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회장, 경영권 회복 수순...요코하마 SOS
박삼구회장, 경영권 회복 수순...요코하마 SOS
  • 승인 2013.12.0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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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요코하마타이어와 전략적제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회장(사진)이 히든카드를 내밀었다. 경영권 박탈위기로 내몰린 그가 던진 승부수는 다름아닌 금호타이어의 요코하마타이어와의 전략적제휴.
 
박회장측의 우호지분은 현재 10% 수준. 내년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채권단의 보유지분은 50.1%. 채권단의 선택에 따라 박회장의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는 구조다. 박회장 입장에서는 우호지분 확보가 절실하다.
 
현재(지난 9월 말기준) 금호타이어 지분구조는 한국산업은행(18.51%), 우리은행(12.51%), 국민은행(5.61%) 등 채권단에서 50.1%를 보유중이다. 박삼구 회장은 3.31%, 그의 장남 장남 박세창 부사장이 3.22%,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3.47%를 보유, 총 11.51%에 그치고 있다.
지난 2010년 금호타이어가 감자를 실시하면서 박회장의 지분은 대부분 날아갔다. 그나마 지난해 5월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주로 복귀한 처지다.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이번 금호타이어와 요코하마타이어간의 제휴를 박회장의 지분확대와 연결짓고 있다.
실제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3일 "이번 전략적 제휴의 핵심은 상호 지분보유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의 전략적 제휴 사례를 적용하면 상호 지분 보유는 5% 내에서 이루어질 것"이라며 "현재 금호타이어 지분 5%의 가치는 872억원 수준으로, 요코하마 지분 2.3%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박회장은 이에앞서 그룹지주사인 금호산업 대표이사를 맡으며 경영일선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금호산업은 지난달 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박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안을 가결했다. 2010년 3월까지 금호산업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다가 구조조정 등으로 물러났다가 3년7개월 만에 다시 등기이사로 복귀한 것이다. 
 
박회장은 특히 연봉 1원만 받기로 하고 8일 금호산업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박회장은 채권단으로부터 경영책임에 대한 동의를 얻어 경영일선에 나섰다. 그런만큼 이번에 정상화를 이뤄내지 못하면 금호그룹에서 손을 떼고 보유지분도 처분하기로 했다. /이정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