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챗, AR 스타트업 인수 …상장 위한 포석 까나
스냅챗, AR 스타트업 인수 …상장 위한 포석 까나
  • 승인 2016.12.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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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냅챗 l 출처=블룸버그
 
내년 초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SNS기업 스냅챗이 증강현실(AR) 스타트업을 4000만 달러(한화 약 480억원)에 인수한다.

스냅챗은 올해에만 버브(Vurb), 비트스트립 등 약 6건의 소규모 인수를 실시했으며, 최근에는 중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연구개발 인력을 확충하기도 했다.

스냅챗의 이 같은 행보는 IPO를 앞두고 성장 동력을 확보해 진일보하는 모습을 보여줘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주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 씨매진, 내년 신규 'AR형 쇼핑' 에 기여

25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IT 전문매체들은 스냅챗이 이스라엘의 AR(증강현실) 기술 스타트업 '씨매진(Cimagine)'을 인수한다고 보도했다.

영상에 다양한 디자인을 입히는 스냅챗 대표 서비스의 기반이 AR 기술과 근접해있는 만큼 씨매진의 역량은 스냅챗에게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씨매진은 △컴퓨터비전 △실시간 이미지 프로세싱 △모바일 개발 △국제 마케팅 등에 전문적인 역량을 보유했으며, 코카콜라, 가구점 제로메스, 존루이스 등과 협력하기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에는 아이벤처 아시아, 아워크라우드, 플러스 벤처스 등 여러 스타트업과 함께 공개되지 않은 자금을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 씨매진의 증강현실 기술 l 출처=USA투데이
 

스냅챗은 향후 중동 지역에 연구개발 센터를 건설하고 추가 인력을 모집해 AR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스냅챗은 특히 내년부터 SNS에 담을 AR형 쇼핑 기능에 씨매진의 기술 역량을 결집해 추가 매출 상승에 큰 이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스냅챗의 씨매진 인수가격은 3000만~4000만달러(약 360억~480억원)에 이른다.

■ 중국 R&D 인력 확충 등 IPO 본격 준비

미국 CNN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스냅챗의 모회사 스냅이 중국에 지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스냅챗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스냅챗은 이곳에서 선글라스 카메라 '스펙터클'의 연구 개발에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알려졌다.

스펙터클은 이미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기에, 이번에 세워질 중국 지사는 생산보다는 시장 조사와 제품 개발의 기능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한 인력 채용에 대한 공고가 중국 내 IT 웹사이트 넷이즈(NetEase)의 '위챗'에 올라온 상태다.

매체에 따르면 공고에는 최소 3년 이상의 경력을 요구하며 특히 텐센트, 바이두, 알리바바 등 중국 거대 IT 기업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기술자들을 우대하고 있다.

더버지는 "중국은 인터넷 사용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기에 기술 기업에 높은 이윤을 가져다줄 수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스냅챗이 중국에서 서비스는 금지돼 있지만 현지 기업들은 스냅챗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지난해 스냅챗에 2억달러(약 2398억원), 텐센트는 2013년 6000만달러(약 719억원)를 각각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스냅챗의 모회사인 스냅은 내년 3월 기업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스냅의 기업가치는 300억 달러(약 35조 1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4년 알리바바가 상장된 이후, 미국 기업 가운데서는 2012년 페이스북 기업공개 이래로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비즈트리뷴 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