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가속 …블록체인 '하이퍼레저’ 멤버 합류
코스콤,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가속 …블록체인 '하이퍼레저’ 멤버 합류
  • 승인 2016.12.2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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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퍼레저 ㅣ IBM
 
코스콤이 글로벌 블록체인 양대 컨소시엄 가운데 하나인 '하이퍼레저(Hyperledger)'에 가입했다고 29일 밝혔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최신 정보를 습득하고 동향을 파악하기위해서다.

코스콤은 내년 중 국내에도 증권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분산 거래장부’로도 불리는 블록체인은 누적된 거래내역 정보가 특정 금융사 서버에 집중되지 않고 참여자 네트워크에 분산 저장, 해킹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기술이다.

하이퍼레저는 리눅스 재단을 중심으로 한 오픈소스 기반의 컨소시엄으로 전 세계 모든 기업에서 이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프레임워크 및 플랫폼 개발을 위해 지난해 12월 구성됐다.

현재 IBM과 MS, 인텔, 레드햇, 액센추어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과 JP모건, 독일 증권거래소 등 금융기관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하이퍼레저 프로젝트는 전 세계적으로 블록체인 관련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글로벌 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 회원가입을 추진하게 됐다는 것이 코스콤 측의 설명이다.

코스콤은 하이퍼레저 각종 위원회를 통해 프로젝트 운영 정책 및 블록체인 기술 발전 방향 등을 논의, 수립할 예정이다.

정동윤 기술연구소장은 “현재 코스콤이 추진 중인 국내 자본시장 블록체인 거래 플랫폼 개발에 대한 최신기술 도입 및 지원 등을 위해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며 “글로벌 협업체계를 통해 각종 혜택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컨소시엄 양대산맥

블록체인 컨소시엄에는 하이퍼레저와 금융권 중심의 R3CEV가 있다.

하이퍼레저 프로젝트는 무역금융 분야에 블록체인 기반 분산 거래장부를 실제 네트워크 상에 도입·운영하는 테스트를 마쳤다. 하이퍼레저가 제공하는 분산 거래장부 프로토콜을 이용해 은행, 수출업자, 수입업자 간 신용장을 안전하게 발행한 것이다. 또 BoA, HSBC 싱가포르 정보통신개발청과 협력해 블록체인 기술을 테스트했다.

IBM은 하이퍼레저 프로젝트 외에도 독자적인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중이다. IBM은 지난 4월 미국 뉴욕에 'IBM 블록체인 연구소'를 열고 뉴욕 멜론 은행(BNY Mellon)과 협업에 나섰다. IBM은 런던·도쿄·싱가포르에도 블록체인 연구소를 지어 유럽과 아시아의 금융 시장 투자를 강화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MS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MS는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업체 컨센시스(ConsenSys)와 함께 ‘이더리움’(Ethereum)을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에서 구현했다.

▲ 이더리움 ㅣ 링크드인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또는 프로그래밍 언어다. MS가 선보인 ‘이더리움 클라우드 서비스’(ETH BaaS·Blockchain as a Service now on Azure)를 이용하면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애저 위에서 블록체인 기반 제품을 배포할 수 있다.

이더리움은 기존 비트코인이 사용하는 블록체인과 다르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이 암호화 화폐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에 스마트 계약서를 기록하고 관리하는데 맞추고 있다.

MS 측은 “이더리움을 이용하면 기존 비트코인 블록체인 방식과 달리 10초마다 데이터를 갱신해서 주고받기 때문에 비트코인 블록체인 방식보다 40배 정도 빠르다”며 "은행과 보험 회사에서 거래를 할 때 필요한 과정을 간소화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 출처=코인저널
 
하이퍼레저의 맞수는 'R3CEV(Crypto, Exchanges and Venture practice)’라는 블록체인 컨소시엄이다.

지난해 9월 결성된 R3CEV는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UBS 등 글로벌 금융사들이 주축이다. 이들은 회비로 연간 25만 달러(약 3억원)를 내고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R3는 기본적인 시스템 설계와 기술개발을 맡고있고, 회원사는 자사 응용 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에 연결해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회원사는 우선 블록체인 기반의 해외송금시스템을 개발해 해외송금 수수료를 기존의 1/10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R3CEV는 송금을 넘어 결제, 회사채, 보험, 주식, 부동산 등 8개 영역에 걸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거래 안정성을 강화하는 프로젝트다. R3CEV는 앞으로 1,2년안에 전 세계 은행들이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표준 블록체인 시스템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최근들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기존 회원사들이  이탈하며 균열 징후를 드러내고 있다.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모건스탠리는 더이상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미화 1.5억 달러 규모의 모급 캠페인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모건스탠리의 탈퇴선언은 월스트리트 인프라에서 블록체인 데이타베이스 기술에 큰 공헌을 하고 있는 R3에 대한 글로벌 주요 은행의 가장 최근 선언"이라며 "R3 컨소시엄의 9개 창립멤버 중 하나 골드만삭스와 스페인 산탄데르은행이 또한 컨소시엄 탈퇴를 표명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