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와 반도체 빅사이클 ②] IoT가 몰고 올 산업환경의 변화
[IoT와 반도체 빅사이클 ②] IoT가 몰고 올 산업환경의 변화
  • 승인 2016.11.0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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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일분야 IoT 도입 사례 ㅣ 한국투자증권
 
효용성이 높아진 IoT는 다양한 산업분야로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IoT 기술 보급 확대로 산업 내 사업환경의 변화도 가속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1) 에너지산업에서는 IoT 도입으로석유의 생산원가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 네트워크 디바이스, 데이터 트래픽의 폭발적인 증가와 더불어 반도체산업의 수요는 새로운 big cycle에 진입할 전망이다. 3) 공정별 성과측정이 가능한 기술적 특성에 따라 기업들의 사업모델이 ‘성과연동형’ 수익구조로 진화할 것이다.

■에너지 산업: IoT 도입 가속화, 유가상승의 또 다른 제약 요인

IoT가 산업 전반의 환경을 바꾸고 있는 대표적인 업종은 에너지 산업이다. 특히, 지난 2014년 중반 이후 유가 급락의 악영향을 받고 있는 석유업계에서 IoT 기술 도입이 확대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가급락 등 외부환경이 변화로 석유기업에게 비용절감 및 생산성 제고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Royal Dutch Shell(로열더치쉘) 등 대기업부터 중소형 셰일(shale) 가스 기업까지 산업 전반으로 IT산업이 확산되고 있다.

Microsoft와 Accenture(액센츄어)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석유기업 경영진의 62%가 향후 3년 이내 자사 설비에 IoT 등 IT인프라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밝혔다.

로열더치쉘은 지난 2013년 이후 서아프리카(나이지리아) 지역 내 80곳의 오일필드에 IoT 기술을 도입했다.

총 구축비용은 8.7만달러(USD)에 불과했지만 IoT 기술도입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는 100만달러에 달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로열더치쉘의 IoT 솔루션은 글로벌네트워크 기업 Cisco Systems(시스코시스템즈)가 주력으로 공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생산원가가 높은 미국 중소 셰일(shale)가스 기업들도 IoT 기술 도입의 수혜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3년 동안 셰일가스 운영에 드는 현금비용이 크게 줄었고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Eagle Ford,Wolfcamp 등 셰일가스 시추 지역에서는 주요 기업들의 리그일수(Rig days: 리그 투입부터 시추까지 소요되는 기간) 감소, 생산량 증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셰일가스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생산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의 에너지 기업들의 IoT 기술 도입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S-Oil이 IoT 도입의 성공 사례

S-Oil 등 국내 기업에서도 IoT 도입의 성공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S-Oil은 지난 2분기‘SUPER PROJECT(S-OIL Upgrading Program of Existing Refinery)’라는 비용절감 사업을 통해 어닝서프라이즈(영업이익 6,429억원, 시장 컨센서스 17% 상회)를 기록했다.

2015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된 ‘SUPER PROJECT’는 생산라인의 현대화 프로그램으로 디젤, 등유, 윤활유 등 주요 제품의 생산능력 확대 및 제조비용 절감이 주요 목표이다.

‘SUPER PROJECT’의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공정 내 제어/관리시스템 개선 등 고도화된 IoT 솔루션이 구축됐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7월에도 일본의 IoT 기반 산업자동화 기업 요코가와전기(Yokogawa Electric)와 온산공장의 HS-RFCC(High-Severity Residue Fluid Catalytic Cracker) 설비 개선과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에서도 IoT 도입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석유기업들의 IoT 도입 확대는 개별 기업들의 원가절감 차원을 넘어 전 세계 원유가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생산 효율이 전반적으로 높아져 원유공급의 한계비용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석유기업들은 과거에는 채산성이 맞지 않았던 낮은 유가 환경 속에서 원유 공급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유가 상승에 또 하나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IoT 기술이 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예상보다 더 크게 나타날 것이다.

[변재연기자 byun6270@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