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BMW, 세계 최초 ‘5G 커넥티드카’ T5 시동걸었다
SKT-BMW, 세계 최초 ‘5G 커넥티드카’ T5 시동걸었다
  • 승인 2016.11.15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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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과 연구원들이 드라이빙센터의 트랙에서 5G 시험망과 커넥티드카 성능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l SKT 제공
 
 
[비즈트리뷴] 초연결사회의 대표적인 차세대 성장 산업의 한 축으로 커넥티드카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5G 통신과 융합된 사례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SK텔레콤(대표 장동현)과 BMW코리아는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 조성된 세계 최대 규모 5G 시험망에서 ‘커넥티드카-드론-도로교통정보’를 실시간 연결하는 미래주행 기술을 15일 선보였다.
 
SK텔레콤은 20Gbps 이상의 속도로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고 기지국-단말 간 1000분의 1초로 상호 통신하는 5G 시험망을 에릭슨과 공동으로 구축했으며, BMW와 5G 단말기를 탑재한 커넥티드카 ‘T5’를 공개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5G 시험망은 밀리미터파 광대역 무선 전송 등 핵심 기술을 검증하기 위해 소규모 단위로 구축 및 운용돼 왔다"며 "2.6km 트랙을 커버하는 대규모 5G 통신망과 이를 활용해 대중이 체감할 수 있는 대표 서비스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 커넥티드카 ‘T5’를 활용한 5G 기술 및 서비스 시연도 l SKT 제공
 
SK텔레콤은 특히 5G 시대 킬러 서비스로 평가되는 커넥티드카를 연동 및 검증했다는 점에서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 이라고 전망했다.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은 "T5 프로젝트는 세계 최초로 5G 커넥티드카를 선보였다는 의미를 넘어,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위해 내디딘 중요한 의미를 가진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자동차와 IT 기술을 지속 결합할 예정이며, 5G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SK텔레콤과 미래 서비스를 현실에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측은 "5G 시대에는 단순한 속도 진화를 넘어 5G 커넥티드카와 같은 통신 기반 서비스의 일대 변혁이 이뤄질 것"이라며, "향후 고객 생활가치를 혁신적으로 제고할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눈 앞에 펼쳐진 미래주행 … 달리는 스마트 디바이스 ‘T5’ 첫 공개
 
이날 선보인 커넥티드카‘T5’는  ▲V2X 기술과 영상인식 센서를 활용해 장애물을 피하는 것은 물론 ▲신호등·도로·CCTV 등 차량 주변 사물들과 실시간 소통하는 다채널 IoT 커뮤니케이션 ▲4K 멀티뷰 영상 및 360° VR 영상 송수신 ▲무인 조정 드론 활용 조감(Bird’s eye view) 시스템 등을 갖춰 5G가 세상에 가져올 변화상을 보여줬다.

단순히 수퍼컴퓨터의 장착만으로는 자동차가 주변 사물과 소통할 수 없으며, 진정한 커넥티드카 구현을 위해서는 대용량 데이터를 지연 없이 주고받을 수 있는 차세대 통신망 5G가 필수라는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5G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20Gbps 이상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20Gbps는 일반 고화질 UHD 영화(2.5GB) 1편을 1초에 다운로드 가능한 속도로, 1㎢ 내의 IoT 기기 100만 개와 연결해 동시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 시연에 적용된 5G 기술 설명도 l SKT 제공
 

이날 양사가 선보인‘T5’는 5G 통신망의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을 바탕으로 차량 간 커뮤니케이션뿐만 아니라, 도로의 신호등이나 CCTV 등으로부터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 받을 수 있다.

언덕이나 커브로 인해 시야가 가려진 사각지대나 사고 등의 정보를 운전자에게 즉시 알려줘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인지하고 제어할 수 있어 안전한 운전 생활을 즐길 수 있다.
 
최첨단 운전 보조시스템(V2X)이 5G 통신망을 통해 후행 차량의 운전 보조시스템과 연결돼 서로 소통할 수 있게 되면, 급정거 시 운전자가 미처 브레이크를 밟지 못해도 긴급 상황 인지를 통해 후행 차량의 브레이크를 작동시킬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커넥티드카가 기가급 속도로 주변 차량은 물론이고 관제센터·신호등·도로·위성·드론 등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제공하는 것은 물론, 돌발 상황에 대한 즉각적인 알림 및 차량제어 기능까지 갖춰야 한다."며 "5G에서는 응답시간이 4G에 비해 10배 이상 짧으며, 사람이 사물을 감지하는 시간보다 25배 빠른 수준이어서, 고속으로 움직이면서도 교차로 신호 변화나 교통상황, 돌발 상황에 빠른 판단과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5G 기술과 커넥티드카 기능의 효과적인 전달과 통신 성능을 보여주기 위해 방송인 김진표 씨가 ‘T5’를 타고 실시간으로 T5·신호등·CCTV·드론 등에서 받은 초고화질 영상 및 정보들을 5G 망을 이용해 수집하며 앞 차량을 추격하는 시나리오를 통해 성공적으로 시연했다.
 
글로벌 IT 기업들과 협력해 5G 시험망 구축 및 서비스 개발 나서
 
SK텔레콤은 5G 서비스의 구체적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통신장비 제조사 에릭슨과 함께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 트랙 전체를 커버할 수 있는 5G 기지국(28GHz)과 중계기를 설치했으며, BMW 차량에 5G 단말기를 적재했다.

양사는 이날 5G 커넥티드카 주요 기술 및 서비스 개발 확대를 위한 협약(MoU)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에릭슨·노키아·삼성전자 등 글로벌 통신장비 제조사들과 각각 다른 규모와 특징을 활용한 5G 시험망을 내년 초부터 서울·수도권 주요 지역에 구축 및 운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작년 10월 분당 종합기술원에 ‘5G글로벌 혁신센터’를 개소해, 에릭슨·노키아·삼성전자·인텔 등 5G 진화를 이끌고 있는 글로벌 IT기업들이 공동으로 참여한 테스트베드와 미래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세계 최초로 구축했다.

 
SK텔레콤은 커넥티드카 이외에도 ▲인공지능 ▲AR·VR 기술 기반 실감 미디어 ▲로보틱스 등 5G 시대에 본격화될 다양한 미래형 서비스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인텔과 개발 중인 노트북 크기의 5G 시험용 단말기를 통한 홀로그램 전송 기능을 시연했으며, 직접 5G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5G 버스도 공개했다. SK텔레콤은 향후 대중이 직접 5G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5G 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5G는 통신의 속도만 빨라지는 것을 넘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5G 원년이 될 2020년에 통신 강국인 대한민국이 5G 시대에도 글로벌 주도권을 이어갈 수 있도록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지속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트리뷴 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