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구이안신구에 '현대차 빅데이터센터' 짓는다
中구이안신구에 '현대차 빅데이터센터' 짓는다
  • 승인 2016.11.0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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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커넥티드카 선도 나서"
[비즈트리뷴]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첫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미래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기술 선도에 나섰다.

현대차는 8일(현지시각)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양(貴陽)시 국제생태회의센터에서 천민얼(陳敏爾) 구이저우성 당서기와 정의선 부회장을 비롯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 빅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전략 합작 협의서'를 공식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빅데이터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하면서 구이저우성 구이안신구(貴安新區)를 빅데이터 종합시범특구로 선정하고, 입주 기업에 토지, 금융, 세금 등 각종 우대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정부 주도하의 인터넷 강국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에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함으로써 강력한 데이터 베이스를 확보하게 됨은 물론, 차량 IT 기술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뒷줄 왼쪽부터) 현대차 중국지원사업부 담도굉 부사장, 시스코 척 로빈스 CEO,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구이저우성 천민얼 서기, 구이저우성 쑨즈강(孫志剛) 성장, 친루페이(秦如培) 상무 부성장 (앞줄 왼쪽부터)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양웅철 부회장, 구이저우성 루용정(卢雍政) 부성장 l 현대차 제공
 

빅데이터는 커넥티드카가 무한대의 고도화된 정보의 중심이 되기 위한 핵심 요소로, 이를 통해 완벽한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등 고객의 '카 라이프(Car Life)'를 보다 풍요롭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 수집, 분석된 데이터들은 유의미한 정보들로 재생산돼 연구개발과 상품성 향상, 고객 마케팅, 경영 의사 결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용된다.

현대차는 국내 빅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전 세계 주요 지역에 빅데이터센터를 확대해 향후 커넥티드카 성패를 결정짓게 될 정보 분석 및 활용 능력에서 앞서 나간다는 복안이다.

천민얼 구이저우성 당서기는 인사말을 통해 "구이저우성에서 사업을 시작한 글로벌 ICT업체들이 이 곳의 사업환경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것처럼 현대차도 최고의 선택을 한 것”이며 “현대차가 구이저우성의 빅데이터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구이저우성도 전폭적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구이저우성은 빅데이터를 새로운 경제 성장엔진으로 발전시키면서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핵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번 협력은 커넥티드카 등 미래자동차 개발을 가속화하는 것은 물론, 현대차그룹의 중국 사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 빅데이터센터 내년 6월 본격 가동

현대차 중국 빅데이터센터는 인허가 절차와 입주 준비, 각종 인프라 구축 등을 거쳐 내년 6월경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중국 빅데이터센터는 현대차의 해외 첫 빅데이터센터로서 ▲중국 내 차량정보와 각종 소셜 데이터를 모아 자산화하고 ▲이를 활용해 중국 소비자 맞춤형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개발하는 업무를 수행하며 중요 거점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 중국 빅데이터센터는 구이안신구 빅데이터 단지 내 아마존과 바이두 등 글로벌 ICT 업체들이 바로 인접해 있는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어 글로벌 ICT업체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거나 첨단 IT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구이저우성 빅데이터 특구 내에 IT 인재들이 풍부하게 있어, 현대차는 센터 본격 가동 전까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우수 정보 분석가들을 채용할 계획이다.

▲ 현대자동차(주)는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와 관련한 참신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발굴을 위해 '해커톤' 대회를 개최했다 l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중국 빅데이터센터에 이어 향후 글로벌 주요 지역에도 빅데이터센터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가며, 해외 현지의 차량 및 교통 정보를 포함해 각종 소셜 데이터 등을 신속, 정확히 모으고 분석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는 3년여전 이미 국내에 빅데이터센터를 자체 구축하고,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조직을 구성해 미래 커넥티드카 시대를 준비하는 동시에 빅데이터 활용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현대차는 향후 국내 빅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해외 주요 거점의 빅데이터센터를 상호 연결해 전 세계의 방대한 정보를 보다 효율적으로 분석하고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차, 구이저우성 빅데이터 신구에 자동차 기업 최초 입주

현대차 중국 빅데이터센터는 전 세계 자동차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구이저우성 빅데이터 산업 특별지구에 입주한다는 이점을 활용해 중국의 빅데이터 응용 산업 국가 표준을 제정하는 정책에 참여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의 빅데이터 응용 산업의 국가 표준을 제정하는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구이저우성에서 교통 및 자동차 부문 빅데이터 표준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특구 내 유일한 자동차 기업인 현대차가 협업에 나서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가 다른 업체들보다도 발 빠르게 중국 커넥티드카 시장을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구이저우성은 중국 빅데이터 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난다는 계획 아래 대규모 빅데이터 단지를 마련하고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들을 내놓고 있어, 현대차도 입주 지원 혜택에 대해 상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외부의 수많은 정보를 유의미한 정보로 재생산해 활용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해지고 있다“며 “중국 빅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뿐 아니라 IT기술을 선도하는 업체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커넥티드카 소프트웨어 플랫폼(ccOS : Connected Car Operating System) 개발 착수 l 현대차 제공
 

현대차, '초연결 지능형 자동차' 비전 선포 …시스코사와 협력 강화

현대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시스코社와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과 시스코 척 로빈스(Chuck Robbins) CEO는 8일 구이저우성 구이양시 내 한 호텔에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업 협의서(MOU)’를 체결했다.

현대차는 앞서 '초연결 지능형 자동차'를 통해 정보통신 기술과 차량을 융합시키는 차원을 넘어 자동차 자체가 곧 생활이 되는 '카 투 라이프(Car to Life)' 시대를 열겠다는 커넥티드 카 개발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 역량 집중, 우수인재 확보, 과감한 투자 집행과 더불어, 글로벌 전문기업들과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방식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4월에는 시스코 척 로빈스 CEO와 현대차 양재사옥에서 만나 커넥티드카의 핵심 기술인 차량 네트워크와 보안 기술에 대해 협업을 약속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커넥티드카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플랫폼(ccOS : Connected Car Operating System) 개발에 착수하고, 독자적인 커넥티드카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비즈트리뷴 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