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비서 '구글홈' 4일 시판…선두주자 아마존 에코 넘을수 있나
음성비서 '구글홈' 4일 시판…선두주자 아마존 에코 넘을수 있나
  • 승인 2016.11.0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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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홈 ㅣ비즈니스인사이더
 
구글의 가정용 음성비서 '구글 홈'이 4일부터 미국 시장에 판매된다.

구글은 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신제품 공개행사 '메이드 바이 구글'을 열고 '구글홈'을 정식 론칭했다.

지난 5월 개발자 대회인 '구글 I/O'에서 구글홈을 깜짝 공개한 후 5개월 만이다.

업계는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아마존 에코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글홈과 에코는 스크린이나 자판 없이 음성 명령으로만 작동하는 인공지능(AI) 무선 스피커다.

구글홈은 질문에 답하거나 음악을 틀어주고, 스마트홈 기능을 하는 대표적인 사물인터넷 기기다. 

인공지능 '구글어시스턴트구'를 탑재한 구글 홈은 세계 최대 검색엔진인 구글로 연결시켜 다양한 정보 검색을 도와준다.

아마존 에코는 인공지능 '알렉사'를 탑재하고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으로 바로 연결시켜주는 쇼핑 기능과 스마트홈을 지원하는 기능이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음성비서 지원 무선 스피커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억6000만달러(약 4120억원)에서 2020년에는 21억달러(약 2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10월 신제품을 발표하며 픽셀폰, 크롬캐스트 등 인공지능을 탑재한 하드웨어 제품들을 대거 선보인 바 있다.

▲ 아마존의 알렉사 에코 ㅣ 비즈니스인사이더
 
■어느 제품이 우위에 있나

아마존 에코는 2년전에 출시됐다.

이미 수 만명의 개발자가 알렉사의 에코 기반 음성인식과 연동이 가능한 '알렉사 스킬(Alexa's Skill)'을 구축하면서 성능적인 측면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령 아마존과 GE가 함께 개발한 '제네바 스킬(Geneva Skill)'은 알렉사를 통해 GE의 가전제품들을 제어할 수 있다.

지난해 1000개였던 알렉사 스킬은 올해 3000여개로 크게 늘어났다.

아마존이 현재 스마트홈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반면 구글홈은 세계 최대 검색엔진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 지적능력면에서는 비교우위에 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에코는 179.99달러에 판매되고 있지만 구글 홈은 이보다 약 50달러 저렴한 129달러에 판매된다.

특히 구글홈 구매자에 한해 월 이용료 9.99달러인 유튜브의 유료 프리미엄 서비스 '유튜브 레드'를 6개월 동안 무료로 제공하는 만큼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에코는 풍부한 베이스를 포함해 괜찮은 사운드를 가지고 있지만 구글홈은 음질이 고음에서 매우 거슬린다"며 음질면에서 에코의 손을 들어줬다. 

서드파티 개방성에서도 앞서 출시된 에코가 우위에 있다고 평가를 받았다. 

반면, 디자인이나 가격면에서는 지적능력면에서는 구글홈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뉴욕타임스(NYT)는 두 기기를 써 본 뒤 "구글 비서가 아마존 알렉사(에코 호칭)보다 더 스마트하다"고 평가했다.

■ 한국의 대표선수는 SK텔레콤 '누구"

한국에는 SK텔레콤이 개발한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AI) 비서 ‘누구’가 있다.

구글·아마존·IBM이 경쟁하는 AI 분야에서 국내 이동통신 회사가 처음으로 100% 자체 기술로 내놓은 제품으로 지난 8월말 출시됐다.

AI 분야의 대표작인 ‘누구’는 종합기술원 산하 4개 연구원 중 하나인 미래기술원에서 지난 2012년부터 연구해온 AI·음성인식 기술이 적용됐다.

지난 9월 출시된뒤 벌써 1만명 넘게 구매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추가하기 위해 최근 ‘누구나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서울대 출신 천재 해커로 꼽히던 이두희씨를 대표로 영입했다.

SK텔레콤은 최근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서비스 '누구'에 배달음식 주문 기능을 도입했다.

현재는 도미노피자의 '포테이토 피자+콜라 세트', BBQ의 '황금올리브치킨' 주문만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연내 배달 메뉴 선택과 검색 및 추천 기능을, 내년 상반기엔 자체 결제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SK텔레콤 박명순 미래기술원장은 “누구는 성장형 인공지능 서비스로, 인공지능 핵심 기술인 딥러닝을 접목해 새로운 데이터가 쌓일수록 스스로 진화한다”고 말했다.

'누구'가격은 12월 말까지 149,000원으로 할인판매중이지만, 내년부터는 정상가(24만9,000원 예정)로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