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금융, 블록체인 기반 기술검증 완료 … 핀테크 속도
KEB하나금융, 블록체인 기반 기술검증 완료 … 핀테크 속도
  • 승인 2016.11.1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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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B하나금융
 

[비즈트리뷴]하나금융지주는 15일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CEV'에서 국내 최초로 '국내 지급 결제'와 '인증'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기술 검증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KEB하나은행과 R3 동아시아 참여은행이 모여 진행한 지급 결제와 인증 프로젝트로 지난 8월 22일부터 7주간 진행됐다.

국내 지급 결제 프로젝트의 목적은 ‘원화 차액 결제’ 프로세스를 디지털 자동 계약서인 스마트계약서를 통해 자동화시켜 실시간으로 청산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것이다.

'인증' 프로젝트는 자금세탁 방지를 위한 고객인증 절차(CDD/EDD)를 자동화시켜 매번 같은 내용을 입력해야 하는 고객의 번거로움과 직원들의 인력소모를 줄이는 것이 목표였다.

KEB하나은행과 R3 동아시아 참여은행이 모여 진행한 이번 R3CEV 프로젝트의 기술검증 완료는 하나금융이 내부혁신을 뛰어 넘어 금융시장 전반에 변화를 가져올 공공혁신에 기초를 만들고 금융분야 분산원장기술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준성 하나금융 미래혁신총괄 전무는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은 자체역량으로 프로토타입까지 개발한 유일한 금융회사’라며 ”기술검증에만 그치지 않고 향후 블록체인 기반 상용 금융 플랫폼 개발과 이를 통한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이라고 말했다.


핀테크 전략…‘블록체인 활성화 위한 발빠른 행보’

하나금융이 이번에 발표한 '블록체인' 기반 기술검증이라는 성과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핀테크를 육성하기 위해 그 동안 하나금융은 자체 핀테크 상품개발과 동시에 역량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해왔다.

하나금융은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화폐, 무역금융, 스마트 컨트렉트 등의 내부 프로젝트에 참여해 직접 연구도 진행하며 다른 곳보다 항상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왔다.

이미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 CEV’에 참여한 하나금융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사업모델 발굴에 앞장서 왔다.

현재 R3 CEV는 R3 CEV에는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전세계 50개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컨소시엄은 위키 형태의 지식 라이브러리와 가입 멤버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게시판 형태의 온라인 채팅룸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멤버 간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 가능한 환경을 제공한다.

하나금융은 이 같은 환경에서 글로벌 금융사의 블록체인 기술 경험과 사례를 검토하고 금융서비스에 적용을 시도할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R3 CEV의 프로젝트 중 은행 업무와 관련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며 “현재 컨소시엄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연구단계에 있으며 내년 하반기 중에 적용 가능한 프로젝트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핀테크 전략…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하나금융은 주력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의 130여곳에 달하는 외국환 거래 전문성을 바탕으로 24개국 143개 해외 네트워크에서 축적된 역량을 핀테크 기술과 결합해 자체 서비스를 구축해 가고 있다.

탄탄한 중국 영업망을 보유한 KEB하나은행은 중국 길림은행과 디지털 뱅킹 업무을 맺으며 해외 영업망을 통한 핀테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 3일 중국 지린은행 옌볜분행에서 가오좡 행장과 '글로벌 1Q뱅크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올해 1월 캐나다에 이어 2월 중국에도 출시된 ‘1Q Bank’는 핀테크 역량을 집약한 인터넷 은행 플랫폼으로서 비대면 채널로 은행 영업점 방문 없이 계좌를 개설하고 선불카드 발급, 상품 가입도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중국 진출 외국계 은행으로서는 최초로 은행 창구 방문 없이 비대면 실명확인과 은행 상품 가입을 선보이며 다이렉트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며 중국내에 입지를 다져왔다.

하나금융은 올해 2월 필리핀을 시작으로 4월 호주, 6월 인도네시아, 그리고 지난달 캐나다와 영국까지 ‘1Q Transfer’ 서비스를 확대했다. 1Q 트랜스퍼(Transfer)는 받을 사람의 휴대폰 번호로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앱으로 해외 송금이 가능한 글로벌 간편 송금 플랫폼이다.

이병렬 KEB하나은행 미래금융사업본부장은 “연말까지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KEB하나은행이 진출해 있는 24개국을 포함, 최대 70여 개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핀테크 전략…‘스타트업과 대기업과 협력’

최근 하나금융은 통신기업과 합작에도 나섰다.

하나금융은 지난 10월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과 합작투자회사 '주식회사 핀크'를 공식 출범했다.

주식회사 핀크는 하나금융과 SKT가 각각 51%, 49% 비율로 출자해 만든 자본금 500억원 규모의 합작법인으로서 모바일 기반의 생활금융 플랫폼 사업 구축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나금융의 모바일 금융서비스와 SK텔레콤의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통해 자산관리, 소액 외화송금 등 핀테크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부터 제공할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와도 손잡은 하나은행은 지난 7월 삼성전자와 '신규 핀테크 기술 발굴 및 글로벌 진출 협업을 위한 협약'을 맺고 핀테크 기반 금융서비스를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핀테크 서비스의 해외 시장 진출에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6월 은행권 최초로 핀테크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센터 '원큐랩(1Q Lab)'을 설립해 운영하며 스타트업과 활발한 교류를 맺고 있다. 최근엔 핀테크 스타트업 7곳과 상생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한 협약을 맺고 '원큐랩 3기'를 출범했다.

[비즈트리뷴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