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EO 신년사, 무얼 주문했나] 신성장동력 다져 '플랫폼 기업'으로
[IT CEO 신년사, 무얼 주문했나] 신성장동력 다져 '플랫폼 기업'으로
  • 승인 2017.01.02 16: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차 산업혁명의 파고가 거세다. 정유년 새해를 맞아 IT 기업 CEO들은 단순한 기기나 서비스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천명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IT 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무엇을 주문했을까.  신년사의 골자를 발췌한다. 


■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

2일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갤럭시노트7'의 사고를 씻어내려는 듯 "올해 새롭게 시작하고 완벽하게 쇄신하자"고 말했다.
 
▲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l 삼성전자 제공
 

“주력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보호무역주의와 환율 등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은 증폭되고 있으며, 경쟁 기업들은 과감한 투자와 함께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등 미래 핵심기술 분야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치른 값비싼 경험을 교훈삼아 올해 완벽한 쇄신을 이뤄내야 한다.
 
이를 위해 제품 경쟁력의 기본인 품질은 사소한 문제도 타협해서는 안된다. 공정 개선과 검증 강화를 통해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회복하자.

또 철저한 미래 준비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자.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사업 고도화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확대하고, 시장과 고객에 대한 깊이있는 연구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자.
 
끝으로 뛰어난 아이디어가 발현될 수 있도록 창의적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문제점은 즉시 개선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세우자

위기를 만든 것도, 극복하는 것도 우리다. 엄중하고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위기를 돌파하자"

■ LG전자 조성진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최근 글로벌 저성장 기조와 보호무역 중심의 경제질서 재편 등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제품, 시장, 품질에 대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고객이 선망하는 진정한 ‘일등 LG’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부회장은 ‘일등 LG’를 위해 ▲ 수익성에 기반한 성장(Profitable Growth)’ ▲ 경영의 큰 축으로서 ‘품질’과 ‘안전’ ▲ 이기는 조직문화(Winning Spirit) 내재화 및 스마트워킹 문화 정착 등 3가지 중점 추진 과제를 공유했다.
 
▲ LG전자 조성진 부회장 l LG전자 제공
 

“B2C사업은 제품, 품질, 생산지 등 사업의 기본 경쟁력을 개선하고, 프리미엄 브랜드 육성과 시장 선도 상품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자. B2B사업은 철저하게 고객 밀착형 사업방식을 내재화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지속 발굴해 성장을 가속화하자.
 
IoT(Internet of Thing), 빅데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의 스마트 사업은 기존의 사업들과 연결해 로봇과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으로 진화시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고객과의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약속인 ‘품질’과 ‘안전’을 경영의 큰 축으로 삼겠다. 품질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의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을 우리 스스로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 된다. 협력회사까지 ‘일등 품질’을 실현하는 데 앞장서 주기 바란다.
 
또 경쟁하면 반드시 이기고 일등이 되겠다는 ‘이기는 조직문화’를 내재화하고, 스마트하게 일하는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자.
 
우리 임직원의 집념과 열정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한다. 도전의 과정에서 편법이나 요행이 아니라 정정당당한 실력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는 정도경영을 철저히 실천해 영속적으로 발전하고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되자”

■ SK하이닉스 박성욱 부회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올 상반기 시장 수요가 냉각됐다가 하반기 우호적으로 반전돼 한 해를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자평하며, 올해에도 장기적 관점에서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 Deep Change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확보하자고 당부했다.

또 4차 산업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빠른 변화 대응 역량이 기업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올해에는 기술중심 회사로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는데 집중하자고 다짐했다.
 
 
▲ SK하이닉스 박성욱 부회장 l SK하이닉스 제공
 

"먼저, 기술 중심 회사로 선도 업체 입지를 견고히 하겠습니다.
그간 우리가 쌓아온 모든 경험과 노하우가 오히려 걸림돌처럼 느껴질 정도로 반도체 기술 자체가 극심한 변곡점 위에 놓여 있습니다. D램 원가 절감은 나날이 어려워지고, 3D 낸드플래시는 완전히 다른 제조 공정 관리를 요구합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오직 기술만이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입니다.
 
Biz. 효율화를 통해 수익 구조도 강화할 것입니다. IT 산업의 급속한 발전에 발맞춰 복잡 다양해진 고객 요구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역량이 더욱 중시되고 있습니다. 이에 고객 지향적 Communication을 기반으로 Biz Portfolio 를 강화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체질 개선을 통해 ‘1등 Spirit’을 강화할 것입니다. 우리 패기 문화의 결정체인 ‘독한 행동’을 바탕으로 체질개선과 일하는 방식의 근원적 변화를 이어나감으로써 1등을 향한 Deep & Fast Change를 가속화할 것 입니다.

먼저 우리 구성원은 SKMS에서 패기의 출발점으로 제시되고 있는 스스로의 동기부여력을 키워야 합니다. 타인에게 동기부여를 의지하고 기대해서는 절대로 높은 수준의 패기를 발휘할 수가 없습니다.

스스로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미래를 위한 Deep Change를 가속해야 더욱 거세지는 경쟁의 파고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최고를 향한 믿음과 패기를 갖고 SK하이닉스의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 나갑시다."

■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신임 사장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대표 ICT기업이 되자"는 새해 다짐을 밝혔다.
 
▲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l SKT 제공
 

“모든 것이 연결되고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국경과 영역이 없는 전면적인 글로벌 경쟁 시대이기에, 기존 경쟁 패러다임을 넘어 새로운 사업 모델을 혁신해내고 글로벌 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새로운 ‘판’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이동통신 영역(MNO)에서는 철저하게 고객 관점으로 차별적인 서비스 · 상품을 제공하는등 경쟁의 관점을 재정의하고 ▲IoT 영역에서 SK C&C, SK하이닉스 등 그룹 내 모든 ICT역량을 총결집해 커넥티트카, 에너지 관리 솔루션, 스마트홈 등에서 혁신적인 서비스 · 상품을 발굴하고, B2C를 넘어 B2B 성장을 가속화해야 한다.
 
▲Media/Home에서는 과감한 투자 및 다양한 사업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에서도 통하는 콘텐츠를 확보하고, ‘Total Home 솔루션’ 등 신규 사업 모델을 발굴해야 하며 ▲플랫폼에서는 T맵, T전화, 누구 등 경쟁력 있는 사업 모델을 중심으로, 회사-자회사의 역량을 모아 해외 시장에서도 통하는 최고의 플랫폼을 만들어 가야한다.
 
더불어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상호 개방과 협력의 시대'이기에, 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보틱스, 퀀텀 기술 등 새로운 ICT영역에서도 선제적이고 혁신적인 아젠다를 제시하고, 글로벌 경쟁을 위한 다양한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각계각층과 장벽 없는 협력에 나서야 한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어깨를 겨루고 인정받는 회사가 되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존경받는 SK텔레콤이라는 가슴 벅찬 꿈을 실현하기 위해 모두 힘을 합쳐 신바람 나게 나아가자"

■ KT 황창규 회장

황창규 KT 회장은 고정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차원이 다른 목표 ‘혁신기술 1등 기업’에 도전하자고 요청했다.

이를 위해 통신시장 1등이나 IPTV 1위 기업이라는 지엽적인 목표가 아닌 지능형 네트워크 기반의 플랫폼 회사, 미디어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드는 미디어 플랫폼 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KT 황창규 회장 l KT 제공
 
 
"첫째, 지금까지와 차원이 다른 목표를 정해야 한다. KT의 목표가 단순히 1등 통신회사가 아닌 지능형 네트워크 기반의 플랫폼 회사, IPTV 시장점유율 1위가 아닌 미디어 소비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강력한 미디어 플랫폼 회사라면 KT의 미래는 달라질 것이다.
 
둘째, 지금까지 성공전략 또한 새로운 시각에서 다시 봐야 한다. 이는 기술 기반의 차별화, 고객인식 1등, 기존의 판을 깨는 시장주도 전략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통신이라고 하면 이동통신부터 연상하는 현재의 틀에서 벗어나 ‘통신은 곧 혁신기술’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야 한다.
 
셋째, KT의 미래를 확고히 하기 주력 사업에서 ‘한계 돌파’가 필요하다. 시장점유율 확대가 한계에 봉착한 유선 서비스, 외부 환경에 의해 정체나 마이너스 성장의 위험에 처한 무선 서비스 등에서 당면한 한계를 확인하고, 이를 돌파해야 한다. 또 스마트에너지, 보안, 인증∙결제 솔루션 등 미래 사업도 본격적인 성장이 필요하다.

넷째, 흔들리지 않는 KT만의 기업문화 조성에 힘쓰자. KT그룹의 소통과 협업의 기반이 된 ‘1등 워크숍’에 대해 하버드대 교수들도 놀라움을 표시했다. KT그룹 구성원들의 소통, 협업, 임파워먼트, Single KT, 1등 KT를 향한 열정과 자부심이 지난 3년간 거둔 성과의 원동력이 됐다.

3년 전 KT는 하나만 더 잘못돼도 미래가 없을 정도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 있었지만 지금은 세계가 주목하는 선도 기업으로 변화했다. 변화의 기틀이 충분히 마련된 만큼 새로운 도전을 통해 ‘혁신기술 1등 기업’과 같이 새로운 미래를 여는 2017년을 만들자"

■ LG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자승자강(自勝者强)’의 정신으로 세계 일등을 함께 꿈꾸자고 강조했다.
 
최근 치열한 경쟁과 강한 규제로 성장세는 감소하고 있고, 정치·사회 환경이 급변하면서 경제 질서가 재편되고 있지만 통신시장은 판을 뒤집을 수 있는 신규 사업의 기회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또 가슴 속에서 피어나는 일등의 자신감이 곧 LG유플러스 전체로 확산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고 그 힘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일등 자신감'을 독려하며, 세계 일등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당부를 전했다.

▲ LG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 ㅣ LG유플러스 제공
 

"첫째, 기존 사업은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제고해야 한다. 우리가 하는 일을 고객가치 관점에서 냉철히 살펴본 뒤 ▲탄탄하게 기본을 다지고 ▲고정관념을 버려야 하며 ▲현장을 중시해야 한다.
 
둘째, 신규 사업은 반드시 일등을 달성해야 한다. 미래의 먹거리가 될 새로운 성장 사업을 발굴해 그 사업이 남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일등의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 ▲우리 모두 일등을 꿈꾸고 ▲철저하게 준비한 뒤 ▲과감하고 강하게 실행해야 하며 ▲외부 역량을 적극 활용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IPTV 등의 분야에서 일등의 꿈을 이루자.
 
셋째, 조직문화를 혁신해야 한다. 경청과 배려를 바탕으로 한 인간 존중의 경영, 단단한 팀워크로 ‘아침에 눈 뜨면 달려가고 싶은 회사’를 다 함께 만들어 가자. ▲경청과 배려를 실천하고 ▲강한 팀워크를 발휘해야 한다.

62년전만 해도 ‘인간은 1마일(약 1,609미터)을 4분 안에 뛸 수 없다’는 정설이 있었는데 1954년 영국 옥스퍼드대 의대생이자 아마추어 육상선수인 로저 베니스터가 결국 인간의 한계를 극복했다. 그러자 오랜 시간 아무도 정복하지 못했던 4분의 장벽을 넘은 사람들이 무수히 나오기 시작했는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확산된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일등의 자신감이며 한계를 지워버릴 뜨거운 열정과 강한 의지이다. 2017년은 자승자강하는 한 해가 되도록 다 함께 일등 유플러스의 꿈을 이루어 내자"

[비즈트리뷴 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