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혁신과 핀테크 ②-3] 하나금융 핀테크전략은
[금융혁신과 핀테크 ②-3] 하나금융 핀테크전략은
  • 승인 2016.12.2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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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혁신에 속도가 붙고 있다. 금융과 ICT(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을 의미하는 핀테크가 2017년 새해에도 최대 화두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있다. 금융 전 분야에 걸쳐 핀테크 스타트업이 활발히 생겨나고 있으며, 자금과 인재도 핀테크로 몰리고 있다.

핀테크 트렌드는 금융회사에게 새로운 생존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은행, 증권사들은 디지털 경제에 맞는 새로운 기술과 시스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금융당국은 가상화폐의 제도권 편입을 공식화하고 나섰고, 금융투자업계는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발족시켰다. <비즈트리뷴>은 금융권에서  추진중인 핀테크 도입의 경과를 짚어보고, 당면 과제를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ㅣ출처='하나금융'
 

[비즈트리뷴]모바일 결제시장이 단기간에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결제시장은 최근 1년 사이 2014년 4조9천억원에서 지난해 7조4천억원으로 51% 급증했다.

모바일 간편결제 및 생체인식 기반 비대면 채널 확산으로 핀테크 바람이 거세지면서 시중 은행들은 모바일 채널 및 비대면채널 확대 등을 핵심 사업으로 정해 핀테크 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내년 역시 핀테크 기반 간편결제가 은행들의 수익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재 은행권을 비롯한 금융업계 전체가 핀테크 연구 개발에 고심하고 있다.

KEB하나금융 "원천기술확보 위한 핀테크 특허 속도" 

하나금융그룹은 해외에서 특허를 내며 특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핀테크를 통한 수익원 발굴을 위해 은행들은 특허권 출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세계적으로 '핀테크'가 금융권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금융IT의 원천기술확보가 중요해진 까닭이다.

다수 글로벌 지점을 보유한 하나금융그룹은 1월 캐나다에서 오픈한 모바일뱅크 ‘원큐뱅크(1Q bank)’의 휴대폰 번호를 통한 개인간(P2P) 자금이체 서비스는 캐나다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를 취득했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지난 여름 통합멤버십 서비스 '하나멤버스'에 대해 비즈니스모델(BM) 특허를 신청해 업계의 시선을 주목시켰다.

하나멤버스는 계열사 포인트(하나머니)를 통합해서 사용할 수 있고 OK캐쉬백 포인트와 교환할 수도 있다.

또한 적립 포인트를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으로 출금하거나 예 ·적금 가입 등 금융 거래에도 사용할 수 있다.

이 중에서 특허권 신청이 된 부분은 ATM을 통해 포인트를 현금 출금하는 기술과 하나머니를 신용카드 결제에 활용하는 서비스다.

특허가 출원될 경우 타 은행들은 해당 서비스를 모방할 수 없기 때문에 업계로서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문제다.

이러한 하나금융의 특허 신청은 다른 금융사들이 특허권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특히 그룹 주력 계열사 KEB하나은행은 자체 핀테크 관련 특허만 40여건을 보유하고 있다. 은행이 독자기술 확보에 나서는 것은 디지털금융이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시중은행들의 특허 실적은 해외에 비해 여전히 부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경우 핀테크 관련 특허만 800건 가까이 출원했을 정도로 특허권 신청에 적극적인 반면 한국의 특허권 분야는 아직 불모지라고 평가될 만큼 미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인 K뱅크 출범을 비롯해 디지털 금융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면서 핀테크 기술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금융거래자 10명 중 8명이 인터넷뱅킹을 통해 금융업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관계자는 "빠른 인터넷과 모바일 사용에 익숙한 이용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고객들의 편리함에 기대치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은행업종 내 경쟁적인 특허 출원은 결과적으로 고객만족 향상으로 이어지고 국내 금융업계 전반의 기술 수준이 크게 향상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 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특허를 경쟁적으로 출원하다보면 겹치는 기술에 대한 소유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은행들은 빠른 특허 출원만이 능사 아니라 특허 출원에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것 "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 출처='하나금융'
 

■ 하나멤버스 V2 , "성능 높이고 고객 만족 올리고"

하나금융은 하나멤버스에 이어 최근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하나멤버스 V2'를 내놓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멤버십 서비스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1년간 축적된 노하우와 고객 수요 등을 바탕으로 지난달 하나멤버스를 V2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이번 하나멤버스 V2 출시를 통해 하나금융그룹은 고객 만족도 향상과 더불어 성공적인 시장 점유율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하나멤버스 V2의 핵심 서비스로는 하나톡(Talk)과 연계된 더치페이 기능이 꼽힌다. 하나멤버스 V2의 출시는 국내 금융권 최초로 하나금융그룹이 선보인 통합 멤버십 프로그램 ‘하나멤버스’가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멤버스 출시 1년 만에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1년 만에 700만 회원수를 돌파했다.

하나멤버스는 2015년 10월 ‘흩어져 있는 포인트를 한데 모아 현금처럼 사용한다’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출발해 은행, 카드 등 금융그룹 내 계열사 포인트는 물론이고 외부 제휴사의 포인트까지 모아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그간 하나금융그룹은 통합멤버십으로 패션,유통사 등 생활밀착업종과 제휴를 맺고 적극적인 서비스 마케팅을 펼쳐왔고 KEB하나은행 역시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하나멤버스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런 아이디어에 힘입어 하나멤버스는 8개월 만에 500만 회원을 유치한 데 이어 올 10월 700만 회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나멤버스는 현재 SSG머니, OK캐쉬백, CJONE, 아모레퍼시픽 뷰티포인트 등 9개 다른 멤버십과 포인트를 교환할 수 있다.

2012년부터 KEB하나은행 전자지갑인 ‘하나N월렛’을 통해 더치페이 서비스를 제공해온 하나금융은 이 기능을 대폭 개선해 금융권 멤버십 최초로 하나멤버스에 더치페이 기능을 새롭게 넣었다.

아울러 KEB하나은행은 하나멤버스의 흥행과 더불어 비금융사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며 핀테크사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KEB하나은행은 올해 삼성전자와 핀테크 부문 제휴를 통해 홍채 인증을 통한 송금기능 서비스를 선보였고 블록체인이나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손잡고 핀테크 사업 다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하나은행 함영주 행장ㅣ출처='하나금융'
 

■KEB하나은행 원큐뱅크 "지문인증으로 고객 눈길 사로잡아 "

KEB하나은행은 지난 5월 외국계 은행으로선 최초로 비(非)대면 금융 거래가 가능한 원큐뱅크를 출시했다. 글로벌 공략의 주무기로 여겨지는 원큐뱅크는 '금융 한류'라는 해외사업 진출 기획에 맞춰 탄생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탄생한 원큐뱅크는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소비자들의 니즈를 크게 충족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큐뱅크는 고객의 편의를 배려한 아이디어가 대거 반영됐다.

메인 화면 중앙과 메인 화면 우측 상단의 '전체 메뉴'를 선택하면 나오는 '다이얼' 기능이 대표적이다. 다이얼을 좌우나 상하로 돌리면 대상이 자동으로 움직이는데 한 손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엄지만으로 구동시킬 수 있도록 되어 있다.


▲ 출처='하나금융'


이외에도 '지문인증' 기능을 도입해 이용자의 지문을 등록하면 공인인증서를 대신해 로그인도 하고 송금도 할 수 있다.

국내가 아닌 캐나다에 첫 둥지를 튼 원큐뱅크는 캐나다에서 휴대폰 번호 기반 개인간(P2P) 송금, 비대면 채널을 통한 선불카드 발급 등의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다양하게 선보이며 현지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다.

이러한 노력의 성과로 KEB하나은행 캐나다는(현지법인) 현재 2만 계좌를 넘어선 원큐뱅크 캐나다를 현지 리테일 비즈니스의 주요 채널로 활용 중이다

'원큐뱅크 캐나다는 하나금융그룹이 2015년 1월 캐나다에서 출시한 모바일뱅킹 서비스로, 비대면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지난 5월에는 중국 내 외국계 은행 최초로 비대면 계좌 개설이 가능한 '원큐뱅크 차이나'도 출시했다.

향후 하나은행은 원큐뱅크를 캐나다·중국 시장에 출시하는 등 '원큐'라는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 공략의 선봉에 내세울 방침이다.

이처럼 핀테크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KEB하나은행은 대만 타이신은행, 중국 길림은행 등 외국 금융사와 협약을 맺고 하나멤버스 사용처를 국내에서 해외로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앞으로  핀테크 선도은행으로서의 원큐뱅크를 인도네시아·유럽·브라질·미주지역 등 전 세계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출처='하나금융'
 

KEB하나은행 "디지털 뱅킹 내세워 中시장 공략"

원큐뱅크를 통해 KEB하나은행은 중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대만 타이신은행, 중국 길림은행 등 외국 금융사와 협약을 맺고 하나멤버스 사용처를 국내에서 해외로 대폭 확대한 바 있다.

KEB하나은행의 중국 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는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의 전자지갑 ‘웨이신쯔푸’와 지급결제 연계서비스도 시작했다. 

캐나다에 이어 중국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KEB하나은행은 한국계 은행 최초로 알리페이와 바이두 등 중국 내 대형 온라인 지급결제회사와 모바일뱅크 원큐(1Q)뱅크를 연계해 핀테크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지급결제 연계서비스란 모바일 지급결제 수단으로 전자상거래 이용 시 은행계좌를 연결해 온·오프라인 간편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로 중국에서는 신용카드보다 더 많이 이용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5월 외국계 은행으로선 최초로 비(非)대면 금융 거래가 가능한 원큐뱅크를 출시했고 출시 반년 만에 6만명의 현지 고객을 확보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간편 해외송금 플랫폼인 원큐 트랜스퍼 같은 한국의 핀테크 기술을 중국 시장에 도입해 중국에서 핀테크 선도은행으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하나은행 지성규 행장은 “중국하나은행이 중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결제 플랫폼 회사들과 제휴를 맺게 된 것은 외국계 은행 최초로 비대면계좌개설이 가능한 모바일뱅킹 1Q뱅크를 출시한 KEB하나은행의 글로벌 핀테크 기술과 중국 내 한국계 최대 은행으로서의 신뢰성, 현지화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비은행 금융기관 지분 확대를 통한 해외 진출 다변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중국 내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중국 자산관리업 진출을 위한 지분투자 실무절차도 진행 중이다.

[비즈트리뷴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