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펜디 등 명품 선글라스 제조사도 '스마트 안경' 가세한다
디올·펜디 등 명품 선글라스 제조사도 '스마트 안경' 가세한다
  • 승인 2016.12.2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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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필로 그룹, 사람 감정 파악하는 안경 만든다
▲ 출처=retaildetail
 
기존에 출시된 스마트 안경의 단점을 고치고 최소화된 기능으로 일상에서 패셔너블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안경이 나온다.

사필로 그룹은 깔끔한 디자인에 사람 감정까지 파악하는 스마트안경을 출시한다고 밝혔고, 경쟁사인 룩소티카와 에실러도 스마트 안경 개발에 가세하고 있다.

전통 제조 기업들이 첨단 산업을 융합해 더 나은 제품을 생산하고, 다음 세대에 진입하기 위한 준비 과정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 사필로 그룹, 감정 파악하는 스마트안경 공개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디올, 펜디, 휴고보스 등 명품 브랜드 안경 제조사 사필로 그룹(Safilo Group)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17에서 스마트안경 신제품을 공개한다.

이탈리아 소재의 사필로 그룹이 내놓은 스마트안경은 지난해 쓴맛을 봤던 구글 글라스와 달리 카메라나 디스플레이가 부착되지 않은 일반적인 안경의 형태를 띠고 있을 예정이다.

루이사 델가도 사필로 CEO는 "사필로 스마트안경의 주 판매 전략은 최대한 사이보그처럼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사필로의 스포츠 브랜드인 스미스에서 만들어질 스마트안경은 패셔너블하지만 일상에서도 착용하기에 손색이 없어 특이한 것을 찾는 사람 몇몇이 아닌 대중적인 소비자들이 찾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제품의 가장 대표적인 기능은 착용자의 뇌파를 측정해 데이터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설치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전송한 뒤 분석해 착용자의 기분을 파악하는 것이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자신의 기분을 파악해 감정 조절 등이 가능하다.

이 제품은 우선적으로 기술적인 요소를 최소화했으며 다른 기능들은 하나씩 추가해 나갈 예정이다.

사필로 그룹은 스마트안경 신제품의 자세한 사양과 디자인은 CES 2017에서 공개한 뒤, 내년 여름 미국에서 온라인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 전통 제조 기업들 '스마트' 산업에 합류

사필로의 경쟁사인 룩소티카 그룹도 스마트안경을 판매하고 있으며, 또다른 거대 안경 기업인 에실러도 스마트안경 연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룩소티카는 명품 레이밴과 샤넬 등의 안경 제조 기업으로, 스포츠 브랜드인 오클리를 통해 '레이다 페이스'라는 스마트안경을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음성으로 활성화 되는 안경으로, 사이클 선수나 육상 선수를 코치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IDTechEx의 해리 제르보스 애널리스는 "첨단 기술의 발전이 비록 제한적인 범주에서의 시작이라고 할지라도 사필로와 같은 전통 기업들을 움직이고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술의 융합이 전통적인 제조 기업인 사필로 그룹에게는 다음 혁명의 세대에 진입하기 위한 일종의 생존 방식이라는 말이다.

제르보스는 "그런 기업들은 기술이 발전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진화된 제품들을 생산해 낼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고 설명했다. “

IDTechEx에 따르면 VR헤드셋을 제외한 스마트 글라스 시장의 규모는 올해 630만 달러 규모를 기록했으며, 2021년 까지 1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트리뷴 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