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자동차 전자장비 본격화②] 국내 자동차 시장 밸류체인 변화오나
[삼성, 자동차 전자장비 본격화②] 국내 자동차 시장 밸류체인 변화오나
  • 승인 2016.11.1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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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더 스택
 
 
지난해부터 자율주행과 인포테인먼트 연구개발을 추진하던 삼성전자는 금번 하만 인수로 인포테인먼트 분야는 단숨에 시장 1위로 진입이 예상된다.

NH투자증권 이세철 연구원은 "향후 자율주행 등 추가로 전장 사업에 진입할 경우 전장의 양대축인 안전(ADAS, 자율주행)과 편의(인포테인먼트) 기술 사업 완성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최근 자동차사업 방향은 안전과 편의 및 친환경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금번 하만 인수로 삼성전자는 완성차 시장 진출 보다는 자동차 편의 방향에 해당되는 전장 사업 진출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하만과 공동으로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파워트레인 등 하드웨어에는 관심이 없으며 커넥티비티 역량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사업 진출 본격화, 기존 부품업체들과 경쟁 불가피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로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계에 51위로 진입했다(2015년 자동차부품 매출 기준).

하만의 2015년 매출 69억달러 중 자동차부품 매출액은 65%에 달한다.

게다가 고객군 측면에서도 삼성전자는 양산차에서 슈퍼카까지 글로벌 자동차 업체 대부분에 공급하는 Tier 1 부품사가 됐다.

인포테인먼트는 커넥티드카로 범위가 확장되면서 2022년까지 연평균 13%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Allied Market Research).

한국투자증권 김진우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하만의 인수를 기반으로 전장사업, IoT/빅데이터, 자율주행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자동차부품 업계 내 존재감을 키워 나갈 전망"이라며 "이 과정에서 기존 자동차 및 부품업체들과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 하만 ㅣ 비즈니스인사이더
 
■현대차그룹은 독자적 커넥티드카 플랫폼 구축 중

현대차그룹은 독자적으로 커넥티드카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시스코(CISCO)와 커넥티드카 개발 협력을 강화하고, 커넥티드카 독자 OS 개발에 착수했으며, 중국에는 커넥티드카 개발/서비스를 위한 빅데이터센터 설립을 발표했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커넥티드카의 초기 단계인 차량 원격제어 솔루션을 국내에서는 자체 보유하고 있으며(현대차 Bluelink, 기아차 UVO), 미국에서는 아마존의 가상비서 서비스 ‘알렉사'를 활용 중이다.

■국내 자동차산업 역량강화 및 밸류체인 변화 계기

LG에 이어 삼성도 전장부품을 기반으로 친환경차, 커넥티드카 등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진출함에 따라 국내 자동차산업의 역량이 강화될 전망이다.

LG는 이미 GM의 양산형 전기차 Bolt의 주요부품을 패키지로 공급하고 있으며, 7월 6일에는 폭스바겐과 커넥티드카 플랫폼을 공동개발하기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김진우 연구원은 "향후 관전포인트는 현대차그룹이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기술변화 대응에서 벗어나 얼마나 적극적으로 LG, 삼성 등과 협력을 강화하는가에 있다"며 "현대기아차 중심의 국내 자동차 밸류체인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주요차종 음향시스템에 이미 하만의 브랜드인 Lexicon, JBL을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자연스럽게 거래관계가 형성될 전망이다.

LG전자도 현대기아차가 2018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현대모비스와 30대70 비중으로 공급하는 등 현대차그룹과 거래관계를 강화 중이다.

[비즈트리뷴 권안나기자 kany872@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