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투자트렌드 3가지
2017년 투자트렌드 3가지
  • 승인 2016.12.1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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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헤지펀드 ETF혼합재간접펀드 글로벌메자닌펀드
현대증권은 15일 2017년에 주목해야 할 투자트렌드로 △행동주의 헤지펀드 △ETF혼합재간접펀드 △글로벌메자닌펀드라고 소개했다.

■행동주의 헤지펀드

행동주의 헤지펀드란 대규모 주식 매수로 해당 기업의 주요 주주가 된 후 기업의 가치 또는 보유한 주식 가치를 극대화 하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펀드를 뜻한다. 표면적으로는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이지만 결국 이익을 극대화 하려는 목적이라 볼수 있다.

대체로 배당, 자사주매입 등을 요구하기 때문에 장기적 기업의 성장동력을 헤친다는 비판 또한 받고 있으며, 2003년 SK그룹을 괴롭혔던 소버린이나 최근 삼성그룹측에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엘리엇 등이 대표적인 행동주의 펀드들이다.

최근 10년동안 글로벌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1%대 낮은 수익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행동주의 펀드들은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이 8%에 이르며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펀드 수도 5년전에 비해 5배가 급증한 400여개 달하며 자산규모도 1300억달러에 달한다.

이러한 행동주의 펀드들이 성과가 좋은 이유는 적극적인 배당확대와 지배구조 개선으로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향후에도 행동주의 펀드들에게 배당성향이 낮고 기업지배구조에 약점이 있는 기업이 많은 한국은 좋은 먹잇감이 될 수 있다.

삼성물산 합병이슈로 주주행동주의 대한 관심도가 증폭되는 가운데 지난 11월 국내 첫 행동주의 펀드가 만들어졌다.

▲ 현대증권 제공
 
특히 스튜어드십 코드의 도입 또한 촉매제로 작용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란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투자가가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행사지침을 말하는데 기관투자가의 역할을 단순히 주식 보유와 그에 따른 의결권 행사에 한정하지 않고 기업과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연성규범을 의미한다.

현대증권 김임권 연구원은 "유명한 아이칸 어소시어츠와 엘리엇 펀드들이 30조 이상의 규모인데 반해 새로 만들어진 펀드는 300억 이하로 알려져 있어, 행동주의 펀드다운 면모를 보일 수 있을까 일각에서는 의구심도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작되는 행동주의 펀드라는 점에서 국내 실정에 맞는 어떤 전략을 구사할지 살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촛불집회가 사회불만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의 발로라면, 내년부터는 대기업 또는 중견기업들의 지배구조 및 주주정책에 많은 불만들이 표출되는 경제민주화의 첫 해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라며 "때문에 2017년부터는 더 큰 규모의 행동주의 펀드들이 설정되어 투자자들에게 보다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국내 최초 ETF혼합재간접펀드 출시

지금까지 공모형펀드는 주식형(주식 60%이상), 주식혼합형(주식 50%이상), 채권혼합형(채권50%이상), 채권형(채권 60%이상) 4가지 유형의 펀드만 출시를 허용했다. 이러한 이유로 운용사들은 빠른 경제상황에 대처하기 힘들었고, 투자위험을 낮추기 위한 방법 또한 한정되어 있기때문에 투자수익률이 저조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이번 달에 국내 최초로 ETF혼합재간접형펀드가 출시되었다. 이 펀드는 ETF를 통해 분산이나 원자재까지 0~100%까지 자산비중을 자유자재로 조절이 가능한 펀드이다.

김 연구원은 "혼합재간접형 펀드의 출시는 빅데이터를 이용한 로보어드바이저라든지, 글로벌 대체투자까지 투자범위를넓혀, 다양한 상품에 목마른 투자자들에게 단비 같은 투자처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메자닌펀드

‘메자닌’이라는 용어는 건물의 층과 층 사이의 중간충과 같은 공간을 뜻하는 이탈리아의 건축용어로 통상적으로 중간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이런 의미를 지닌 메자닌펀드는 비교적 안정성이 보장되는 채권의 성격과 향후 주가가 오를 경우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한 주식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는 주식 관련 채권, 즉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교환사채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의미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자산가 사이에서 리스크가 적고 수익률이 높은 알토란 같은 펀드라고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러한 소문이 일반투자자들까지 나면서부터 최근에 수익률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그 이유는 운용사간 경쟁력이 심해져 미래가치가 있는 회사의 전환사채 같은 경우에 무이자로 편입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채권금리 또한 상승했기 때문이다.

2014년 이후에 설정된 펀드들이 10~40%까지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에 비해 올해부터 설정된 펀드들은 모두 수익률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메자닌펀드는 설정된 후 1년동안의 수익률은 의미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했던 회사들의 주가들이 전환가를 대부분 하회하고 있다.

▲ 현대증권 제공
 

이 때문에 경쟁이 심한 국내를 떠난 몇몇 운용사와 자문사들이 해외에 투자하는 글로벌 메자닌펀드를 들고 나왔다. 아직은 시작단계라 수익률을 예측하기에 쉽지 않지만, 내년에는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시장의 수익률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하는 전략가들이 월등히 많기 때문이다.

해외시장에 눈을 돌려 투자하고 싶어도, 국내시장에 비해 해외시장이 환율 등 여러가지 리스크가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뜻 해외펀드를 가입하는 고객이 많지는 않았다.

김 연구원은 "그러한 투자자들에게 알맞은 펀드가 바로 글로벌 메자닌펀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투자기간이 긴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단기 리스크를 헤지 할 수 있어, 불안정한 국내투자를 꺼려하고 장기투자를 하려는 투자자들에게, 안성맞춤인 셈"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2017년엔 전통적인 주식, 채권 투자보다 원자재, 부동산에 투자하는 대체투자가, 박스권을 돌파하지 못하는 국내펀드보다 해외펀드가, 한곳에 집중하는 투자보다는 다양하고 분산된 하이브리드 투자가 매력적인 투자수단으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지원기자 lovelypooh@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