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이 온다-상] 왜 혁신인가
[블록체인이 온다-상] 왜 혁신인가
  • 승인 2016.06.2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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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록체인 ㅣLGCNS
 
국내외 금융권에서는 '블록체인'이 금융의 미래를 바꿀 혁신 기술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블록체인은 가상화폐로 불리는 '비트코인'의 핵심 기술에서 출발했다. 

은행지점을 거치지 않고 전 세계 모든 개인의 거래가 가능하고, 그 거래 내용은 모두 블록으로 나뉘어 곳곳에 분산 저장된다.

■블록체인이 왜 혁신인가

금융권에 도입되고 있는 블록체인의 경쟁력은 '분산'과 '안전'이다.

기존 금융회사들은 금융결제원 같은 중앙에 집중된 매개체를 통해 거래하고 거래정보를 중앙서버에 모두 보관했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중앙서버가 없이 모든 거래가 블록으로 나뉘어 분산 저장된다.

따라서 모든 시장 참가자가 투명하게 모든 거래내역을 공유하게 되고, 해킹도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안전도 보장된다는 강점이 있다.

블록체인이 금융권에 도입되면 전 세계 개인 고객이 아무런 장벽 없이 네트워크 안에서 실시간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도 파괴적 혁신으로 꼽힌다.

해외 송금은 물론 해외 주식, 금융상품 등도 실시간으로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은행권이 블록체인을 주목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비용절감이다.

저금리 시대에 수익성을 보장할 수 없는 은행 입장에서는 지점 관리비용을 줄이고, 보안 관련 인프라 구축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고객들은 복잡하던 거래가 단순해지고 거래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금융권에 핀테크 생태계가 자생할 수 있다는 점도 이득으로 꼽힌다.

블록체인은 금융당국의 주도가 아닌 금융기관이 스스로 개발하는 기술인 만큼 정부 규제를 벗어나 민간 주도의 핀테크가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국내에는  블록체인 전문가가 부족하고, 블록체인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국내 금융권은 여전히 금융당국의 규제 안에서만 움직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IBM, 국내 '블록체인시장' 눈독들여

미국의 IBM은 국내 '블록체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블록체인은 전자 금융 거래의 투명성을 높여주고, 거래시간 단축 및 운영 비용을 줄여줄 수 있는 기술이다.

한국IBM(대표 제프리 알렌 로다)은 지난 5월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블록체인'을 주제로 국내 주요 금융기관 대상 세미나를 열고 해외 블록체인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이날 IBM은 블록체인 표준기술을 연구하는 '하이퍼레저' 프로젝트, IBM 블록체인 거라지(Blockchain Garage), 해외 블록체인 적용 시범사례들을 발표했다.

이미 지난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시티그룹, 모건스탠리, 도이체방크, 홍콩상하이은행(HSBC) 등 22개 은행이 'R3CEV'라는 컨소시엄을 만들어 거래속도 향상, 비용 절감을 위해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시스템을 시험했고, 향후 실제 기술 적용을 연구중이다.

국내에서도 주요 은행, 증권사를 중심으로 주식, 선물 등 상품 거래 뿐 아니라 인증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IBM은 지니 로메티 회장이 이같은 블록체인을 향후 금융시장을 바꿀 중요 전략 사업으로 판단하고 관련 기술 개발 투자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IBM은 지난해 12월 블록체인 기술 표준을 개발중인 리눅스재단의 '하이퍼레저' 프로젝트에 참여해 오픈소스 기반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개발을 이끌고 있다.

또 지난달 뉴욕에 블록체인 관련 기술 및 아이디어를 체험할 수 있는 'IBM 블록체인 연구소(Blockchain Garage)'를 열고 뉴욕 멜론 은행(BNY Mellon)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여러 금융사들과 블록체인을 활용한 기술을 업무에 적용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IBM과 일본 증권거래소(Japan Exchange Group)는 소규모 거래 시장에 적용하기 위한 블록체인 기술을 시범 운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양사는 IBM이 개발한 오픈소스 블록체인 코드를 활용해 소규모 거래 시장의 거래 및 결산에 적용되는 전 과정을 시범 운영하고 평가할 예정이다.

향후 블록체인 기술을 보다 많은 증권 업무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IBM 본사 금융산업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안재훈 부사장은 "IBM은 금융 산업에 대한 오랜 경험과 이해를 바탕으로 블록체인 구현에 필요한 클라우드, 보안 등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디지털 금융으로의 변화를 위해 블록체인을 고민하는 고객들에게 IBM은 최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