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SKT-현대건설,'IoT 집사'가 관리하는 신주거문화 제시
[현장] SKT-현대건설,'IoT 집사'가 관리하는 신주거문화 제시
  • 승인 2016.11.0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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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과 현대건설은 도곡동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갤러리에서 ‘지능형 스마트홈’ 서비스를 2일 공개했다. l SKT 제공
 
[비즈트리뷴] 거주자의 행동을 분석해 저절로 수면과 귀가모드로 변신하는, IoT로 무장한 아파트가 공개됐다.
 
SK텔레콤과 현대건설은 도곡동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갤러리에서 거주민들의 일상 생활 속에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계 학습) 기반의‘지능형 스마트홈’ 서비스를 2일 선보였다.

양사는 지난 15일 목동, 평택 송담 힐스테이트 등 아파트 2,000가구에 ‘지능형 스마트홈’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며 실제 입주 단지에 처음으로 적용했다.

또 내년까지 분양 예정인 힐스테이트 아파트 2만 9000가구에도 ‘지능형 스마트홈’을 추가 공급하기로 확정했다.

SK텔레콤은 "이 서비스는 힐스테이트와 같은 고가 아파트 뿐 아니라 뉴스테이나 임대주택 위주로 분양하는 다수의 건설사들과도 제휴를 맺고 있어, 신혼부부나 저소득층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당장 내년 4월 분양하는 LH공사의 아파트부터 적용된다"고 말했다.

또 "SK텔레콤은 당장의 수익보다는 스마트홈의 저변 확대와 가입자를 모집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서비스는 분양가에 거의 포함되지 않으며 통신비 등의 사용료의 경우에도 최초 2년간 무료로 사용하고 이후에는 원하는 고객에 한해서 3000원 이하의 저렴한 요금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거주자 행동 패턴 분석해 '제안'하는 IoT 집사

김정철 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지능형 스마트홈'은 홈 네트워크 기반의 제어기술이 수동제어에서 인공지능이 접목된 능동제어로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지능형 스마트홈을 이용하는 거주민들은 '스마트홈 앱' 또는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통해 ‘불꺼’ ‘가스 잠가’ ‘창문 닫아’ 등 자연어를 활용해 말 한마디로 손쉽게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지능형 스마트홈은 SK텔레콤의 머신 러닝 기술을 적용해 거주민의 억양, 발음 습관 등을 스스로 학습해 95% 이상의 자연어 인식률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고객의 위치정보 · 수면패턴 · 이동패턴 등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추천하거나 가전 제품을 작동시킬 수 있다.

또 ‘조명 꺼’ 라고 명령을 내리면 “어느 방 조명을 꺼 드릴까요?”라고 대답하는 등 대화형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 SKT 제공
 
기존 스마트홈은 아파트 거주지역 중심의 외부 온도 · 미세먼지 농도 등을 분석해 필요한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추천했다면, 이번에 업그레이드 된 ‘지능형 스마트홈’은 각 가정의 실내 환경과 주거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즉 거주자가 필요해서 명령을 내리기 이전에 필요할 때 필요한 것들을 저절로 실행시켜 주는 진화된 형태의 'IoT 집사'가 등장한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제어하는 아파트

‘IoT 빌트인’ 아파트 입주자는 스마트폰으로 집 안의 가전뿐 아니라 집 밖의 아파트 공용 출입문, 엘리베이터, 주차장 등 공동시설도 제어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현대건설이 개발한 ‘스마트폰 키 시스템’을 스마트홈 앱(App)과 연동해 거주민들이 스마트폰만 휴대하고 있으면 별도의 비밀번호 입력 없이도 아파트 공동 출입문부터 자기 집 현관까지 자동으로 지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외에도 입주자는 스마트홈 앱으로 ▲엘리베이터 호출 ▲무인택배 수신 알람 ▲부재중 방문자 확인 ▲전기·수도 등 에너지 사용량 측정 ▲관리소 공지사항 알림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즉 기존의 스마트 월패드에 적용됐던 여러 기능들이 거주자와 언제든 함께하는 스마트폰 속으로 모두 들어간 것이다.
 
▲ 스마트폰 속으로 드어간 월패드 l 출처=비즈트리뷴
 
허브 없는 '지능형 스마트홈' 구현할 것

향후 SK텔레콤은 별도의 스마트폰이나 허브 없이도 모든 IoT기기를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지능형 스마트홈’을 업그레이드 해 나갈 계획이다.
 
예를 들어 고객이 집 안에서 별도 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영화 볼래” 라고 말하면 ‘스마트홈’이 개인의 영화 시청 패턴을 분석해 커튼이 닫히고 조명 조도를 조절해 주는 세상이 온다는 설명이다.
 
조영훈 SK텔레콤 스마트홈 사업본부장은 “SK텔레콤과 현대건설은 지속적 협력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입주자가 만족해하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지속 공급할 계획”이라며 “특히 SK텔레콤의 음성인식과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주거 생활 전반을 획기적으로 바꿔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철 현대건설 부사장은 "지난 2월 현대건설과 SK텔레콤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스마트홈 구축을 위한 건설사·통신사간 협업 MoU를 체결했고, 나날이 확장되는 IoT 부가서비스들을 고객이 충분히 누리게 하자는 취지를 가지고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사물인터넷 시장 확산에 지속적으로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 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