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스위스, 아시아 WM 비즈니스 강화 …왜?
크레딧스위스, 아시아 WM 비즈니스 강화 …왜?
  • 승인 2016.11.1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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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레딧스위스 ㅣ BBC
 
글로벌투자은행 크레딧스위스가 아시아 지역에서 WM(자산관리) 비즈니스 강화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스, JP모간 등과 사뭇 다른 행보다.

금융권에서는 크레딧스위스가 중국을 포함한 신흥 아시아 지역의 성장둔화 우려가 증대됨에도 불구하고 유럽이나 타지역에 비해 여전히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한다. 

19일 하나금융연구소와 외신에 따르면, 크레딧스위스는 아시아 지역 공략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가족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WM 비즈니스를 IB와 접목하여 고객기반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크레딧스위스, 아태 지역에서의 WM 비즈니스 전략 추진

크레딧스위스는 아시아 시장에서 수익창출 기회가 많을 것으로 판단, 지난해 아시아를 중점지역 중 하나로 단독 분리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크레딧스위스는 지역을 Swiss Universal Bank(스위스), Asia Pacific(아시아), International Wealth Management의 크게 3곳으로 분류했다.

또 업무차원에서는 IB를 WM 고객 니즈에 대응하도록 조정했다.

이에따라 그룹 전반적으로 비용절감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아시아 지역은 되레 인원을 확대하고 높은 수익 목표를 설정했다.

실제 아시아 지역 RM을 지난해 70명, 올 상반기에도 100명 채용했으며 2018년까지 8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고, 2018년 목표 세전이익을 2014년의 2배로 세워놓고있다.

 
 
■크레딧스위스와 달리 발을 빼는 글로벌 투자은행들 

크레딧스위스는 중국 성장률의 둔화는 경제구조가 기존 자본집약산업 중심 모델에서 소비중심 산업 모델로의 전환 과정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6.5%로 과거 20여년 중 가장 낮지만 6% 이상의 성장률은 여전히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지역 대비 높은 수준이다.

이와함께 최근 스위스 은행들은 탈세 및 자금세탁 방지와 관련한 규제 강화로 기존 전통 스위스은행 모델이 실효성을 잃으면서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다.

반면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스, JP모간 등은 아시아 마켓 비중을 줄여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호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IB 인력을 15% 감축하고 ABN Amro는 아시아 PB 부문을 매각하는 등 글로벌 은행들은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바클레이스(Barclays)는 싱가포르 및 홍콩 자산관리/자산운용 부문을 OCBC에 매각했고, JP모간은 아시아 프라이빗 뱅킹 RM인력을 20% 감원했다.

■아시아 가족기업 고객 대상으로 IB와 접목한 WM 서비스 제공...고객기반 확대

아시아의 경우 가족기업 비중이 다른 지역 대비 높다.

전세계에서 1백만달러 이상 규모의 가족기업 중 3/4이 아시아에 기반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크레딧스위스(Credit Suisse)는 부유층 일가의 보유자산을 활용한 여러 딜을 지원(IB)하고 여기서 창출되는 신규 현금흐름을 관리(WM)하는 IB와 WM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IB부문은 고객이 각 딜의 수익금을 당행 PB에 예금할 경우 수수료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직원들에 대한 보상의 경우, 아‧태 지역 부문의 성과와 직접적으로 연계해 보상 구조를 설정하는 등 아시아 지역 비즈니스를 밀접하게 지원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이경진 연구원은 "국내 은행들도 해외 진출과 관련한 유망지역을 선정한 이후 적극적인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 변재연기자 byun6270@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