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커피 드론배송' 취소 …신규사업들 왜 삐걱대나
알파벳 '커피 드론배송' 취소 …신규사업들 왜 삐걱대나
  • 승인 2016.11.1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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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벅스와 커피 드론 배송 제휴 취소 l 알파벳 제공
 
[비즈트리뷴]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이 그동안 야심적으로 추진했던 커피 드론 배송 사업이 백지화됐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외신들은 8일(현지시간) 알파벳이 스타벅스와의 드론 커피 배송 파트너십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2012년부터 프로젝트 윙(Wing)이라는 이름으로 드론 배송 사업을 전개해 왔고, 지난해 8월 지주회사 알파벳이 생기면서 알파벳 산하로 운영이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달 드론 배송 프로젝트 최고 책임자인 데이브 보스가 알바벳을 퇴직하고, 해당 부서의 다른 직원들에게도 회사에서 팀을 옮길 것을 권하며 90일간의 유예기간을 준 상태가 되면서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음이 드러났다.

또 이번에는 드론을 이용한 커피 배송 프로젝트에 협력하며 개발해온 스타벅스와의 파트너십도 결렬되면서 드론 배송 프로젝트를 본격적인 사업 범주에 올려놓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외신들은 이번 파트너십 결렬은 고객 데이터의 처리에 관해 두 회사가 이견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알파벳은 앞선 지난 9월 미국의 멕시코 음식 전문 레스토랑 치폴레와 드론 배달 서비스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버지니아공대에서 시범 서비스도 실시했다.

시범 서비스는 해당 학교 내에 허가 받은 지역에서 학생, 직원들이 드론으로 배달되는 음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 드론 배송 외에도 신규 사업들 난항

알파벳은 드론 배송 프로젝트 외에도 최근 여러 신규 사업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IT 전문매체 더 버지는 "알파벳이 수익성을 강조하면서 알파벳 아래에 있는 프로젝트 팀들이 힘겨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 산하에는 ▲검색과 광고,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 외에 ▲스마트홈 분야 네스트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파이버 ▲헬스케어 부분 칼리코가 있다.

이외에도 ▲스타트업 투자를 맡고 있는 구글 벤처스 ▲스타트업 투자 펀드를 운영하는 구글 캐피털 ▲자율주행차와 구글 글래스를 담당하는 구글 엑스 ▲생명과학 분야를 연구하는 라이프 사이언스가 있다.

지난해 8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설립된 이후, 알파벳은 많은 투자가 필요한 신규 미래 사업들을 구글로부터 분리해 알파벳 산하에 두고 운영해 왔지만 최근 알파벳이 이 사업들에 대해 수익성을 강조하며 비용 절감을 압박하면서 관련 사업들이 삐걱거리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6월에는 스마트홈 사업 부진의 책임을 물어 네스트(Nest)의 공동창립자 겸 최고경영자인 토니 퍼델이 CEO 자리에서 물러났고, 10월에는 미국 10개 도시에 광섬유 케이블을 매설하고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이버(Fiber)의 사업 확장이 중단되기도 했다.

[비즈트리뷴 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