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미국이 주도하는 이유③] 핀테크 영역의 확대
[핀테크, 미국이 주도하는 이유③] 핀테크 영역의 확대
  • 승인 2015.01.0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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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와 송금 영역은 플랫폼의 확장성에 기반한 모객 및 사용 접근성에서, 대출 및 투자 관련 업무는 소셜데이터와 빅데이터를 통한 높은 예측성에서 기존 금융 산업에 큰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제 및 송금 서비스는 이용 빈도가 높고 플랫폼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신규 업체들이 다른 금융 서비스로 진출할 발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경우 기존 금융업체들에게 큰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알리바바의 경우 결제서비스인 알리페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는 은행 허가를 취득하는 등 금융업 전반에 걸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이미 확립하였다.

애플과 구글도 알리바바의 금융업 진출 모델을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 모바일 결제시장의 확산으로 소비자들이 모바일을 통한 오프라인 결제에 친숙하게 되어 향후 애플과 구글의 결제서비스 성공가능성을 밝게 보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Juniper Research는 애플페이와 구글 월렛 등의 NFC 기반 결제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2014년 1억명인 NFC 사용자가 2019년에는 5억명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의 모바일 결제와는 달리 상당한 성공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소매금융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미비한 개발도상국의 경우 전통적인 금융 인프라 확보 시기를 거치지 않고 핀테크 기반의 결제 및 송금 시스템으로 곧바로 이행할 수 있다.

 이런 시나리오가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 뿐아니라 중국 등의 대형 시장에서도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신용카드 보급율은 8%에 불과한 반면 스마트폰 보급율은 2013년 기준 70%에 달하여 오프라인에서의 모바일 결제가 성공하기 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단기간에 다수의 이용자 확보가 가능한 자원과 이용자 기반이 확보된 대형 플랫폼 업체들이 진출한다면 시장의 파급력도 클 수 밖에 없다.

알리바바와 티몰을 통해 결제 및 송금 서비스 분야 세계 최대 업체로 성장한 알리페이는 이용자들의 알리페이 계좌에 들어있는 잔액을 MMF에 투자하여 오프라인 은행의 두 배인 연 6%의 이자를 제공하는 위어바오 서비스를 출시하였다.

1년만에 가입자 9,000만 명, 자금 5,740억 위안을 유치하는데 성공한 위어바오는 중국 자산운용사 중 최대 규모로 올라섰다. 또한 2014년 9월에는 은행 허가를 취득하여 본격적으로 금융관련 서비스를 확대할 발판을 마련하기도 하였다.

■빅데이터를 이용한 대출리스크 관리

대출 및 투자 관련 업무의 경우 빅데이터와 소셜데이터 등 대안적인 데이터를 활용한 프로세스를 통해 기존 리스크 산정 및 예측 방식보다도 높은 정확성을 확보하는 등 기존 금융기관들의 핵심 경쟁력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앞에서 언급한 크라우드 펀딩은 전통 금융업의 핵심인 대출과 증권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단순히 온라인 플렛폼에서 정보를 모아서 투자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빅데이터 기법을 이용하여 소비자들과 벤처기업의 신용도를 분석함으로써 투자 위험은 최소화하고, 성장력 있는 기업이 대출과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금지되고 있지만 영국에서는 빠르게 성장하여 2013년에 대출형 크라우드 펀딩은 4.8억 파운드, 지분형 크라우드 펀딩은 2,800만 파운드에 달했다. 앞으로 빠르게 대출과 증권투자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용도를 결정하는 방식은 전자상거래 등 인접 서비스를 통해 방대한 거래정보를 보유한 플랫폼 업체들에게 유리하다. 알리바바는 자사의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들을 통해 대출 심사를 수행하고 있다.

2011년에 시작한 알리파이낸스는 자사의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인 티몰과 B2B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알리바바에 입점을 원하는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입점에 필요한 비용 및 사업 비용을 대출하는 서비스이다.

알리파이낸스는 B2B 전자상거래 서비스인 알리바바와 B2C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을 통해 축적된 거래량, 재구매율, 만족도 등 정형데이터와 판매자와 구매자간 대화 이력, 구매 후기 등의 비정형데이터, 그리고 SNS 등의 외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출 심사 대상자의 신용도를 자체적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발생된 대출의 불량채권 비율은 0.9%로 시중은행의 2%보다 오히려 낮았다.

■자산관리와 투자자문에도 핀테크 기업 진출

결제와 대출, 투자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자산관리에도 핀테크 기업들이 진출하고 있다. 자산관리 앱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Mint.com이다.

쉽게 말하면 일종의 가계부인데, 소비자가 가지고 있는 모든 금융계좌와 신용카드 정보 등을 종합하여 자산 상황을 종합적으로 알려준다. 심지어 주택과 증권가격 등도 수집하여 순자산의 가치를 실시간으로 산정해준다.

지출이 수입보다 많은데도 알지 못하고 있다가 겪게 되는 곤경을 막아줄 수 있는 것이다.

투자자문 시장에도 핀테크 서비스가 진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소비자들이 투자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개별 금융기관의 지점과 웹을 통해 자문을 구하고 투자를 결정했지만, 투자자문 앱은 실시간으로 금융시장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고 투자자문을 제공할 것이다.

오프라인 지점에 가지 않아도 앱을 통해 투자자문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미국에서 Wealthfront, Betterment 등과 같은 투자자문 앱이 성장하고 있는데, 전통적인 지점 위주의 투자자문 역시 IT 발전에 따라 도전받을 것이다. 과거에는 자산관리와 투자자문은 은행의 PB와 증권사 지점에 가야만 제공받을 수 있었지만, 핀테크의 새로운 새로운 앱들은 자산관리와 투자자문 서비스를 보다 저렴하게 제공할 것이다.
  
[LG경제연구원 문병순 허지성 연구원, 정리=채희정기자 sincerebiztribune@biztribune.co.kr]