 중앙정부의 통제를 받지않고 거래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 금처럼 유한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어 당시 유저들과 관측자들에게 새로운 금융서비스 산업을 뒤흔들 혁명적인 플랫폼으로 관측됐다.

이에 투자자들의 대거 쏠림현상이 나타나면서 2013년 당시 비트코인의 가격은 1100달러까지 급등하며 2개월 사이 10배 상승했다.

그러나 일본 도쿄 소재 비트코인 거래소인 마운트콕스가 해킹공격으로 비축자금이 증발하자 그후 비트코인 가격이 400달러 아래까지 급락했다.

하지만 최근 브렉시트와 미국 보호무역 움직임으로 인해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이 확산됨에 따라 비트코인의 가치는 다시 부각되고 있다.

[비즈트리뷴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