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수장 신년사에 담긴 IT] -④
[금융수장 신년사에 담긴 IT] -④
  • 승인 2017.01.0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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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 한동우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차별성 확보를 주문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데이터분석, 로보어드바이저, 생체인증 등 금융과 기술이 융합된 핀테크 영역에는 인력을 늘이고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민간 은행으로 새출발한 우리은행 이광구 은행장은 "킬러콘텐츠(Killer Contents)를 개발하여 최고의 금융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들 신년사에 담긴 IT 관련 발췌 대목이다.
 
▲ 한동우 회장 ㅣ 신한금융
 
■신한금융그룹 한동우회장

초연결과 융복합을 기반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은 기존 산업 전반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잠재적인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급격하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신한이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변화의 본질을 먼저 보고, 한발 앞서 방향을 결정하고, 이를 신속하게 실행하는 ‘先見, 先決, 先行’의 경영이 필요합니다.

첫째,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차별성을 만들어야 합니다.

금융의 디지털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많은 금융회사들이 신기술을 앞다투어 도입하고 이에 기반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객의 입장에서 보면 차별성을 느끼기가 쉽지 않습니다.

신한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의 과제는 기술을 활용해서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와 경험을 줄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깨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디지털 시대에는 금융회사나 금융인이 있는 곳에만 금융이 있고 고객은 알아서 찾아온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앞으로는 비금융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의 디지털 생활 속으로 들어가서, 고객의 니즈를 먼저 읽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안해야 할 것입니다.

기존 금융의 경계를 넘어 우리의 서비스를 연결하고 확장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답을 찾아 나가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내부 프로세스 또한 디지털 시대에 맞게 혁신해야 합니다.

디지털 시대의 핵심 경쟁요소 중 하나는 가볍고 민첩한 조직과 신속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누가 먼저 구축하느냐가 될 것입니다.
단순히 채널과 업무 방식에 디지털을 도입하는 차원을 넘어 조직 운영체계나 의사결정 프로세스 등 근원적인 시스템까지 디지털 체제로 전환해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신한만의 차별화 방식입니다.

▲ 윤종규 회장 ㅣKB금융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

Digital 금융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중단 없는 혁신을 통해 미래금융을 선도해야 합니다. 사물인터넷, 머신러닝, 인공지능(AI) 등 첨단 신기술이 지구촌 곳곳에 물밀듯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닌텐도의 ‘포켓몬 GO’는 세계를 들썩이게 했고 구글의 무인자동차는 상용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미 아마존과 테슬라는 우주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결과에 따라 전 세계 산업지도는 통째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금융그룹의 네비게이션은 어디로 향해야 합니까?”

승자독식(Winner takes all)의 규칙이 적용되는 냉정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과 대응이 필요합니다.

생각의 틀을 과감히 바꿉시다. 새로운 물결은 피하지 말고 적극 부딪힙시다. 데이터분석, 로보어드바이저, 생체인증 등 금융과 기술이 융합된 핀테크 영역에는 인력을 늘이고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사업추진의 속도를 실행에 맞추어 지금보다 훨씬 더 높여주십시오. 모바일 금융플랫폼과 비대면 채널, 글로벌 진출도 새로운 생각과 접근으로 KB만의 차별화된 이정표를 만들어야 합니다.

디지털 변화는 지금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내일의 희망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쫓아만 가지 말고 앞서 나갑시다.

먼저 시도하고 실험해 봅시다. 실패해도 좋습니다. 과감하게 실천합시다. 올해부터 KB가 디지털금융의 ‘First Mover’가 될 수 있도록 모든 계열사가 지혜와 역량을 모아주십시오.

▲ 이광구 은행장 ㅣ 우리은행
 
■우리은행, 이광구 은행장

금융권 최초의 모바일 메신저인 ‘위비톡’이 출시되었고, 위비멤버스와 위비마켓이 연이어 런칭되면서 위비뱅크와 함께 4大 위비플랫폼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플랫폼 네트워크 확장입니다. 위비플랫폼과 유통, 헬스케어, 교육 등 온/오프라인 생활밀착형 플랫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타행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킬러콘텐츠(Killer Contents)를 개발하여 최고의 금융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습니다.

[비즈트리뷴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